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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황재균과 이대호라는 해결하지 못한 키워드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최근 2017을 준비하는 롯데의 전력 구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분주했던 지난 수년간의 기억을 뒤로하고 롯데는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FA 시장도 그대로 지나쳤고 트레이드 등 움직임도 없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선택은 명성보다는 가능성과 필요한 부분을 채우는 선택을 했다. 



롯데의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외국인 타자의 영입이었다. 롯데는 수년간 외야수를 영입했던 전례를 바꿔 전천후 내야수인 앤드 반스를 영입했다. 롯데는 젊은 나이인 그의 수비능력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앤디 반스는 20대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경험이 거의 없고 기존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했던 폭발적인 타격능력을 갖춘 선수가 아니다. 앞으로 리그 적응에 따라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기존 외국인 선수와 다른 유형의 선수인건 분명해 보인다. 



롯데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군에서 돌아온 외야수 전준우의 존재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는 지난 시즌 막바지 경찰청에서 제대한 이후 내야수 신본기와 함께 1군에 복귀했다. 전준우는 복귀하자 마저 첫 경기에서 홈런포를 때려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공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경찰청에서 2년간 퓨처스 리그에서 우월한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2군 레벨의 선수가 아님을 보여주었지만, 2년간의 1군경기 공백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전준우는 2016시즌 25경기 출전에 0.253의 타율과 2홈런 10타점의 기록을 남긴 채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아쉬운 1군 복귀였지만, 올 시즌 전준우는 롯데 외야진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손아섭을 중심으로 김문호, 전준우가 외야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우익수 손아섭은 롯데의 간판 선수이고 김문호는 지난 시즌 기량이 만개하며 롯데의 오랜 고민이었던 좌익수 자리를 그의 것으로 만들었다. 전준우는 수년간 외국인 아두치, 맥스웰 등 외국인 선수가 자리했던 중견수 자리를 지켜야 한다. 



실제 롯데 외야 자원 중 전준우 이상의 기량을 갖춘 중견수 후보도 없다. 전준우는 약간 부침이 있었지만, 2010시즌 이후 롯데의 중견수 자리를 확고히 지켜왔다. 2010시즌 19홈런 16타점으로 힘과 기동력을 갖춘 외야수로 주목받은 전준우는 이후 꾸준히 커리어를 쌓았다. 2011시즌에는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2014시즌 전준우는 0.292의 타율에 14홈런 66타점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그동안 그의 약점이었던 눈 야구에 눈을 뜨며 삼진이 크게 줄고 출루율을 높이는 등 힘 있는 테이블 세터의 면모를 보였다. 수비에서도 전준우는 외야수로서 넓은 수비범위를 보였다. 



하지만 해결하지 못한 군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전준우는 희소 자원인 우타자 외야수로서 국가대표 승선을 기대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고 군 입대가 크게 늦어졌다. 전준우는 30살을 앞둔 시점에 군 입대를 해야했다. 전성기에 접어드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일이었다. 전준우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2년간 롯데를 떠나있었다. 



그가 없는 기간 롯데는 외국인 선수로 그 자리를 채웠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지만, 공격력의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장타력을 갖춘 1루수로 외국인 타자를 선택했다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었던 롯데였다. 실제 롯데 1루수 자리는 공격력에서 리그 최하위권이라 해도 될 정도였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선택에 있어 다소 의외의 선택을 했지만, 전준우의 복귀는 팀 공격력의 짜임새를 더해질 수 있는 요소라 할 수 있다. 물론, 전준우가 이전의 기량을 유지한다는 전제가 있다. 



2017시즌 전준우는 30살을 넘긴 중견 선수가 됐다.  그동안 전준우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아쉬움의 표현이기도 했다. 전준우로서는 이제 자신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줘야 할 때다. 또한, 야구 선수로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다져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팀의 신뢰가 여전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내놔야 하는 올 시즌이다.



롯데는 전준우를 중견수 수비와 함께 테이블 세터진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전준우에게 힘있는 테이블세터로의 활약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준우는 그동안 두 자리수 홈런과 두 자리수 도루를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여기에 그가 쌓은 경험치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준우가 롯데의 기대대로 외야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의 활약 여부는 롯데 외야에 중요인 변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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