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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고향 하면 연상되는 말중에 "구수한 된장같은" 이라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그 안에는 고향의 정과 인심, 따뜻함이 들어있기 때문인데요. 과거 각 지역의 농가를 다니면서 먹어본 음식중에서 된장찌게의 구수함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지만 깊은 맛을 내는 된장찌게 하나면 밥 한공기는 문제 없이 비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런 멋진 된장찌게를 만들기 위한 주재료인 된장이 그냥 만들어지지 않지요? 

된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할일은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게 되는데요. 그 메주를 메달아 자연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 광경은 과거 농사를 상징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메주를 걸어두는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과거 제가 농가를 찾았을 때도 그 모습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어느 겨울, 평창의 어느 농가에서 메주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연출이 있었지만, 
때마침 내린 눈과 함께 하니 그 빛이 이쁘게 빛났습니다. 



충주의 어느 농가에 걸려있던 작은 메주도 이렇게 담았고요.  작고 앙증맞은 모습이 또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경북 문경의 어느 농가에서 검은 콩으로 만든 메주를 담았습니다. 콩의 색깔에 따라 메주의 색도 검은 빛을 띄고 있었습니다. 늘 생각하던 메주와는 전혀 다른 색다름이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살펴본 결과는 사람들은 왜 못생긴 사람을 메주같다고 하는지 모르겠다였습니다. 제가 사진으로 담그 모습들은 그 모양이 예쁘고 좋던데 말이죠. 




이런 메주가 어느 정도 숙성이 되면 된장이나 고추장으로 만들어 보관하게 되는데요.

안성 서일농원에 있는 장독대의 모습입니다. 드라마의 무대가 될 만큼 엄청나게 많은 장독대들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이 장독에서 구수한 된장이 되기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그 시간이 길수록 장은 더욱 더 깊은 맛을 내게 됩니다.

최근 발효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 음식을 자주 먹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요.
우리 된장처럼 오래 묵힐수록 몸에 좋은 음식이 얼마나 있을까요?




해남에서는 장에 다시마를 넣어서 깊은 맛을 내는 경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장들은 같은 듯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오랜 전통이 지방에 맞는 장 만드는 노하우를 만들어낸 듯 합니다. 세월이 흐리고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은 장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장 맛을 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입니다. 




충남 어느 농가에서 장독대에서 숙성되고 있는 장의 속살을 보았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빛은 어떠한 가공이 없는 천연의 빛이라 해도 되겠지요?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된장은 구수한 된장찌게로 아니면 청국장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돋구게 합니다.  된장찌게를 먹기 전 구수한 냄새는 기다림의 시간도 즐거움으로 바꿔줍니다. 

이처럼 귀한 된장이지만, 지금은 마트에 가면 손쉽게 장을 살수 있습니다. 손으로 만들어낸 된장 고추장을 보기 힘든 실정이지요. 농가를 다니면서 사람의 손길 가득한 득한 장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그 맛도 좋았고요.

이런 장으로 재 탄생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메주가 더 이상 괄시받으면 곤란하겠지요? 저는 어느 꽃 보다도 메주를 더 사랑하고 싶습니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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