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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 후 야구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섰던 김광현은 기대보다 훨씬 낮은 포스팅 금액에도 소속 팀 SK 구단의 승인으로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샌디에이고와 입단 협상을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었다.  

 

김광현과 함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던 김광현보다 못한 실망스러운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고 이를 수용하려는 양현종과 소속 팀 KIA 사이에 갈등을 빚었지만,  KIA의 설득을 받아들여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20대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이라는 장점이 있었고 그동안 쌓아온 경력도 훌륭했지만, 메이저리그의 낮은 평가는 그들의 도전에 큰 장애물이 됐다.  

 

시즌 중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메이저리그 팀이 많았고 현지 언론의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것에 비하여 그들에 대한 실제 평가는 너무나 냉정했다. LA 다저스의 제3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거로서 입지를 굳힌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과 비교해도 그 차이는 상당하다. 김광현, 양현종은 류현진의 예를 비교하며 희망적인 전망을 안고 포스팅에 임했지만, 그들은 류현진과 같지 않았다.

 

(국내 최고 유격수 넘어 더 큰 무대를 꿈꾸고 있는 강정호)

 

 

김광현은 부상 경력이 문제였다. 김광현은 한참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에 어깨 부상과 병마와 신음하며 수년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 했다. 이는 그의 통산 기록에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길었던 재활 기간을 거쳐 올 시즌 부활에 성공했지만, 메이저리그 팀은 올 시즌 활약만으로 그의 건강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에 대한 관심을 높은 입찰가로 연결하지 못한 이유였다.  

 

김광현과 함께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양현종 역시 2011, 2012시즌 극심한 부진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 수가 많고 소화해야 할 이닝이 월등히 많은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함은 평가의 중요한 요소다. 양현종은 이 점에서 좋은 점수는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제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기량을 검증한 기회가 적은 것도 나쁘게 작용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류현진에 비해 떨어지는 꾸준함과 이닝 소화능력 등을 고려 김광현과 양현종은 완전한 선발 요원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는 포스팅 금액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였다. 두 투수의 도전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장면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선수 평가가 얼마나 세밀하고 엄격한 기준에 따르는 느끼게 했다.  

 

두 선수의 실패를 뒤로하고 또 한 명의 선수가 메이저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넥센의 유격수 강정호가 그 주인공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유격수 공격 각 부분 시즌 기록을 깨뜨리면 박병호와 함께 공포의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강정호는 40홈런 117타점에 7할이 넘는 장타율로 리그 최고의 거포로서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서 이런 기록을 작성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했다. 그의 성적 지표가 해마다 상승세에 있다는 점도 그를 더 돋보이게 했다.  

 

이런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강정호와 같은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지 않다는 점도 그의 가치를 높였다. 더군다나 강정호는 이제 20대 후반으로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다. 소속 팀 넥센도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전의 김광현, 양현종보다 나은 조건이고 배경이다.  

 

하지만 강정호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가 포스팅 금액에 그대로 반영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미지의 선수다. 성공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 우리 리그보다 월등히 많은 경기 수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검증이 안됐다. 수준 높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거액의 배팅을 하기에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을 수도 있다. 같은 유격수 포지션인 일본 리그 출신 도리타니의 메이저리그 도전도 강정호의 포스팅 입찰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긍정과 부정적 요소가 함께 하는 가운데 현지 언론이나 포스팅에 나설 팀들의 반응도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김광현, 양현종같이 높은 기대감에 상반된 결과물을 받아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강정호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시기도 메이저리그 팀들의 선수 트레이드 러시가 끝난 이후로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강정호를 더 알릴 시간도 벌었다. 이전 김광현, 양현종의 실패 사례는 강정호에게는 역으로 큰 교훈이 될 수도 있다.  

 

만약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야수로는 처음으로 국내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사례가 된다. 그만큼 그 의미가 상당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그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 점을 강정호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 대우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면 메이저 리그행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도를 보면서 빅 리그의 선수 평가는 냉정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유행과 같이 도전하는 것은 자칫 더 큰 상처로 돌아올 수 있음도 알게 됐다. 두 번의 실패 이후 세 째 도전자로 나선 강정호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이전과 다른 결과를 가져올지 또다시 냉혹한 현실과 만나게 될지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가 궁금해진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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