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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대진은 정규리그 1위 두산과 2위 NC의 대결로 결정됐다. 한 마디로 만나야 할 팀들이 만났다. 두산 김태형, NC 김경문 두 전,현식 두산 감독의 대결이라는 점과 NC의 주축 선수로 전 두산 선수인 이종욱, 손시헌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인연의 대결이기도 하다. 



일단 시리즈 전망은 두산의 우세가 예상된다. 정규리그에서 큰 위기 없이 압도적 1위를 했던 두산은 2위 NC와 큰 격차를 보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두산은 분명 크게 앞서있다. 여기에 정규 시즌 후 충분한 휴식을 가지며 시리즈를 대비했다. 이전 정규리그 우승팀과 달리 이례적으로 해외에서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유지할 정도로 철저한 준비를 했다. 



이런 두산과 대결해야 하는 NC는 이미 LG와의 치열한 접전으로 전력소모가 있었다. 무엇보다 정상 전력이 아니다. 시즌 중 이태양에 이어 이재학마저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엔트리 제외되면서 해커, 스튜어트 두 외국인 선발 투수를 제외하면 두산의 강타선을 막아낼 선발 투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NC가 자랑하는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나테이박 중심 타선이 이끄는 공격력은 두산에 결코 뒤지지 않지만, 선발 투수 부족은 7차전 승부인 한국시리즈에서 NC의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다. 





(플레이오프 전천후 불펜 투수로 나섰던 NC 마무리 임창민)




이에 비해 두산은 15승 이상 투수 4명이 버티는 소위 판타스틱 4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시즌 22승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강력한 MVP 후보이기도 한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를 시작으로 시즌 18승의 보우덴, 시즌 15승을 각각 기록한 장원준, 유희관까지 제1선발급 투수 4명이 자리한 두산이다. 이들은 시즌 후 충분한 휴식으로 구위를 회복할 시간을 가졌고 KBO리그에서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경험하는 외국인 투수 보우덴을 제외하며 모두 풍부한 경기 경험이 있다.  해커, 스튜어트 두 명으로 버텨야 하는 NC와는 큰 차이가 있다. 



NC로서는 선발 투수진의 격차를 다른 요소로 메워야 승리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팀 타선이 살아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NC는 한국시리즈 초반 상대적으로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두산을 상대로 공격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초반부터 앞서가는 경기를 해야 해볼 만한 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스튜어트, 해커 두 외국인 선발투수가 나서는 1, 2차전에서 승부를 걸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불펜진의 역할이 NC의 한국시리즈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NC는 이미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불펜진의 힘을 보여주었다. 마무리 임창민을 중간 계투로 활용하고 강속구를 자랑하는 원종현, 이민호의 더블 마무리로 활용하는 변칙적인 불펜 운영도 성공적이었다. 최금강, 구창모는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이 기대된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체력적 소모가 있었지만, 대신 자신감을 얻었던 NC 불펜이기도 했다. 



두산은 베테랑 불펜 투수 정재훈의 부상 복귀가 무산되면서 원하던 불펜진 구성을 할 수 없게 됐다. 정재훈은 부상 전까지 홀드 1위를 유지하며 두산 불펜진의 핵심 투수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했었다. 그의 경험은 한국시리즈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었지만, 두산은 그가 없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은 군에서 제대한 이용찬, 홍상삼이 새롭게 불펜진에 가세했고 시즌 후반 크게 흔들렸던 마무리 이현승이 긴 준비 기간을 거치며 부진 탈출을 계기를 마련했다. 정규시즌 꾸준히 활약했던 윤명준을 비롯해 NC 좌타자들을 상대한 이현호, 진야곱, 허준혁 등 좌완 불펜 투수에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언더핸드 김성배까지 선택 폭도 넓다. 그럼에도 쉽게 불펜진의 안정감을 말할 수 없는 두산이다. 시즌 내내 두산의 불펜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연습경기에서도 두산 불펜진은 믿음을 주지 못했다. 믿음직한 선발투수들이 모두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이는 두산이지만 경기가 치열한 난타전으로 전개된다면 불안한 불펜진이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 없는 두산이다. 



NC는 불펜진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시리즈 승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가 질적으로 양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부득이한 선택이기도 하다. 다만 잦은 불펜 활용이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큰 불안요소다. 이 점에서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불펜 투수 김진성의 컨디션 회복이 필요한 NC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NC다. 시즌 중 여러 좋지 않은 사건들이 NC에 영향을 주었지만, NC는 이를 극복하고 올 시즌 프로야구 마지막 무대에 올라섰다. 그만큼 NC의 우승 열망은 뜨겁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독 커리어에서 한국시리즈에 우승이라는 이력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NC 김경문 감독에게도 큰 도전이기도 하다. 이는 NC가 여러 어려운 조건에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이유다. NC 불펜진은 이런 NC의 우승 열망을 현실화하는데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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