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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것을 반기는 것은 사람들만은 아닐 것입니다.

겨울동안 시달린 대지의 초목들도 감쳐둔 푸른 빛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남아있던 겨울의 흔적들이 지워진 결과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자 먼 곳으로 떠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지 못한 이들은 도시 근교의 공원이나 명소를 찾곤 합니다.

동물원 역시 봄을 맞이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초 봄 저도 사람들에 섞여 서울 대공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봄을 즐기려 준비하는 여러 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동물원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곳이 원숭이 유인원관입니다.

사람과 가장 많이 닮은 이 친구들에게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기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초 봄을 맞이하는 이들 역시 봄 맞이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햇살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들이기 위해 자리를 잡기도 하고, 서로의 털을 다듬어 주기도 합니다.

비록 갇혀지내는 몸이지만 따뜻한 봄 햇살이 싫지 않은 표정들입니다. 

 

 

 

 

 

 

 

봄 햇살이 맹수들에게는 나른함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동물들을 호령할 이들이지만 오후 시간만큼의 귀차니즘이 이들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맹수의 위엄보다는 휴식이 필요한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열심히 모래를 파고 묻고 하는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고요.

 

 

 

 

 

 

초식 동물들의 편안한 모습과 낮잠을 즐기는 물개들의 휴식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왠지 모를 편안함이 보입니다.

 

 

 

 

 

 

그냥 봐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코뿔소도 이곳 저곳을 기웃하고 있었습니다.

느릿느릿 하지만 육중한 몸을 이끌고 여기저기를 돌아보기 바쁘더군요.

그 단단함과 강인함이면 어디든 뚫고 지나갈 것 같았습니다.

 

 

이제 봄이 깊어갈수록 이 동물친구들 역시 더 편안하에 오후 햇살을 즐길 수 있겠지요.

더 넓고 푸르른 초원을 더 그리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봄을 즐기기 보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봄은 더디지만 점점 우리 삶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더 짧아진 만큼 더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났던 동물 친구들도 좀 더 편안한 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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