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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공.수에서 맥빠진 플레이 끝에 KIA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실낱같은 5위 가능성을 완전히 잃었다. 롯데는 9월 30일 경기에서 선발 투수의 부진과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 타선의 빈공이 등 패하는 팀에서 나올 수 있는 안 좋은 상황을 모두 드러내며 1 : 13으로 패했다. 롯데는 5위 SK에 3.5 경기차로 뒤지며 포스트 시즌 진출이 확정된 3번째 팀이 됐다. 


롯데의 마지막 희망을 살리기 위해 선발 등판한 에이스 린드블럼은 5이닝 9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 유력한 경기에서 패전을 기록했다. 이미 200이닝이 넘는 이닝을 소화한 린드블럼으로서는 침체된 팀 분위기를 극복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13승 11패 방어율 3.56으로 시즌 등판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공격과 수비에서 힘겹게 마운드를 지키는 에이스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타선은 산발 6안타로 득점력 빈곤을 드러냈고 수비는 4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의욕과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런 상태로 5위 추격 의지로 불타는 KIA와의 대결에서 좋은 경기를 한다는 건 애당초 불가능했다. 



(힘겨웠던 등판, 롯데 선발 린드블럼)



보통의 경우라면 롯데에 유리한 경기였다. 롯데는 에이스 린드블럼이 선발로 나섰고 KIA는 신예 박준표로 이어 맞섰다. 선발 투수가 절대 부족한 KIA로서는 먼저 나오는 투수의 개념이었다. 게다가 KIA는 전날 경기에서 마무리 윤석민을 길에 활용하면서 경기 등판이 쉽지 않았다. 타선의 폭발로 대량 득점이 필요한 KIA였지만,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올 시즌 KIA전에서 절대 강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문제는 객관성을 이겨낼 수 있는 무형의 승리 요소가 KIA에 있었다는 점이었다. KIA 선수들은 강한 승리 의지로 경기에 임했고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력을 보였다. 반대로 전날 경기 패배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롯데 선수들은 뭔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경기 승패를 갈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KIA는 1회 초 롯데 선발 린드블럼의 폭투가 겹치며 잡은 1사 3루 기회에서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 득점했지만, 롯데는 1회 말 1사 3루 기회를 3, 4번 타자의 연속 범타로 무산시키며 강한 대조를 보였다. 이후 롯데는 2회 말 연속 볼넷으로 잡은 1, 2루 기회까지 놓치며 KIA 선발 박준표를 조기에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말았다. 


롯데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KIA는 3회 초 4득점 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KIA는 선두 타자 신종길의 안타와 도루 시도 시 롯데 수비진의 실책 때 과감한 홈 질주로 한 점을 추가했다. 실책에 의한 실점은 가뜩이나 힘겨운 모습을 보이던 롯데 선발 린드블럼의 평정심을 잃게 했다. 


린드블럼은 이후 고집스럽게 직구 승부를 고집하며 난타 당했다. 변화구 제구가 불안한 이유도 있었지만, 직구의 구위가 이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투구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주전 포수 강민호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안중열과의 호흡도 문제거 있었다. KIA는 김주찬의 솔로 홈런과 이범호의 2점 홈런으로 린드블럼으로부터 추가 득점했다. 


1득점도 버거운 롯데 타선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초반 5실점은 롯데에 큰 부담이었다. KIA는 선발 박준표가 3회말 다시 주자를 출루시키자 좌완 불펜 심동섭을 조기 투입하는 과감한 마운드 운영으로 살아는 듯했던 롯데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롯데는 선발 린드블럼을 계속 마운드에 올리며 그의 컨디션이 회복되길 기대했지만, 린드블럼은 5회 초 다시 추가 2실점 하며 그의 실점은 7점으로 늘었다. 이것으로 승부를 결정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초반 다득점에 KIA는 심동섭에 이어 홍건희, 박정수로 이어지는 젊은 투수들로 마운드를 운영하며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롯데는 린드블럼에 이어 차재영, 김원중, 구승민으로 이어지는 젊은 불펜진을 연이어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들이 모두 실점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롯데는 6회 말 최준석의 적시 안타로 팀 완봉패를 모면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결국, KIA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던 롯데와의 원정 2연전을 모두 가져가며 5위 추격의 가능성을 유지했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심동섭은 2.2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타선은 상.하위 타선 고르게 활약하며 팀 13안타로 13득점 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롯데전 연승으로 KIA는 시즌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을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9월 들어 급격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인 끝에 스스로 자멸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즌 마무리를 준비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KIA와의 2연전에서는 연패라는 결과와 더불어 내용 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내내 선수들 스스로 승부를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준 것은 분명 비판을 받을 만한 경기력이었다.  


이제 롯데는 올 시즌 3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선수들을 독려하기에는 팀 분위기가 너무나 냉각된 모습이다. 하지만 이대로 시즌을 흐지부지 마무리 한다면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다. 결과와 상관없이 끝까지 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서도 롯데는 남은 경기 온 힘을 다할 필요가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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