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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프로야구 롯데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2시즌 이후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최근 2시즌은 8위에 머물며 하위권으로 순위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 기간 롯데는 FA 시장에서 대어급 선수를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가깝게 2016시즌에도 롯데는 손승락, 윤길현이라는 리그 최상급 불펜 투수 2명을 FA 시장에서 영입하며 약점이던 불펜진을 획기적으로 강화했음에도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이를 두고 선수들의 승부 근성 부족, 코칭스태프의 무능, 프런트의 문제 등이 지적됐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마운드였다. 



2016시즌 롯데의 마운드의 총체적 난국이었다. 선발진은 토종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야 할 베테랑 송승준이 급격한 노쇠화를 보이며 시즌 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송승준은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외국인 원투펀치 린드블럼, 레일리마저 지난 시즌보다 못한 투구를 하면서 롯데 선발진의 힘은 떠 떨어졌다. 



불펜진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롯데는 FA 듀오 손승락, 윤길현이 8, 9회를 든든히 지켜줄 것으로 믿었지만, 여름 이후 이들의 부진하면서 불펜진 강화의 노력을 무색하게 했다. 시즌 후반에는 30대 후반의 베테랑 불펜 투수 이정민이 손승락, 윤길현을 대신해 롯데 불펜진의 에이스 역할을 할 정도였다. 이는 롯데가 구상했던 불펜진 운영이 아니었다. 그나마도 이정민을 제외하면 정대현, 김성배, 이명우, 강영식 등 롯데 불펜진을 이끌었던 나머지 베테랑 불펜투수들이 모두 부진했다. 





(2016시즌 재 발견된 영건 박진형)




결국, 롯데는 시즌 전 구상했던 마운드 운영이 모드 흐트러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말았다. 마운드 부진에 타선마저 지난 시즌보다 못한 공격력을 보이면서 롯데는 하위권을 벗어날 수 없었다. 롯데는 한때 반등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면서 순위경쟁에서 뒤처지고 말았다. 그렇게 롯데는 또 한 번 아쉬움 속에 팬들의 더 차가워진 시선을 느끼며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 시즌 부진함 속에서 마운드의 희망을 찾으며 위안으로 삼을 수 있었다.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이 롯데에는 긍정적이었다. 그동안 유망주 투수들이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팀 중 하나였던 롯데였음을 고려하면 큰 변화였다. 



롯데 젊은 마운드의 중심은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으로 이어지는 3박 트리오가 있다. 박세웅은 kt의 신인 1순위 지명자로 미래의 에이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롯데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소중한 포수 자원인 장성우를 내주는 결정했다. 박세웅은 2015시즌 중 대형트레이드의 중심 선수가 되어 롯데로 팀을 옮겼고 지난 시즌 롯데 선발 투수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 호투를 이어가며 두자리 수 승수를 기대하게 했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7승 12패 방어율 5.76, 부족함이 있는 성적이었지만, 박세웅은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직구의 위력이 더해졌고 스플리터가 강력한 무기로 장착됐다.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과 체력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선발 투수 박세웅의 입지를 다지는 2016시즌이었다. 올 시즌에도 박세웅은 롯데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송승준의 부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박세웅은 베테랑 노경은과 함께 토종 선발 투수로서 그 비중이 커졌다.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단점이 투구의 기복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박세웅과 함께 거론되는 박진형과 박시영은 포크볼을 주 무기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던 박진형은 신인급 투수답지 않은 담대함과 과감함이 장점이다. 박진형은 지난 시즌 6승 2패 3홀드, 방어율 5.81로 1군 마운드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시즌 후반 체력저하로 주춤했지만, 무너진 롯데 마운드에서 박진형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지난 시즌의 경험은 그에게 분명 큰 자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와 함께 롯데 마운드에 새롭게 가세한 박시영은 오랜 기간 무명의 세월을 견딘 이력을 주목을 받았다. 박시영은 구위는 빼어나지 않지만,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바탕으로 불펜진에 큰 힘이 됐다. 시즌 후반에는 선발투수의 가능성도 보였다. 



이들 외에도 롯데는 좌완 불펜투수 김유영이 기존의 강영식, 이명우를 대신해 그 비중이 크게 늘었고 박한길이라는 불펜 투수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들 외에도 지나 시즌 부진했지만, 김원중이라는 유망주가 가능성의 끊을 놓치지 않고 있고 특급 신인 윤성빈 역시 담금질을 하고 있다. 그동안 젊은 투수난에 시달리던 롯데였음을 고려하면 분명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롯데는 이들을 가능성의 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올 시즌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베테랑들은 한 살을 더 먹었고 기량이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 역시 중량감이 타 팀에 비해 떨어지고 여기에 불펜진의 주축이었던 홍성민의 입대와 좋지 않은 사건에 연루된 이성민의 기용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젊은 투수들의 전력화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는 신임 김원형 투수코치에서 수석 코치까지 맡기며 그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만큼 롯데가 마운드를 중시한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젊은 투수들의 육성이라는 목표와도 연결되어 있다. 전력의 플러스 요소가 많지 않은 롯데임을 고려하면 이는 올 시즌 성적과 직결되는 일이다. 롯데의 영건들이 그들에게 향하는 높아진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2017시즌 롯데에게 큰 변수라 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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