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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편리해진 것들도 많지만 잃어버린 것들도 많습니다. 자연의 일부분인 야생 동물들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멧돼지가 도시에 출몰하는 사건이 빈번하지만 이들의 출현 역시, 천적과 서식지가 사라진 환경변화가 큰 요인중 하나입니다. 도시화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하고요.

 

실제 우리들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의 개체는 크게 줄어있습니다. 도시에 적응한 동물들이 있지만 대부분 인간들과는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예전 흔히 볼 수 있었던 제비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새로 알려진 제비는 그 모습을 찾기 정말 힘들어졌습니다. 어느 순간 제비가 있는 풍경은 귀한 장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런 귀한 제비를 강릉의 어느 식당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작은 식당 처마밑에 둥지를 튼 제비 가족들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봄이 다 지나가고 있지만 뒤늦게 만난 봄 전령사들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강릉에서 막국수와 냉면으로 이름난 식당입니다. 그냥 봐서는 일반 식당건물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식당 곳곳에 새 집이 지어져 있었습니다. 처마 밑 심지어 화장실 문 틈 등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제비식구들이 이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로 담을 수 있는 지근거리의 둥지를 보니 제법 큰 새끼 제비들이 어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자라면 홀로 날개짓을 하고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제비집이 만들어진 모습은 얼핏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 집은 그 어떤 집보다 단단하다고 하네요.  어미의 정성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어미를 기다던 새끼들에게 어미새가 순식간에 날아들었습니다. 밖에서 잡은 먹을거리를 나눠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먹잇감을 찾기 위해 또 다른 곳으로 날아가고요.너무나 빠른 순간에 이루어진 일이라 제대로 담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한정된 시간만 아니라면 좀 더 이 모습을 관찰하고 싶었지만 여건상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이 몇장의 사진으로 이를 대신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평생가도 볼 수 없는 진귀한 장면을 직접 보았다는 것이 너무나 흥분되었습니다. 

 

이 식당은 맛 뿐만 아니라 이 제비 식구들로 유명세를 치렀다고 하는데요. 수 차례 방송을 타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식당의 복덩어리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실제 이 식당은 해 마다 이곳을 찾는 제비들로 인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사업도 잘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들의 배설물이 성가시지만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한 편으로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것이 제비 식구들의 편안한 삶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혹시나 이곳을 찾는 분들이 있다면 조용히 이들의 모습을 지켜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봅니다. 올 한해도 이곳에서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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