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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의 막바지 각 팀의 개막전 엔트리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주전급 선수들의 컨디션도 정규시즌에 맞게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특히, 타자들의 컨디션이 투수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좋은 모습이다. 시범경기에서 난타전의 경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각 팀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팀 내 경쟁에도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기다.

 

이 점에서 롯데는 아직 끝내지 못한 실험이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진행되던 1번 타자를 결정하지 못한 모습이다. 애초 김문호, 이승화, 조홍석 등의 경쟁구도에 김문호가 앞서 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등장하고 있다. 김문호, 이승화와 손아섭, 황재균까지 1번 타순에 배치되 가능성을 시험받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전준우도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아직은 누가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설지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 1번 타자 문제로 고심했던 롯데는 아직 결정을 미루고 있다. 최준석과 히메네스 두 거포를 영입하면서 중심 타선의 힘을 업그레이드한 롯데로서는 테이블 세터진을 활성화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한 층 더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 마운드의 힘이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올 시즌이라면 더 많은 승수 쌓기도 가능하다.

 

 

 

(1번 타자 손아섭은 상상 속의 이야기?) 

 

 

일단 시범경기에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이승화의 1번 타자 기용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문호가 우선순위에 있었지만, 시범경기 성적이 점점 내림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1번 타자 후보 중 공격에서 우위에 있었던 김문호였지만, 비교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사이 이승화가 분전하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승화는 매년 주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수비 전문 선수에 머물렀다. 공격력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에는 타격 상승세에서 부상으로 이를 살리지 못한 아픈 경험도 있다. 올 시즌 이승화는 절실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손아섭, 전준우를 제외한 외야 한 자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구도가 그를 더 집중하게 했다. 30을 훌쩍 넘긴 나이에 더는 밀릴 수 없는 이승화였다. 이승화는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안타와 출루를 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부상 회복 중인 전준우를 대신해 중견수로 나서는 경기도 늘었다.

 

하지만 이승화는 꾸준함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1번 타자의 중요한 덕목인 출루율과 도루 능력도 풀 타임 주전으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또한, 시범경기 분위기를 정규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롯데는 시범경기 동안 다른 가능성을 시험했다. 시즌 전부터 거론되던 손아섭의 1번 타자 기용이 실제 이루어지기도 했다. 시범경기 타격감이 좋은 황재균도 가세했다.

 

손아섭은 롯데 타선에 여력이 있다면 최고의 1번 타자가 될 수 있다. 최근 공격적인 성향에 기다림의 야구까지 더해지면서 출루율도 크게 높아졌다. 3할을 훨씬 웃도는 타격에 득점 기회에서 클러치 능력을 겸비한 손아섭은 지난해 36개의 도루로 이 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최고 수준의 1번 타자가 될 수 있는 손아섭이다.

 

하지만 그가 빠진 중심 타선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최준석, 히메네스가 힘 있는 중심 타선을 구축했지만, 두 선수 모두 정교함과 거리가 있다. 그나마 히메네스는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또 다른 중심 타자 후보인 전준우는 부상회복에 시간이 필요하고 지난해 4번 타순에도 기용되었던 강민호는 타격에만 집중할 수 없는 포수라는 한계가 있다. 손아섭만한 중심 타자 후보가 없다. 손아섭의 1번 타자 카드는 꺼내 들 수 없는 조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손아섭과 달리 황재균은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1번 타자 기용의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공을 보는 야구에서 미흡함이 있었지만, 시범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이다. 4할이 넘는 타율과 출루율로 롯데 타자들 중에 가장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타석에서 한결 여유가 생겼고 집중력도 높아졌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이라는 강한 동기부여 요소가 황재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는 상대 좌투수 선발 투수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황재균을 1번 타자로 기용하는 타순의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이 외에도 1번 타자 경험이 있는 전준우 역시 부상회복에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면 1번 타순에 기용될 수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아직은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시즌 초반에는 하위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붙박이 1번 타자 영입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지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롯데는 내부에서 후보를 찾아야 했다. 지난해 시즌 내내 이어졌던 1번 타자 고민을 이어가야 했다. 그나마 함께 했던 4번 타자 고민을 덜어냈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아직은 롯데의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설 선수가 누가 될지 알 수 없다.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시범경기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도 롯데의 1번 타자 실험은 아직 진행형이다. 주전 라인업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분명 긍정적인 실험은 아니다. 정규시간 개막까지 롯데가 이 실험의 결과를 어떻게 결정할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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