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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앞서야 하고 빨라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세상입니다.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 종종 걸음을 해야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있어서도 빠른 동작이 필수적입니다.
하다못해 점심 식사 시간에 맛집에서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굼뜬 행동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사회 여기저기에 빨리빨리 문화가 고착된 우리나라에서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느려서, 아니 느리게 살아야 살 수 있는 동물이 있었습니다.
캥거루와 함께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 중 하나인 코알라가 그렇습니다.
태어나서 평생을 한 곳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행동반경은 극히 좁고 움직임도 거의 없습니다.





호주 동물원에서 본 코알라는 대부분 잠들어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실제 야생 코알라 역시 일상의 대부분을 자는 것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유일한 먹을거리인 유카립투스 나무잎을 먹을때만 잠시 움직임이 있을 정도로 하네요.

천성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탓에 평생을 이렇게 살아간다고 합니다.
심지어 산불이 나도 불을 피해 움직이는 것이 귀찮아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코알라들의 모습을 보니 저 또한 나른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느려터진 이 친구들은 호주이기 때문에 생존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먼 옛날 호주 대륙이 거대 대륙에서 분리되면서 상당수 생물들이 호주에서만 서식하게 되었습니다.
코알라 역시 다른 대륙에서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들을 위협하는 맹수도 없고 풍부한 먹을거리와 온화한 기후는 호주가 천국과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인 탓에 호주 정보의 극진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는 이들의 보호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그들이 이렇게 느리지 않고 여느 동물들과 같은 모습이라면 그 관심도 떨어지고 희소성 또한 떨어지겠지요?
이들은 다른 동물들에게서 볼 수 없는 특성과 함께 호주의 색다른 환경과 어울리면서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구현하는 코알라의 모습은 정말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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