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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예상보다 강했고 우리는 투.타에서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017 WBC 예선 1차전에서 대표팀이 패했다. 대표팀은 이스라엘과의 예선 1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이어진 접전끝에  1 : 2로 패했고 험난한 예선 라운드를 예고했다. 



대표팀은 선발 장원준과 마무리 오승환을 비롯해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마운드 총력전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타선이 7안타 6볼넷을 얻어내면서도 단 1득점에 그치며 보는 이들을 답답하개 하는 경기를 했다. 결국, 대표팀은 5회 말 서건창의 적시 안타가 유일한 득점이 됐고 연장 10회 초 결승타를 허용하며 그대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대표팀 타선은 서건창, 손아섭, 민병헌이 각각 2안타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기대했던 1번 타자 이용규가 무안타로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하지 못했고 중심 타자 김태균, 이대호마저 부진하면서 타선은 짜임새가 떨어졌다. 특히, 대표팀은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며 평가전에서 살아나는 듯했던 타격감을 무색하게 했다. 








대표팀에 승리한 이스라엘은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대표팀에 앞섰다. 무려 28명 엔트리에 16명의 투수를 포함할 정도로 투수력에 대한 비중을 높였던 이스라엘인 선발 투수인 제이슨 마키를 시작으로 6명의 투수가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대표팀 타선을 1실점을 묶었다. 이스라엘은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시의적절하게 교체하며 대표팀의 공세에 잘 대응했다. 



선발 투수 제이슨 마키는 전성기가 지난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투수의 관록을 선보이며 3이닝 2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초반 선발 마운드 대결의 우위를 보였고 이는 이어진 불펜 투수들의 선전을 이끌었다.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자이드는 3이닝 동안 49개의 투구를 하며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스라엘은 마무리 투수라 할 수 있는 자이드를 다음 경기 등판이 불가능한 투구 수를 소화하게 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것이 적중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스라엘 타선은 10개의 삼진을 당하고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함이 보이는 선수들도 보였지만, 타격에서 끈질긴 면모를 보이며 대표팀 투수들을 괴롭혔다. 이스라엘은 8안타에 볼넷 9개를 골라내며 기록에서도 우리 대표팀보다 앞섰다. 야수들의 수비도 수준급으로 위기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결국, 투타에서의 객관적 지표의 차이는 승부의 결과와 그대로 연결됐다. 



대표팀으로서는 타선의 침묵이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었지만, 투수들의 투구 내용 역시 만족스럽지 않았다. 대표팀 투수들은 무려 9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실점은 2점에 그쳤지만, 참가한 팀 중 가장 약한 전력으로 여겨졌던 이스라엘전임을 고려하면 좀 더 적극적인 타자 승부가 필요했다. 



물론, 1점차의 접전인 탓에 실점이 곧 패배가 될 수 있는 경기 흐름탓도 있었지만, 대표팀 투수들은 평소보다 더 변화구에 의존했고 유인구 구사가 많았다. 이스라엘 타자들이 대표팀 투수들의 직구에 대체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며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투수였다. 이는 투구수를 늘어나게 했고 잦은 투수 교체를 불러왔다. 수비시간마저 길어지면서 타자들의 타격감에서 악영향을 주었다. 



선발 투수 장원준은 4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지만, 1실점이 밀어내기 볼넷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장원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 역시 불필요하게 투수구가 많았고 볼넷이 빌미가 된 위기를 맞이하는 상황을 자주 연출하며 불안한 모습이었다. 다행히 마무리 오승환이 압도적인 구위로 깔끔한 투구를 했지만, 대표팀은 그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결승 득점을 하지 못했고 이는 패배로 연결됐다. 대표팀은 다음 경기를 대비해 투수들의 투구수를 조절하며 마운드를 운영했지만, 투수들의 끊어야 할 때 끊지 못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투수를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마운드의 불안은 남은 2경기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으로서는 이스라엘전을 꼭 승리해야 했다. 이스라엘전 패배로 대표팀은 남은 2경기에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나마도 물고 물리는 접전이 된다면 2013 WBC와 같이 2승 1패를 하고도 예선 탈락을 할 수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한 수 아래의 팀이라는 평가가 있었다는 점에서 패배의 아픔이 더했다. 



무엇보다 연장 접전 패배 후 같은 조 최강으로 여겨지는 네덜란드전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전력 소모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승리에 대한 부담감까지 더해져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대표팀이다. 여기에 네덜란드 선발투수가 우리 프로야구를 거쳐 일본리그에서 정상급 선발투수로 자리한 벤덴헐크라는 점도 부담이다. 150킬로는 넘는 직구가 강점인 벤델헐크를 이스라엘전에서 부진했던 타자들이 공략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네덜란드 타선을 대표팀 마운드가 얼마나 잘 막아낼지도 불투명하다. 



이렇게 이스라엘전 패배는 대표팀의 WBC 행로에 진은 안개를 드리우게 하고 있다. 대표팀으로서는 뜻밖의 패배가 선수들을 더 집중시키고 경기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야 하겠지만, 남은 2경기에 대한 부담이 배로 커진 것은 분명한 대표팀이다. 



사진 : WBC 홈페이지, 글 : 지후니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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