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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부진한 경기력과 팀 내 불협화음까지 노출하며 팬들의 상당한 비난 여론에 직면했던 롯데가 한 주를 승리로 시작하며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는 5월 16일 kt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김원준의 5.1이닝 무실점 호투와 불펜진의 무실점 이어던지기로 마운드를 안정시킨 데 이어 득점권에서 한 없이 작아지기만 하던 타선이 필요할 때 득점하며 6 : 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최근 팀 3연패와 4월부터 계속된 홈 6연패를 끊으면서 모처럼 홈 팬들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안겼다. 롯데 선발 김원중은 사사구 5개를 내주며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kt 타선을 2안타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수차례 넘겼다. 김원중의 무실점에는 행운도 따랐다. 상대의 잘맞 은 타구가 야수에게 걸려들면서 더블 아웃이 되거나 자신의 폭투 때 홈으로 들어오던 주자가 아웃되면서 실점을 막는 일도 있었다. 



엄밀히 말해 김원중의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원중은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았고 결국, 시즌 3승에 성공했다. 6회 초 1사부터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윤길현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윤길현은 투구는 팀이 2 : 0으로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는 상황을 지켜낸 것이어서 큰 가치가 있었다. 








롯데는 마운드가 이처럼 안정감을 보이자 타선도 힘을 냈다. 득점권 타격 부진이 이어지며 침체된 타선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프랑코 1군 타격 코치를 교체한 롯데는 지난주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롯데 타선은 팀 12안타로 활발했고 득점권에서도 집중력을 보였다. 



롯데 타자들은 kt 에이스 피어밴드와의 승부에서 끈질긴 면모를 보이며 그의 투구수를 늘렸고 시원스럽지 않았지만, 상대 에이스로 부터 초반 득점하며 승부의 흐름을 롯데가 가져올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타선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상.하위 타선의 불균형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롯데가 kt 선발 피어밴드로부터 2회와 4회 말 각각 1득점 하는데 있어 주역은 하위 타자인 김동한이었다. 선발 3루수로 출전한 김동한은 2회 말 1사 2, 3루 기회에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기록했고 4회 말 강민호의 3루타에 이어진 무사 1, 3루 기회에서는 적시 안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김동한은 상위 타선이 만들어준 기회를 살려내는 활약을 했다. 



이후 롯데의 2점 차 리드가 이어지던 경기는 kt 선발 피어밴드가 마운드를 물러난 7회부터 급격히 롯데쪽으로 기울었다. kt는 이번 주 2번의 선발 등판을 해야하는 피어밴드의 투구 수를 조절하는 차원에서 불펜을 가동했지만, 이는 롯데 타선이 더 활발한 공격을 하는 촉매제가 됐다. 



롯데는 7회 말 kt 불펜 배우열, 이상화를 상대로 3득점 하며 점수차를 크게 했고 8회 말 추가 1득점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9번 타자로 경기에 나선 문규현은 7회 말 솔로 홈런과 8회 말 1타점 적시 안타로 팀 승리에 또 다른 주역이 됐다. 지난 주 일요일 경기에서 주장 이대호와 좋지 않는 장면을 연출했던 문규현은 타석에서의 활약으로 이를 떨쳐냈다. 하위 타선의 활약과 함께 롯데는 1번 타자로 나선 손아섭이 3안타, 중심 타자인 이대호, 최준석이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타선이 조화를 이루는 경기를 했다. 



롯데로서는 연패를 끊었다는 결과와 함께 다소 뒤숭숭했던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경기내용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 승리로 롯데는 1군 타격 코치의 갑작스러운 교체에 대한 안팎의 의구심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런 변화 탓인지 롯데 타자들은 한층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결과도 좋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호투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대 에이스 피어밴드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이렇게 한 주를 기분좋게 시작한 롯데지만, 팀이 상승 분위기로 돌아섰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kt의 최근 경기력이 만만치 않고 주말 3연전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LG와의 원정 3연전이기 때문이다. 한 경기로 일희일비할 상황의 롯데가 아니다. 롯데로서는 어렵게 잡은 반전의 가능성을 어쩌다 이뤄낸 완승이 아닌, 완벽한 상승세로 만들 수 있는 팀원 전체의 집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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