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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5위 레이스에서 한 발 더 달아날 기회를 놓쳤고 한화는 5위 추격의 희망을 되살렸다. 롯데 린드블럼, 한화 로저스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두 팀의 대결은 한화의 7 : 4 승리였다. 한화는 선발투수 로저스가 8.1이닝 4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고 정근우, 김경언, 김태균 등 주력 타자들의 적재적소 활약을 묶어 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전날의 대패를 설욕했다. 


한화의 5위 희망을 되살려야 하는 큰 부담 속에 선발 등판한 로저스는 강약을 적절히 조절하는 투구로 마운드를 단단히 지켜냈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저스는 경기 후반 힘이 떨어지면서 연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투구 수 129개를 기록하는 역투를 펼쳤고 시즌 4승에 성공했다. 후반기 체력저하에 따른 구위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던 좌완 불펜 권혁은 9회 말 롯데의 추격을 막아내며 시즌 16세이브에 성공했다. 


전날 무기력함을 보였던 한화 타선은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 공력에 성공하며 선발 로저스에 힘을 실어주었다. 한화는 2회 초 이성열의 솔로 홈런으로 득점한 데 이어 1 : 1로 맞선 5회 말 3득점 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5회 초 공격에서 한화는 3번타자 김경언의 1타점 2루타와 4번 타자 김태균의 2타점 2루타가 연이어 나오면서 모처럼 공격의 집중력을 보였다. 



(패전의 멍에 쓴 에이스, 린드블럼)



4 : 1로 쫓기던 8회 초에는 이용규 대신 1번 타자로 경기에 나선 정근우가 결정적인 3점 홈런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이들 외에도 하위 타선에서 포수 조인성이 3안타 경기를 하면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전날 3안타 빈공을 보였던 한화는 12안타 7득점의 집중력 있는 공격력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한화가 투. 타의 조화로 승기를 잡았다면 롯데는 전날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타선은 한화 선발 로저스에 고전했고 선발 린드블럼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화요일 경기에서 타구에 팔꿈치는 맞는 부상위험에도 승리 투수가 됐던 린드블럼은 그때의 후유증 탓인지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도 가운데 몰리는 모습이었다. 이미 200이닝 가까이 투구한 상황에서 4일 휴식 후 등판에 따른 체력문제도 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관록 투로 실점을 막아내던 린드블럼은 5회 초 위기에서 한화 중심타선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2회 초 이성열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그의 실점을 4점으로 늘었다. 린드블럼은 6이닝 9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4실점 투구 후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8월부터 계속된 그의 퀄리티스타의 행진도 마감됐고 패전의 멍에도 그의 몫이 됐다. 


5회 초 한화 공격이 중요한 승부처였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한화는 2회 초 이성열의 홈런 이후 추가 득점기회를 살려내지 못했고 롯데 역시 2회 말 아두치의 행운이 섞인 3루타에 이은 최준석의 땅볼 타점 이후 득점 기회를 살려내지 못한 건 다르지 않았다. 


5회 초는 달랐다. 한화는 선두 강경학의 안타와 정근우의 보내기 번트로 잡은 1사 2루 기회에서 이용규의 볼넷 출루에 이은 김경언의 적시 2루타로 2 : 1로 앞서나갔다. 한화는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 중심 타자 김태균의 2타점 2루타로 4 : 1로 더 앞서나갈 수 있었다. 롯데는 1루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김태균의 정면 승부를 걸었지만, 낮은 공을 걷어 올린 김태균의 타격이 좋았다. 


4 : 1로 리드를 잡은 한화는 로저스의 호투를 바탕으로 리드를 경기 후반까지 이어갔다. 롯데는 로저스를 상대로 결정적 기회를 잡지 못했고 추격의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 이런 롯데에 8회 초 3실점은 치명적이었다. 한화는 2사 후 조인성의 2루타와 강경학의 볼넷으로 잡은 2사 1, 2루 기회에서 정근우의 결정적 홈런으로 7 : 1로 승세를 굳혔다. 


롯데로서는 불펜진 운영에 아쉬움이 있었다. 롯데는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호투하던 두 번째 투수 이성민이 2사 후 조인성에 2루타를 허용하자 김원중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롯데는 김원중인 한화 하위타자인 강경학을 잡아내고 이닝을 끝내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김원중은 강경학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더 큰 위기를 자초했다. 


변화구 제구가 흔들린 김원중은 정근우를 상대로 직구로 승부를 걸었지만, 높게 형성된 그의 직구는 정근우의 날카로운 스윙을 이겨내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금요일 삼성전에 이어 또 다시 김원중 불펜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중요한 고비에서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8회 초 3실점이 더 아쉬웠던 건 9회 말 롯데 공격 때문이었다. 


9회 말 롯데는 투구 수 100개를 훌쩍 넘기면서 힘이 떨어진 한화 선발 로저스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추격전을 전개했다. 최근 불펜진이 불안한 한화로서는 로저스가 경기를 마무리해주는 것이 최상의 결과였지만, 한계 투구 수를 넘긴 로저스에게는 무리였다. 롯데는 선두 아두치의 안타를 시작으로 최준석의 적시 안타, 황재균의 2루타, 박종윤의 안타가 이어지며 점수 차를 좁혔고 오승택의 내야 땅볼로 득점하면서 7 : 4까지 한화를 압박했다. 




(두 타석 연속 2안타 후 부상 교체, 강민호)



한화는 완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선발 로저스를 내리고 송창식, 권혁까지 마운드에 올리고서야 가까스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롯데로서는 뒤늦게 폭발한 타선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반 추격전으로 무기력한 패배를 벗어났다는 점에 위안을 가져야하는 경기였다. 


롯데는 승리했다면 6위 이하 팀들과의 격차를 더 크게 할 수 있었지만, 그 기회를 놓치면서 승차 없는 5위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롯데로서는 에이스 대결의 패배와 더불어 승부처에서 불펜진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는 점, 타선이 상대 수준급 선발 투수에 잘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도 내용상의 아쉬움이었다. 2안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강민호의 부상 교체에 따른 그의 몸 상태로 중요한 점검 상황이 됐다. 


힘든 과정을 거쳐 5위 자리까지 올라선 롯데로서는 이제 그보다 더 힘든 5위 수성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할 상황이 됐고 일요일 한화전은 그 과제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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