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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우승팀 두산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투수에서부터 지명타자까지 10명의 수상자가 결정됐다. 시상자 선정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 등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된다는 건 분명 영광스러운 일이다. 



프로야구 전 선수 중 10명 안에 들어간다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 탓에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모든 팀에서 배출되긴 어렵다. 투표로 이루어지는 선정 방식에 따라 팀 성적이 수상자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팀 성적이 나은 선수에 표심이 기울어 지는 건 사실이다. 2016시즌 골든 글러브 수상자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상위권 팀 선수들이다. 하위권 팀 선수들은 3루수 최정과 지명타자 김태균이 유일하다. 물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가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하긴 했지만, 하위권 팀 대부분은 수상자가 없다. 



이 안에는 정규리그 8위 롯데도 해당한다. 하지만 롯데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올 시즌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성적이 수상자들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전 포수 강민호는 0.323의 타율에 20홈런 72타점으로 기록하며 공격적인 면에서 이 부분 수상자인 양의지가 크게 뒤지지 않았다. 공격적인 부분이 중요시 되는 우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의 특성상 우승팀 포수 양의지가 좋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 상당부분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탓에 후보자 기준을 채우지 못했고 경쟁의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다. 





(아쉬운 골든글러브 수상 실패, 손아섭)




3루수 부분 후보로 자리했던 황재균은 최근 수년간 놀라운 기량 발전을 이루며 장타자로 거듭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에도 황재균은 0.335의 타율에 27홈런 113타점, 25개의 도루도 공격력에서 기동력까지 겸비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의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올 시즌 40홈런으로 기록하며 이 부분 공동 선두에 오른 SK 최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반적인 성적은 결코 밀리지 않았지만, 홈런왕 타이틀의 무게감은 상당했다. 



또 한 명의 후보였던 외야수 손아섭은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손아섭은 올 시즌 0.323의 타율에 186안타, 16홈런, 81타점, 118득점에 4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타격 거의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무엇보다 정규리그 144경기를 모두 출전했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우익수로서 수비 역시 수준급이었다. 올 시즌 부진했던 롯데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고군분투한 손아섭이기도 했다. 



롯데로서는 손아섭이 팀의 골든글로브 무관의 위기를 벗어나게 해줄 것으로 여겼지만, 투표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우승팀 4번 타자로 올 시즌 급성장한 모습을 보인 김재환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고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서며 FA 100억 시대를 연 최형우는 FA로 이적한 KIA 선수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자리는 KIA 김주찬의 몫이었다. 



김주찬은 FA 계약으로 KIA 선수가 된 이후 해마다 부상에 시달리며 유리몸이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 부상을 털어내고 130경기 출전에 타율 0.346, 177안타, 23홈런 101타점으로 큰 활약을 했다. 그의 활약은 KIA가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있어 큰 플러스 요소였다. 투표자들은 이 점에 더 주목했다. 김주찬은 손아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손아섭의 탈락으로 롯데는 골든글러브 무관의 팀이 됐다. 



골든글러브 무관이 롯데만의 일은 아니지만, 성적 면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던 팀 중심 선수들의 잇따른 탈락은 수년간 계속된 팀의 부진과 맞물려 그 아쉬움이 더해지는 건 사실이다. 롯데가 상위권에 자리했다면 투표결과가 달라질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깊이는 더해진다. 



롯데는 올 시즌 팀 분위기 쇄신과 전력 강화에 상당한 노력을 했다. 하지만 성적은 후반기 곤두박질쳤고 홈팬들의 롯데에 대한 애정이 더 식었음을 확인한 올 시즌이었다.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인 롯데지만, 전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은 아직 더디고 내부 FA 황재균을 잡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무거운 마음을 안고 올 한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골든글러브 수상자 제로의 결과는 이러한 롯데의 현실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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