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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리그제인 우리 프로야구에서 진정한 우승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내야 한다. 정규리그 우승의 가치가 훼손된다는 비판도 있지만, 현 제도하에서 불가피한 일이다. 지난해 삼성이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을 이뤄냈지만, 최후의 승자는 그들이 아니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서 패한 삼성의 최후 순위는 2위였다. 정규리그에서 상당한 격차로 3위를 차지한 두산은 준PO,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모두 승리하며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억은 올 시즌 두산에 디펜딩 챔피언의 위치로 올려놓았다. 두산은 지난 시즌 우승의 영광을 뒤로하고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됐다. 김현수라는 팀 간판타자가 메이저리그 진출로 팀을 떠났지만, 두산은 지난해 우승 멤버 대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구성 역시 에이스 니퍼트의 재계약과 함께 투.타에서 지난해보다 나은 결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그들의 두터운 선수층은 장기레이스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결과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무형의 전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두산에 있어 마운드, 특히 선발 마운드는 올 시즌에도 전력의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니퍼트, 유희관,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이 있었다. 올 시즌에도 두산 선발 마운드는 단단하다. 




(두산의 제1선발 니퍼트)



일단 에이스 니퍼트가 제1선발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수년간 부상에 시달리며 풀 타임 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니퍼트는 난공불락의 투수였고 부상 없는 니퍼트의 위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미 우리 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완벽하게 적응했고 그에 대한 팀과 팬들의 신뢰도 두텁다. 부상관리만 잘 된다면 올 시즌도 큰 활약이 예상된다. 


그 뒤를 이어가는 투수들도 쟁쟁하다. 지난해 18승을 거두며 사실상의 에이스 역할을 한 유희관과 우승의 목표를 위해 FA 전격 영입됐던 장원준, 두 자완 투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지난해 130킬로 초반의 직구를 바탕으로 강력한 투수의 고정관념을 깨며 선풍을 일으켰다. 타자들은 뻔히 보이는 유희관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며 애를 먹었다. 비록, 시즌 후반기 포스트시즌에서 체력 저하 현상을 보이며 부진했지만, 유희관의 마운드를 이끌지 않았다면 두산의 영광은 없었다. 


올 시즌 역시 유희관은 확실한 선발 투수다. 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이루어졌겠지만, 뛰어난 제구와 한발 앞선 타자와의 수 싸움 능력으로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유희관과 짝을 이루는 장원준은 지난 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이 되며 FA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이닝 이터로서 팀 기여도가 높았던 장원준이었다. 부상만 없다면, 그리고 유희관과 더불어 지난해 많은 투구 이닝에 대한 후유증이 없다면 10승 이상이 보장된 투수다. 


이렇게 강력한 3선발 뒤에 두산은 외국인 투수 보우덴을 4선발 후보로 다양한 유형의 5선발 투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보우덴은 지난해 두산의 아쉬움 중 하나였던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메울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빠른 공을 던진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만약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두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선발 한 자리 5선발 후보는 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지난해 후반기 포스트시즌에서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던 노경은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노경은은 좌.우 선발 투수들의 균형을 맞추는 측면에서도 좋은 카드다.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경험도 풍부하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지난해 되찾은 투구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런 노경은과 경쟁하는 투수들 역시 만만치 않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허준혁, 이현호, 진야곱 등 좌완 트리오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선발 마운드의 빈자리를 필요할 때 잘 메웠고 불펜진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좌완 왕국 두산의 주축투수들이기도 했다. 기존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하더라고 이들이 있어 든든한 두산이다. 하지만 당장은 이들 모두 5선발 경쟁자로서 뜨거운 동계훈련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더라도 두산 불펜진에 힘을 실어줄 투수들로 활용가치고 큰 투수들이기도 하다. 


이렇게 두산의 선발 마운드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풍부하다. 과거 선발 투수난에 시달리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넘치는 선발 투수들로 행복한 고민에 빠진 두산이다. 이런 선발 마운드의 힘은 올 시즌 두산에는 상당한 장점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마무리 이현승을 중심으로 한층 단단해진 불펜진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올 시즌 또 한 번 우승의 꿈을 꾸고 있는 두산에 있어 선발 마운드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가장 기대되는 전력 요소인 건 분명하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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