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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등 전통의 강호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젊은 팀들의 결승 대결과 관심을 모았던 2015프로 배구 KOVO컵 우승 팀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2014-2015시즌 프로배구 우승 팀 OK 저축은행과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 : 1로 승리하며 창단 첫 우승을 기쁨을 맛봤다. 



OK 저축은행은 전날 4강전을 치르고 바로 다음날 결승전에 임하면서 휴식 없이 경기에 임한 일정상의 불리함에도 온 힘을 다했지만,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 했다. 공격에서는 라이브 강영준이 1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주 공격수 송명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상대 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흔들린 것인 중요한 패인이었다. 



물론, OK 저축은행의 일정상 어려움이 있었고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 모든 전력을 다 발휘한 대회는 아니었지만, 우리카드의 우승을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우리카드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팀 해체 위기에 놓여있었고 창단 이후 오랜 기간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시련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아픈 기억 지워내는 우승, 우리카드 배구단)




우리카드는 창단 당시 우리캐피탈이라는 이름으로 프로배구 신생팀으로 참여했지만, 모기업의 자금난이 겹치면서 프로연맹의 관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이후 스폰서 기업의 지원으로 프로배구단을 운영했고 마침내 우리카드라는 새 모기업을 만나 선수단을 정상화 할 기회를 잡았다. 애초 창단 당시부터 유망주 선수들의 대거 영입한 우리카드였기에 든든한 모기업의 존재는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입찰 과정거치며 팀을 인수한 우리카드가 돌연 모기업 내부 사정을 이유로 구단 운영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팀은 또다시 어려움일 처했다. 이런 팀의 어수선한 사정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릴 수 없게 했다. 결국, 우리카드는 지난 프로배구 리그에서 최하위로 쳐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모기업인 우리카드가 팀 지원 중단과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팀 해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리고 말았다. 



여기에 군 복무 중인 간판선수 신영석이 비밀리에 현대캐피탈로 현금 트레이드 되었다는 소식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이로 인해 우리카드는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당연히 모기업에 대한 여론도 악화됐다. 악재가 이어지던 우리카드에 서광이 비친 건 얼마 전이었다. 모기업에서 배구단의 존속과 더불어 대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우리카드 배구단은 극적으로 존속할 수 있었다. 



우리카드는 젊은 김상우 감독을 영입하며 팀 분위기를 쇄신했고 몇 개월의 지나지 않은 시점에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예선 초반 부진한 경기력으로 연패당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극적으로 예선을 통과한 이후 4강전, 결승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우승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예선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혹평을 듣기도 했던 세터 김광국이 각성하며 팀 공격을 잘 조율했고 팀 주공격수로 나선 국가대표 최홍석이 라이트에서 확률 높은 공격으로 팀을 이끌었다. 여기에 레프트 신으뜸, 이동석이 공, 수에서 팀 기여도를 높이고 센터진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막판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로서는 팀이 새롭게 탄생할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고 선수들이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의 우승은 지난 정규리그 우승을 한 OK 저축은행과 더불어 배구판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전통의 강자와 젊은 두 팀이 가세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정규리그에 대한 흥미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대회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자배구에 있어 우리카드와 OK 저축은행 두 젊의 팀의 선전은 흥행은 물론이고 대표팀 전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카드로서는 첫 우승까지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 그 과정을 거쳐 이뤄낸 우승이기에 그 가치는 상당하다. 우리카드가 이번 우승을 기점으로 더는 흔들리지 않는 프로배구단으로 자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 : KOVO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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