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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시점에 감독교체로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롯데는 올 시즌 롯데를 이끌었던 이종운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SK 수석 코치로 있던 조원우 코치를 내년 시즌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종운 감독의 거취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결정이었다. 넥센과 와일드카드전을 치렀던 SK의 탈락과 동시에 발표된 탓에 조원우 감독 선임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내년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천명한 롯데로서는 과거 프런트가 임명했던 이종운 감독을 대신 한 인물로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으로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감독 선임과 동시에 코치진 역시 대폭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시즌 CCTV 파동 이후 어렵게 짰던 새 판을 1년도 안 된 시점에 스스로 무너뜨리게 된 롯데다. 


이종운 전 감독의 교체는 시즌 종료 직후 그 가능성이 높았다. 이종운 감독은 초보 감독이었지만, 어려운 시기 팀을 맡아 빠른 시일 내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성적이 문제였다. 외국인 3인이 모두 투.타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다수의 3할 타자와 두 자리수 이상을 홈런을 때려낸 타자들을 다수 보유하고도 8위에 그친 성적은 비판의 대상이었다. 특히,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다 잡은 듯했던 5위를 놓친 것이 이종운 감독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롯데 코치 시절 조원우 신인 감독)



이런 실망스러운 결과는 시즌 중 경기 운영 방식이나 선수기용 등 감독의 역량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그 모든 것이 초보 감독으로서 가질 수 있는 시행착오의 과정일 수 있었고 올 시즌 시작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팀을 5위 경쟁을 하는 팀으로 변모시킨 것도 평가받을만 했지만, 안팎의 평가는 냉정했다. 결국, 감독 선임 당시 파격적인 선택이라 여겼던 이종운 감독은 3년 임기 중 1년만을 채운 채 또 다른 파격 선택에 밀려 팀을 떠나게 됐다. 


이종운 감독을 대신한 파격 선택의 주인공 조원우 신임 감독은 과거 쌍방울 시절부터 SK, 한화로 이어지는 선수생활 동안 견실한 수비와 정교한 타격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였다. 하지만 그 전성기가 짧았던 탓에 선수로서 그 발자취를 크게 남기지 못했다. 대신 조원우 감독은 여러팀에서코치로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롯데에서도 2시즌 수비, 작전 코치로 활약하기도 했다. 


롯데 코치 시절, 조원우 감독은 외야 수비파트를 전담하며 롯데의 불안한 외야 수비력을 끌어올렸다. 그의 지도로 손아섭, 김주찬 등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두산과 SK에서도 수비, 주루코치 등의 경험을 쌓았던 조원우 감독은 올 시즌 중반 SK의 코치진 보직 이동과 함께 수석코치로 그 역할과 지위가 한 단계 높아졌다. 아직 40대의 젊음 나이지만 다양한 팀에서 지도자 경험을 했다는 점은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조원우 신임 감독의 참신함과 더불어 다양한 경험, 롯데 코치 시절 실적 등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팀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타 구단 출신의 감독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를 가져오려 한다면 일찌감치 새 감독을 선임하고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가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문제는 롯데 구단이 이러한 결정을 팬들이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롯데 팬들중 상당수는 과거 로이스터 감독의 향수를 간직하고 있다. 내심 그의 복귀를 기대하는 여론도 상당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신동빈 롯데 회장과 인연이 있다는 점도 복귀 가능성일 높이는 요인이었다. 그가 아니더라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경험있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의 발탁을 팬들은 원했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팬들의 여론이 형성되기 이전에 서둘러 조원우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감독 선인 길어지면서 생길 수 있는 불협화음을 줄이는 효과도 있었지만, 구단의 의지대로만 감독을 전격적으로 선임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이 많다. 최근 롯데 구단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소통 부재의 현상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도 있다. 


초보 감독의 실패를 뒤로하고 또 다른 초보 감독을 선임했다는 점에서 프런트의 역할이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과거처럼 구단의 지나친 간섭이 다시 심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지게 한다. 


물론, 감독 선임과 선수단 구성은 구단의 권한이다. 그룹이 대폭적인 지원을 천명한 만큼 대대적인 전력 보강도 예상된다. 하지만 팬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듯한 기습적인 감독 선임을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신임 조원우 감독 역시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한몸에 받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구단의 입금이 강하고 팬들의 의구심어 더해진 악조건에서 소신것 팀을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코칭스태프 구성부터 자신의 의지를 관철할 수 있을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반대로 그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소신대로 팀을 이끌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그에게 구단이 힘을 실어준다면 롯데에 아쉬웠던 강력한 팀워크와 집중력 있는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긴다. 롯데 선수출신이 아닌만큼 조원우 신임 감독이 학연, 지연을 잊고 최대한 객관적인 시작에서 선수들의 평가하고 공정하고 기회를 준다면 팀 전체에 활력을 가져다 줄 여지도 있다. 


럼에도 롯데의 신임 감독 선임은 신속성을 제외하면 팬심과는 거리가 있었다. 전임 이종운 감독의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더 큰 것도 사실이다. 대신, 조원우 감독 선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성공적인 선택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결과로 말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롯데는 큰 배팅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중요한건 이번 선택이 잘못된 결과로 나타났을 때 더는 이번 처럼 감독만의 책임으로만 전가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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