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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롯데 자이언츠의 내분 사태가 일단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롯데는 사장과 단장, 운영부장 등 구단 운영의 핵심 인사를 모두 교체했다. 기존 코치진 중 프런트라인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코치도 팀을 떠났다. 이미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이종운 감독과 더불어 롯데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인적 쇄신을 이뤘다. 

 

 

그러면서 그동안 보였던 구단 운영의 난맥상에 대해 사과했다.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되었던 선수 숙소 CCTV 사찰 문제에 대해서도 구단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 표명을 했다. 구단 운영진, 신임 감독, 선수 대표는 신임 이종운 감독의 취임식날 함께 팬들에 고개를 숙였다. 일단 구단 내부의 갈등은 어느 정도 해결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진정서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구단의 전면적이 개혁을 요구하는 롯데 팬들은 여전히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구단 운영의 주체인 롯데에 대해 한 번 무너진 신뢰가 아직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운영진 교체에 대해서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가 많다. 



실제 이번에 새롭게 자리한 구단 사장과 단장은 모두 야구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들이다. 그룹 고위층에 의해 임명된 인사들이었다. 그들이 소신대로 윗선의 입김없이 구단을 운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문제가 됐던 잘못된 프런트 야구가 약화되긴 하겠지만, 야구를 알고 롯데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년 시즌 보다 많은 승리 하이파이브 필요한 롯데, 멀어진 팬심까지 되찾을까?)





여기에 신인 이종운 감독에 대한 팬들의 여론도 그리 좋지 못하다. 아직 40대의 젊은 감독으로 선수들과의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지만, 프로 지도다 경력이 일천하고 롯데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장, 단장의 주도로 임명된 인물이라는 점도 큰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종운 감독이 프런트의 간섭을 뿌리치고 프런트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낸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아직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또한 팬들이 원하는 감독 인선이 아니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하위권 팀들은 감독 선임에 있어 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에 전권을 주고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한화의 코치진의 상당수는 교체됐고 그들의 마무리 훈련은 연일 언론의 큰 관심을 불러왔다. 한화 팬들 역시 큰 기대감 속에 김성근 감독의 바꿔나갈 한화를 응원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팬들의 김성근 감독 영입에 대한 열망을 한화 구단이 받아들인 결과였다. 



한화와 함께 KIA도 선동열 감독 유임 방침을 접고 김기태 신임 감독 체제로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이것 역시 KIA 팬들의 변화 열망이 이뤄낸 일이었다. 송일수 감독을 경질하고 젊은 김태형을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영입한 두산 역시 발 빠르게 팀을 정비하고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SK는 전임 이만수 감독과 신임 김용희 감독의 이 취임을 매끄럽게 처리하면서 안정속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제 구단 운영진을 교체하고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있는 롯데는 이들 구단에 비해 너무나 느린 행보라 할 수 있다. 여전한 팬들의 구단에 대한 반감도 해결되지 않았다. 시간이 해결할 문제라 하기에는 구단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이 너무 큰 것이 사실이다. 사람만 바뀌어서는 진정한 구단 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팬들의 여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롯데로서는 신뢰 회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당장 코칭스태프 개편에서부터 능력 위주의 인선이 필요하다. 그동안 프런트 라인을 분류되는 인사들이 장기간 자리를 지켰던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 문제는 구단 내분 사태가 길어지면서 코칭스태프 인선이 너무 늦어졌다는 점이다. 선택의 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코치진 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있을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과 외국인 선수 영입 등 전력 보강을 위한 노력도 있어야 한다. 내부 육성이 최근 트렌드지만, 팀 전면적인 리빌딩을 하지 않는 한 내년 시즌 팬들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선수 영입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 일을 담당했던 프런트 인사들이 교체는 어려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최소한 실무진이라도 전문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보여주기가 아닌 팀 사정에 맞는 선수 영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팀 내분 사태로 떨어진 팀 평판은 선수 영입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금 롯데 팬들에게 롯데 자이언츠 구단이라는 명칭에서 롯데는 부끄러운 이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에게 내년 시즌 팀을 응원하면서 롯데는 강력하게 외쳐달라고 하기 힘들다. 그만큼 한 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힘들다. 그동안 롯데 구단은 수 없이 팬들을 실망시켰지만, 미워도 다시 한 번 정서에 의존하며 미봉책으로 일관했다. 이제는 누적된 팬들의 불만이 폭발된 상황이다.



그동안 롯데 구단은 내분 사태 발생 시 시간 끌기로 사태를 유야무야 시키려 했지만, 결국 악화된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다. 여론에 밀려 변화를 위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마지못해 하는 변화로는 신뢰 회복을 이룰 수 없다. 전력강화와 더불어 선제적인 팀 혁신 조치가 절실하다. 수뇌부 교체로 변화의 시동을 건 롯데가 어떻게 돌아선 팬심을 다시 되돌아오게 할지 아직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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