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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NC는 시즌 내내 소속 선수들의 각종 일탈과 구설수로 고심했야 했다. 시즌 초반부터 터진 승부조작 파문에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를 차지고 있는 이태양, 이재학이 연루되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이태양은 혐의가 인정돼 사법처리까지 받았고 사실상 야구계를 떠났다. 또 한 명의 선발 투수 이민호는 사생활 문제로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여기에 지금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외국인 타자 테임즈마저 시즌 후반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구단은 당혹스럽게 했다. 



NC는 이런 선수의 일탈에 부상 선수가 끊이지 않으면서 완벽한 전력으로 시즌을 치를 수 없었다. NC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규리그 2위라는 큰 성과를 만들어냈고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이뤄냈다. 2013시즌부터 1군 리그에 합류한 신생팀이 단기간에 이뤄낸 놀라운 성과였다. 



분명 찬사받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NC는 어려움을 이겨낸 팀이라는 평가와 함께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대응에 있어 큰 비난을 함께 받아야 했다.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이재학에 대해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음을 들어 다소 어정정한 대응으로 논란을 자초했고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난 테임즈에 대해서도 이를 숨기고 경기에 나서게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물론, 개인적인 문제라 할 수도 있지만, 이런 문제 발생 시 타 구단들의 대응과 비교해 NC는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들이었다. 








이후 이재학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테임즈 역시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전금지라는 KBO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NC 구단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런 선수들의 문제가 겹치며 NC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일방적으로 밀리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패퇴하고 말았다. NC로서는 선수단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시즌이었다. 



더 큰 문제는 시즌 후 발생했다. 전 NC 소속이었던 롯데 불펜 투수 이성민의 NC 선수 시절 승부조작 감담 사실이 드러남과 동시에 NC 구단이 이를 알고도 사실을 은폐했다는 또 다른 언론의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승부조작은 선수 개인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구단이 이에 개입해 범죄를 숨겼다는 점은 야구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에 더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NC가 이를 숨기면서 이성민이 신생팀 kt의 특별 지명을 받아 팀을 옮기고 또 한 번의 트레이드로 롯데로 팀을 또 한 번 옮겼다는 점이 논란을 더 키웠다. 이성민은 올 시즌 롯데 선수로 시즌을 치렀고 이후 그의 승부조작 연루가 드러나면서 올 시즌 경기에 나서기 어려워졌다. 만약, NC가 이성민의 문제를 인지하고 바로 조치를 했다는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kt와 롯데는 선의의 피해자가 됐다. kt는 하자있는 선수를 특별지명으로 영입하면서 10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지출했고 롯데는 팀의 중요한 불펜 자원을 잃었다. 이는 곧바로 NC의 구단의 범죄 조사로 연결됐다. NC 구단은 범죄은폐와 사기 트레이드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만약 범죄가 인정된다면 구단의 존립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는 일이었다.



길었던 검찰 수사의 결과는 무혐의 처분이었다. NC는 가까스로 범죄혐의를 벗었고 정상적인 시즌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도덕전 비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선수의 문제를 은폐하면서 결과적으로 타 구단에 피해를 입힌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이전의 이태양, 이재학 승부조작 사건, 테임즈 음주운전 사건 당시의 구단 대응과 맞물리면서 NC 구단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온 나라를 휘감고 있고 최순실 게이트에 묻혀 이 문제들이 더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범죄 혐의에서 벗어났지만, 이성민과 관련한 NC의 대응은 단기간에 이룬 그들의 성과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다. NC는 신생팀 답지않게 공격적인 구단 운영과 전력보강으로 팀을 빠른 시간내 강팀으로 만들었고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연고지에 빠르게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NC는 넥센과 더불어 새로운 구단 운영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단이었다. 



하지만 이성민 사건은 그들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냈다. 그동안 그들이 이뤄낸 많은 성과들의 의미도 크게 퇴색시켰다. 이 문제는 두고두고 야구팬들에 회자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각종 의혹을 안고 있고 구단 관계자들이 여전히 구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NC가 이번 사태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게한다. 야구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원하지만, 그 과정이 깨끗하지 못하다면 결코 그 결과에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잘못된 과정으로 이룬 성과는 결코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NC구단은 그동안의 문제에 대해 깊은 성찰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시즌 준비 등이 겹치면서 흐지부지 되는 모습이다. 이는 자칫 NC 구단에게 지울 수 없는 부정적 낙인이 될 수 있다. NC 구단은 사법처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 그들에게 면죄부를 준것이 아님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한 번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NC가 올 시즌 좋은 성적과 함께 떨어진 신뢰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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