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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중반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염경엽 넥센 전 감독의 SK 이적설은 사실이었다. 그 실체는 감독이 아닌 깜짝 단장 선임이었다. SK는 자신 사퇴한 민경삼 전 단장의 후임으로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의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넥센의 포스트시즌 준PO 탈락 직후 감독직을 내려놓았던 염경엽 감독으로서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 염경엽 신임 SK 단장은 선수와 프런트, 코치와 감독을 두루 경험한 보기 드문 이력의 단장이 됐다. 



염경엽 전 감독의 SK 단장 선임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미 염경엽 전 감독은 지난 시즌 넥센 감독으로 있을 때부터 SK와의 사전 공감설이 나돌았다. 그가 시즌 후 SK 감독이 될 것이라는 소문은 야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진작에 퍼져있었다. 이와 함께 넥센 이장석 대표와의 불화설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본인과 SK의 강력한 부인으로 그의 SK 신임 감독 부임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런 내부의 문제에도 넥센은 2016시즌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뒤집고 정규리그 3위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주력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넥센의 선전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4년간 감독으로 팀을 이끌어왔던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넥센은 2016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에도 염경엽 감독을 중심으로 더 높은 도약이 기대되는 넥센이었다. 








하지만 준PO 탈락 직후 염경엽 감독은 돌연 감독직 사퇴를 발표하며 충격을 안겨주었다. 비록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설이 있었지만, 어려운 여건에도 성과를 냈고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그가 스스로 팀을 떠난다는 건 쉽게 이해되지 힘든 일이었다. 



그가 넥센을 떠나면서 다시 한번 염경엽 감독의 SK 감독 부임설이 대두됐다. 마침 김용희 SK 감독의 임기종료과 재계약 불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문이 현실이 되는 분위기였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감독이 필요한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도 함께 떠올랐다. 능력이 검증된 염경엽 전 감독에 대한 구단들의 관심이 높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시선을 뒤로하고 염경엽 전 감독은 1년간의 휴식기를 선언했다. 그는 해외리그에서 선진 야구를 공부하고 1년 후를 기약했다. 그 사이 그와 연결되어 있던 SK가 신임 힐만 감독 선임을 발표하고 그 외 팀들의 감독 인선이 일단락되면서 그의 현장 복귀는 없던 일이 됐다. 그렇게 염경엽 전 감독은 야인이 됐다. 그의 이름이 팬들에게서 잊혀질즈음 그의 전격 SK행이 발표됐다. 



SK는 민경삼 전 단장의 사퇴 이후 신임 단장 선임을 미루고 있었던 SK의 파격 선택이었다. 이는 현직 감독에서 단장이 되는 보기 드문 사례가 됐다. 염경엽 전 감독으로서도 새로운 팀에서 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넥센 시절 프런트 중심 팀 운영을 기조로 하는 구단 프런트와 갈등관계에 있었던 염경엽 감독이 이제는 구단운영을 총괄하는 단장이 됐다는 점은 그에서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SK는 외국인 감독 선임에 이어 현직 감독 출신 단장 선임으로 기존 프로야구에서 볼 수 없었던 구단 운영방식을 선보이게 됐다. SK는 동서양 야구의 경험을 두루 갖추고 마케팅 마인드까지 가진 힐만 감독에 철저한 분석력과 선수 육성 능력을 겸비하고 현장 경험까지 있는 염경엽 신임 단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 기대되는 조합이다. 



하지만 염경엽 신임 단장 선임은 그동안 제기됐던 SK와 염경엽 전 감독의 사전 교감설을 극도로 부인하던 양측의 입장을 사실상 하루아침에 뒤집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염경엽 전 감독으로서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자신 사퇴한 상황에서 극구 부인했던 SK행은 큰 부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신의를 저버린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사퇴에 큰 아쉬움을 보였던 넥센 팬들로서는 배신감이 들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SK 역시 이런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SK는 팀의 변화를 위해 염경엽 전 감독이 필요했고 엽경엽 전 감독은 도전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결국, 염경엽 전 감독의 행선지는 돌고 돌아 SK로 확정됐다. 이제 염경엽 SK 신임 단장이 된 염경엽 전 감독은 이전하고 다른 권한과 모기업은 지원까지 받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다. 빠듯한 살림이었던 넥센시설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염경엽 전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칠 장이 마련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육성과 성적이라는 성과를 동시에 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SK는 그들에게 부족했던 팜시스템 확충과 함께 퇴색된 강팀 이미지를 되살리는 데 있어 염경엽 신임 단장이 큰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와 3년 계약을 한 것도 그에 대한 신뢰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신의를 저버렸다는 비판에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 출신 단장 선임이라는 큰 뉴스를 접하고도 많은 이들이 씁쓸함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론의 따가운 시선까지 감수한 SK의 염경엽 신임 단장 선임이 2017시즌 SK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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