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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원정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두산으로서도 쉽게 예상치 못한 결과일 것입니다.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2연승은 너무나 큰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초반 2연승 후 패했던 한국시리즈 악몽을 잊어도 될 만큼 경기 내용도 좋았습니다. 이제 광주로 가는 티켓은 두산의 것이 되는 건가요?

오늘, 양팀 선발투수 예고 때 부터 타격전이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그만큼 가토쿠라 와 세데뇨 선수의 시즌 성적인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을야구는 시즌의 성적과 무관한 또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 냈습니다.

두산의 세데뇨 선수와 SK 가토쿠라 선수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투수전으로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SK 가토구라 선수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미와 날카로운 포크볼로 두산의 타선을 막아냈습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준비가 잘 된 모습이었습니다. 두산의 세데뇨 선수는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호투를 선 보였습니다. 두산은 어제 중간에서 잠시 등판했던 선수를 다음 날 선발로 올리는 파격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그 선택은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세데뇨 선수는 시즌과 달리 제구가 제대로 되면서 멋진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SK 타선은 들쑥날쑥 하지만 날카로운 커브가 코너웍이 되는 세데뇨 선수를 공력하지 못했습니다.

두 투수의 호투속에 두산은 1회 선취점을 올리면서 기선을 잡았습니다. 이종욱 선수의 내야안타와 도루, 이어진 상대 송구실책으로 3루 진루,그리고 내야 땅볼로 손쉽게 1점을 얻었습니다. 그 때까지 이 점수가 큰 힘을 발휘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경기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면서 이 한점은 너무나 큰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SK는 이 한점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했습니다. 후반기 막판 보여준 19연승 팀의 집중력을 타선에서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두산은 이종욱 선수가 활발한 공격력과 주루 능력을 보여주면서 공격의 돌파구를 열었습니다. 과감한 도루 시도로 SK 배터리를 계속 괴롭혔습니다. SK는 두산 주자들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얻은 두산의 득점에는 도루를 비롯한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밑 바탕에 깔려 있었습니다. 두산의 육상부가 이종욱 선수를 중심으로 제대로 가동되었습니다.

1회 두산의 득점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경기는 경기 후반,  큰 파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6회 두산은 호투하던 세데뇨 선수를 내리고 정재훈 선수를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정재훈 선수가 주자를 출루시키고 흔들리자 지체없이 불펜 에이스 임태훈 선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1 : 0 의 불안한 리드였지만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임태훈 선수는 2일 연속 등판이었지만 힘있는 투구로 김재현 선수를 땅볼로 잡아내면서 SK 타선의 맥을 끊었습니다. 승부는 이대로 끝날 듯 했습니다.

이 때, SK에는 박정권 선수에 의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7회말 임태훈 선수로 부터 이틀 연속 솔로 홈런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이미 불펜 에이스를 소모하고 동점을 허용한 두산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순간이었습니다. SK의 철벽 불펜이 가동되면서 분위기는 SK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정권 선수는 침체된 SK 타선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 감을 이어가면서 팀의 유일한 타점을 올려주었습니다.

그러나 두산은 8회초 새로운 반전을 만들어 냈습니다. SK는 가토쿠라 선수를 이어 7회 부터 윤길현, 정우람 선수를 가동했습니다. 이들에게서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사건은 정수빈 선수의 볼넷 출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정우람 선수는 볼넷 허용 이후 제구가 흔들렸습니다. 정수빈 선수의 도루와 폭투로 2사 3루 위기 상황, 그래도 아웃 하나만 잡아내면 이닝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정우람 선수는 이 아웃 하나를 잡지 못했습니다. 이종욱 선수에 던진 높은 직구는 1타점 적시타로 이어졌습니다. 이어서 터진 고영민 선수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는 두산의 승리 분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고영민 선수의 홈런은 두산의 2차전 승리 뿐 아니라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것이었습니다.

결국, 승부는 4 : 1 두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두산은 9회말, 마무리 이용찬 선수가 흔들리자 미련없이 고창성 선수를 투입했고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두산은 선발 세데뇨 선수에 이어 임태훈 선수의 조기 투입, 마무리 선수를 교체하는 파격적인 투수 운영으로 소중한 1승을 챙겼습니다. SK는 부진한 타선이 끝내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를 어렵게 이끌었고 벼랑끝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믿었던 불펜마저 무너지면서 그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두산은 1승만 더 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입니다. SK는 3연승을 해야합니다. 분위기나 확율 등 모든 면에서 두산은 가능성에 SK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중심 타선은 그 화력이 잠들어 있지만 국가대표 1,2번 이종욱, 고영민 선수가 살아나면서 필요한 득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홍상삼, 김선우라는 선발 카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SK는 타격, 수비, 투수력 모두 두산에 밀렸습니다. 주축 선수의 부재가 큰 공백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타선의 집중력도 끝내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타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더 이상의 가을야구는 없을지 모릅니다.

승부는 지하철을 타고 잠실로 이어집니다. 두산은 홈에서 시리즈를 결정지으려 할 것입니다. SK는 더 이상 내일이 없습니다. 하루 휴식동안 침체된 분위기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으냐가 중요해 졌습니다.

1,2차전 모두 예상을 뒤집는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5차전을 예상했지만 그 가능성이 적어졌습니다. 잠실에서의 2연전이 두산의 절대 우세로 기울어진 새로운 시리즈 예상을 다시 뒤집을 것인지, 그 해답은 SK가 그들의 야구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또 다른 가을의 전설을 기대합니다.


(두산은 잠실에서 호남선 열차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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