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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담았던 농촌의 모습을 하나 소개하려 합니다.
인터넷으로 예산 삼베길쌈마을을 검색하면 이곳을 찾을 수 있는데요.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삼베실을 뽑는 장면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농촌 마을의 작은 비닐 하우스안에서 작업장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당혹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꽤 이름이 있는 곳이고 체험마을인데 정리되지 않는 모습에서 실망감도 들었습니다.


이날은 사실 예정에 없던 방문이라 준비가 전혀 안되었습니다.
삼베실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는 분들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옛날에 이런 작업을 하면서 꾸미거나 하지는 않았겠지요?
아마도 일상의 모습으로 작업을 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진정한 농촌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 들었습니다.

시작된 작업이 계속 이어집니다.



비닐 하우스 안의 열기가 매우 뜨거웠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거기에 삼베를 삶은 것으로 작업을 하니 내부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한 어르신이 물레를 연신 돌리고 있습니다.
손으로 이런 물레로 작업을 반복하면서 굵은 삼베는 얇은 실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작업장 한 편에 한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다 해서 귀찮을만도 한데 어르신의 시선은 요지부동입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몇 말씀을 여쭈어 보려했지만 묵묵히 작업만 하고 계십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귀가 많이 불편하다 하시네요. 잘 안들리는 귀가 어르신이 이 일에 더욱 더 집착하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덧 뜨거운 열기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이혔습니다.

이렇게 어르신들의 마음과 정성으로 좋은 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오시면 옛날 방식 그대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농가 한 곳을 방문했습니다.
베틀로 또 하나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베틀로 옷감을 만들었겠지요? 사람들의 정성이 이곳에서 결실을 맺는 셈입니다.
베틀에서 각각의 줄들은 서로 얽히고 섥히고 하면서 부드러운 직물로 탄생합니다.
지금은 정말 보기힘든 장면이지요.


농가 한편에는 가마솥 두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가마솥에서 끓인 삼베가 각종 옷감이 만들어지는 시초가 됩니다.


삼베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았습니다.
이 곳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손으로 재현하면서 옛날 방식 그대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체험객들에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실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합니다.
천연의 재료에 어르신들의 정성이 합쳐진 건강제품이 탄생했습니다.
 
이 날은 출사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뭔가 정리안된 느낌이었습니다.
사진들도 배경 정리가 안되고 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소중한 것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한 어르신의 정성어린 손길이 그것입니다.
옛날 시골 할머니들의 그것과 같아 보였습니다. 비록 귀는 멀었지만 능숙한 손 놀림은 여전하셨습니다.
이 한결같은 마음이 좋은 실로 바뀌게 되겠지요.

오늘 저는 정리안된 사진 속에서 제 나름의 의미를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앞으로 사진 창고에서 어떤 것이 나올지 저도 궁금해 집니다. 먼지는 많이 쌓여있을테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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