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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5위 경쟁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고전하고 있다. 롯데는 7월 마지막 주 수도권 원정 6연전에서 화요일 경기 승리 후 내리 4경기를 내주며 순위가 6위로 내려앉았다. 5위 KIA와의 승차는 1경기지만, 7위 한화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한화와의 승차도 1경기로 줄어들었다. 순위 상승의 가능성과 함께 순위 하락의 가능성도 함께 커졌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롯데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그 전주에 2번의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던 롯데는 상승 분위기 속에 한 주를 시작했다. 하위권에 쳐져있는 LG, kt로 이어지는 대진도 최상이었다. 이 두 팀은 성적도 하위권이었지만, 이런저런 문제로 팀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상위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내심 4위 자리까지 기대할 수 있는 한 주였다. 



하지만 롯데는 4연패에 늪에 빠지며 5할 승률에 승패 마진이 다시 5로 늘어났다. 마운드의 부진이 문제였다. 롯데는 이번주 1선발 투수부터 4선발 투수까지 모두가 부진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 덕분에 불펜 소모가 극심했고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불펜진을 흔들리게 했다. 급기야 7월 29일 경기에서는 7점 차 리드를 극복하는 경기를 하고도 마무리 손승락이 끝내기 역전패를 허용하며 아픈 패배를 당해야 했다. 








7월 30일 경기에서 부진했던 제5선발 노경은이 모처럼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역투했지만, 수비 실책과 공격에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3 : 4 한 점 차 패배로 연패를 끊지 못했다. 마운드 불안에 이어 타선마저 엇박자를 드러내는 안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 시점에서 롯데에게 가장 아쉬움이 큰 선수는 베테랑 선발 투수 송승준이다. 송승준은 2007시즌 롯데에 해외 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입단한 이후 꾸준함의 대명사로 팀 선발진을 책임져왔다. 최근 수년간 부상이 겹치며 기복이 있는 투구를 하기도 했지만, 롯데 선발진에서 송승준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송승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거액이 FA 계약으로 롯데와 함께 할 수 있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이른 그에 대한 장기 계약에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롯데는 그동안 그의 팀 공헌도와 풍부한 경험, 그를 대신한 선발 자원 부족 등을 고려 그와 4년 계약을 했다. 롯데는 손승락, 윤길현 두 정상급 불펜 투수를 영입한 만큼 선발 투수진만 일정 역할을 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승수 쌓기가 가능할 것으로 여겼다. 꾸준한 선발 투수 송승준은 롯데의 전력 구상에 있어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송승준은 부상이 겹치면서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았다. 나이 탓인지 부상회복 속도는 더디기만 했고 재활 후 복귀후에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장기간 그에게 회복의 시간을 주었지만, 나아짐이 없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7월 4경기 등판에서 송승준은 10점대의 방어율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팀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7월 29일 kt전에서는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실망감을 안겼다. 



문제는 그의 부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우선 직구의 구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송승준의 주 무기 포크볼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구의 뒷받침이 필요하지만, 송승준의 직구는 타자들에게 전혀 부담감을 주지 않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송승준은 좌우 코너웍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는 제구를 더 흔들리게 하고 있다. 이는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리다 가운데 몰린 승부구가 난타당하는 일을 자주 만들었다. 



난타 당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송승준은 자신감마저 떨어지게 했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는 한 층 더 위축된 투구를 하고 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송승준은 직구와 포크볼 위주의 볼 배합을 유지하고 있다. 떨어진 구위에 모든 팀들이 다 알고 있는 볼배합으로는 상대 타자들을 이겨내기 버거울 뿐이었다. 



송승준의 계속된 부진은 롯데에 큰 고민이다. 만약 송승준이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를 대체할 투수가 필요하지만, 이는 불펜진을 약화시킬 수 있다. 롯데는 대체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진형과 이성민, 긴 이닝 투수가 가능한 박시영 등의 대체 자원이 있지만, 이들은 불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투수들이다. 이들은 윤길현, 손승락 이전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투수들이다. 이들이 선발로 돌아선다면 불펜진 약화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이들 투수들은 선발 투수로서 경험이 부족하고 지속력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상승세 분위기에서 미끄러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순위 상승을 막고 있다. 선발 마운드 불안이 큰 원인이었다. 선발진이 안정감을 주지 못하면서 초반 많은 실점을 하는 경기가 많아졌고 타선이 이를 매번 극복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올 시즌 지난 시즌 큰 활약을 했던 린드블럼, 레일리, 두 외국인 투수에 송승준, 박세웅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노경은까지 5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겉보기에는 괜찮은 선발진이지만,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린드블럼이 부진하고 레일리마저 최근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모습이다. 신예 박세웅이 분전하고 있지만, 아직 안정감을 유지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트레이드로 영입된 노경은은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울렁증이 여전하다. 이럴 때 베테랑 송승준의 관록이 필요하지만, 송승준은 거듭된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 유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송승준은 매 시즌 여름이 되면 강세를 보였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좀처럼 제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나이에 따른 노쇠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송승준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그에 대한 FA 계약은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이는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 



남은 시즌 송승준이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줄 수 있을지 올 시즌 그의 모습은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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