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후반기 프로배구 남자부 순위 움이 점점 더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다. 1위로 순항하던 삼성화재가 선수 부상 악재가 이어지면 주춤하는 사이 2위 OK 저축은행이 추격 가능성이 높였다. 두 팀의 승차는 4점 차, 맞대결에서 OK 저축은행이 승점 3점을 챙기며 승리한다면 1위 싸움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1위 싸움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3, 4위 싸움도 더 치열해졌다. 전통의 강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보다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지각 변동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만연 약체팀이었던 한국전력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한국전력은 2월 9일 현재 승점 44점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순위도 순위지만 최근 6연승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지난 2월 1일 삼성화재전 승리는 팀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한국전력은 세트스코어 1 : 2로 밀렸지만, 4세트와 5세트를 내리 이기며 3 : 2로 역전승했다. 당시 한국전력은 삼성화재 에이스 레오를 집중 마크하며 체력을 떨어뜨렸고 경기 후반 지친 레오는 결정적인 순간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는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여기에 끈기있는 수비가 더해지고 외국인 선수 쥬리치와 국가대표 공격수 전광인의 확율 높은 공격이 더해지면서 대어를 낚을 수 있었다.
이 경기 승리 이후 한국전력을 연승을 이어가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외국인 선수 쥬리치가 팀에 완전히 녹아들며 해결사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시즌 초반 세터와의 호흡에 문제를 드러내며 짜증스러운 표정이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려운 공도 잘 처리해주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강한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쥬리치가 자리를 잡으면서 전광인의 부담도 줄었다. 그에 대한 견제가 줄어들면서 전광인의 공격력은 더 위력적이 됐다. 최근 전광인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공.수를 겸비한 레프트로 거듭났다. 지난 삼성화재전에서도 전광인은 호수비를 연발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런 공격 쌍포의 활약과 더불어 트레이드 파동을 딛고 서재덕이 리시브 안정감을 높이며 다시 컨디션을 회복했다, 서재덕은 왼손잡이 공격수이면서도 수비와 리시브 1위를 기록하며 수비력에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젊은 리베로 오재성 역시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다. 서재덕을 중심으로 오재성, 전광이 구축한 리시브 라인인 이제 한국전력의 강점이 됐다.
블로킹과 속공을 책임질 센터진도 부상에서 돌아온 최석기가 가세하면서 기존의 하경민, 방신봉과 함께 신.구의 조하를 이루고 있다. 한국전력의 약점인 세터진도 주전 권준형이 신영철 감독의 지도하에 치를수록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희망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한국전력은 시즌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팀 분위기가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이는 순위 싸움에 있어 큰 플러스 요인이다. 순위 싸움의 상대인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 산체스의 부상으로 정상 전력이 아니고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 또한 연승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높이는 외적 요소다.
이제 남은 경기수도 크게 줄었다. 한국전력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도 높다. 물론, 4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하고 5위 현대캐피탈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막판 순위 싸움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도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전력과 분위기는 분명 긍정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전력이 2위 OK 저축은행과 더불어 변화가 없었던 프로배구 순위판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그들의 남은 시즌이 기대된다.
사진 : KOVO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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