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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진의 계속된 난조와 연이은 막판 역전패로 팀 분위기 침체가 우려됐던 롯데에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이 구세주로 등장했다. 24일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 린드블럼은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값진 완투승을 거뒀다. 린드블럼은 9이닝 동안 6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3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팀의 5 : 3 승리를 이끌었다. 



린드블럼의 시즌 첫 완투승을 발판으로 롯데는 전날 KIA전 9회 말 역전패의 충격을 딛고 일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연이은 실패와 잦은 등판으로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지친 롯데 불펜도 소중한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롯데는 11승 10패로 5할 승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고 올 시즌 삼성전 연패도 끊을 수 있었다. 



롯데로서는 모든 것인 불리한 여건이었다. 지난 주말 두산전 끝내기 역전패에 이어 전날 KIA전 역전패의 충격을 고스란히 간직한 태 경기에 임해야 하는 롯데였다. 게다가 상대는 최근 수년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1위 삼성, 삼성의 선발 투수는 강속구를 자랑하며 올 시즌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 이상의 투구를 하고 있는 제1선발 투수 피가로였다. 





 

(위기에서 빛난 에이스 품격, 린드블럼)




롯데에게는 산 넘어 산의 경기였다. 롯데가 기대할 수 있는 건 올 시즌 홈경기 승률이 높았고 팀 타선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런 긍정적 요소를 승리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선발로 나서는 에이스 린드블럼의 호투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했다. 린드블럼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뒷문이 불안한 롯데의 사정을 고려하면 린드블럼은 상대 제1선발 투수와의 맞대결에서 비교 우위를 보이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좌타자가 다수 포함된 삼성의 강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점도 린드블럼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다. 삼성은 선발 라인업에 5명의 좌타자를 배치하며 린드블럼을 압박했다. 



분명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린드블럼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직구는 위력이 있었고 변화구의 제구도 비교적 잘 이루어졌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채태인,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여전히 강력한 면모를 유지하고 있던 삼성 타선은 린드블럼의 구위에 밀리며 공격이 원할게 풀리지 않았다. 



에이스의 초반 호투는 타선의 분발을 불러왔다. 롯데 타자들을 삼성 선발 피가로의 직구를 작은 스윙으로 집중 공략하며 활발한 공격을 했다. 롯데 공격의 포문은 최근 부진했던 간판타자 손아섭이 열었다. 손아섭의 1회 말 선두 아두치의 2루타로 잡은 득점 기회에서 피가로의 직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에이스 간 맞대결에서 초반 2 : 0 리드는 롯데에 큰 의미가 있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 타선은 2회 말 정훈, 문규현 두 하위 타자들의 안타로 시작된 득점 기회에서 손아섭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했고 3회 말에는 주전 포수 강민호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장성우의 적시 2루타로 4 : 0으로 앞서갈 수 있었다. 삼성 선발 피가로는 직구의 구속은 여전했지만, 변화구의 날카로움이 이전 등판보다 떨어졌다. 피가로는 직구 위주로 힘대 힘으로 대결을 했지만, 롯데 타자들은 높은 집중력으로 피가로에 끈질기게 맞섰고 그에게 가장 많은 실점을 안겼다. 



삼성의 반격은 4회와 5회 이루어졌다. 4회 초 삼성은 최근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선두 나바로의 안타와 도루, 박석민의 적시 안타로 1점을 추격했고 5회 초에는 올 시즌 롯데 선발 린드블럼의 천적으로 떠오른 이승엽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더 좁혔다. 이런 삼성의 추격을 롯데는 5회 말 터진 4번 타자 최준석의 솔로 홈런으로 뿌리쳤다. 



롯데는 7회까지 5 : 2로 앞서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역시 문제는 경기 후반 점수 차를 지키는 부분이었다. 롯데로서는 선발 린드블럼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야 했다. 다행히 린드블럼은 투구 수 조절에 성공하며 길게 이닝을 이어가고 있었다. 8회 초 수비만 무사히 넘긴다면 완투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8회 초 첫 타자가 구자욱과 10구를 넘는 승부 끝에 2루타를 내주며 차질이 생겼다. 기록은 2루타였지만, 유격수 문규현의 실책성 수비에 기인한 안타였다. 투구 수 100개를 넘긴 린드블럼으로서는 체력적인 부담이 느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린드블럼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자신의 폭투로 1점을 더 실점했지만, 8회까지 팀 리드를 지켜냈다. 



5 : 3으로 앞서며 맞이한 9회 초 수비, 한계 투구 수를 넘긴 린드블럼이 다시 마운드에 오르긴 쉽지 않았다. 누가 마지막 1이닝을 막아줄 투수가 고민되는 상황에 린드블럼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무리였지만, 롯데의 불펜 상황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대안이 없었다. 린드블럼은 온 힘을 다했고 3타자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2점 홈런, 3타점, 타격 회복세 보인 손아섭)




롯데의 5 : 3 승리, 124개의 투구를 하며 경기를 책임진 린드블럼이 경기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 경기였다. 린드블럼은 시즌 3승에 성공했고 롯데의 에이스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롯데는 린드블럼의 호투 속에 거듭된 역전패의 악몽을 지워낼 수 있었다. 롯데는 간판타자 2점 홈런 포함 3타점 경기로 타격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쐐기 홈런을 때려낸 최준석은 2안타 경기를 하면서 타격감이 다시 올라온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활약이 미미했던 하위 타선도 큰 역할을 했다. 



롯데는 거듭된 역전패로 팀 분위기가 떨어질 것이 우려됐지만, 에이스의 역투에 팀원들이 한층 더 집중하며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삼성은 롯데 선발 린드블럼에 타선이 막히고 선발 피가로가 올 시즌 가장 좋지 못한 투구를 하며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다만, 베테랑 이승엽이 여전히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며 분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에이스의 완투로 위기 국면을 넘긴 롯데지만, 불펜 불안은 여전한 롯데다. 롯데로서는 린드블럼의 완투승이 불펜진의 분전을 이끌어주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의 호투로 한숨 돌린 롯데가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주말 3연전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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