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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최하위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가져가며 5할 승률이 다시 무너졌다. 롯데는 6월 1일 삼성전에서 투.타에서 모두 부진하며 2 : 13으로 완패했다. 롯데는 전날 4 : 11 패배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마운드와 타선의 동반부진, 집중력 저하 현상을 보였다. 

삼성의 경기력이 5월 들어 되살아났다고 하지만, 최하위 팀에서 3연전 1승 2패는 순위 경쟁 중인 팀 상황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롯데는 화요일 경기에서 젊은 에이스 박세웅이 삼성 에이스 윤성환과의 대결을 이겨내며 1 : 0 승리를 가져갔다. 롯데는 이 승리의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지만, 타선은 주중 3연전 내내 무기력했고 마운드는 삼성 타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여기에 더해진 수비 불안은 경기를 더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다. 

이런 롯데의 연패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외국인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수요일 경기 선발 투수였던 레일리는 6이닝 7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목요일 경기 선발 투수였던 애디튼은 4.1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시즌 6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레일리와 애디튼의 투구는 애초 롯데가 기대했던 1, 2선발 모습은 절대 아니었다.



 

물론, 레일리는 4회 말 수비실책과 장시간이 걸린 비디오 판독 등으로 페이스가 흐트러진 면이 있었다. 이전 2경기에서 레일리는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선발 2연승 중이었다. 삼성전 초반 레일리는 구위나 제구면에서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팔 각도를 조절하는 등 나름 노력한 모습이 보였다. 4회 실점전까지 레일리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퀄리트스타트를 완성해야 하는 6회 말 실점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날 선발 등판한 박세웅이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며 실점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큰 투구 내용이었다. 

목요일 선발 등판한 애디튼은 경기 초반부터 실점하며 흔들렸다. 3회 말 좌타자 승부에 실패하며 3실점했고 5회 말위기 상황에서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롯데는 추가 실점을 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그를 신뢰하지 않았다. 하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롯데는 사실상 승부를 접어야 했다. 그가 남겨둔 주자들이 모두 득점하며 애디튼의 실점을 크게 늘었다. 

애디튼은 시즌 개막전 외국인 투수의 갑작스러운 교체에 따라 급하게 롯데에 합류했다. 느린 구속과 타팀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떨어지는 커리어로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초반 3경기 호투로 이를 잠재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한계를 드러내며 매 경기 힘든 투구를 했다. 롯데는 로테이션을 조절하고 백업포수 김사훈을 그의 전담 포수로 기용하며 그의 컨디션 회복을 위한 배려를 했지만, 2경기 반등 가능성 이후 삼성전에 초반 강판당하며 확신을 주지 못했다.

중위권 순위 경쟁을 해야하는 롯데로서는 외국인 투수들의 떨어지는 경쟁력이 큰 고민이 되고 있다. 두 외국인 투수는 모두 좌완이라는 장점에 팀 내 융화도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탐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하면 그 무게감과 활약도가 떨어진다. 롯데가 기대했던 저비용 고효율의 결과는 롯데만의 바람이 되고 있다. 

롯데는 젊은 에이스 박세웅이 올 시즌 기량을 만개하고 김원중이 선발진의 새 얼굴로 가세했고 베테랑 송승준이 지난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토종 선발진의 활약이 있어 롯데는 외국인 투수들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아직 20대 초반이고 에이스 역할은 처음이다. 자칫 오버페이스가 되면 시즌 후반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풀 타임 첫 시즌에 도전하는 김원중, 박진형을 이닝 이터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승승준 역시 30대 후반의 나이를 고려하면 관리가 필요하다. 즉, 롯데의 토종 선발진 모두 시즌 초반의 모습을 유지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외국인 투수들이 좀 더 힘을 낸다면 선발진 운영에 있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롯데지만, 최근 레일리, 애디튼 두 외국인 투수의 투구 내용은 팀에 고민을 더 안겨주고 있다. 롯데는 불펜진의 불안이 여전한 미완의 과제고 공격력이 기복을 보이는 있음에도 선발투수들의 분전으로 5할 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진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겉돈다면 무더위가 찾아오는 여름철 팀이 급격한 내림세로 돌아설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롯데가 순위경쟁을 계속 이어가려 한다면 외국인 투수에 대한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롯데로서는 에이스 박세웅의 부담을 나눠질 원투 펀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절실하다. 현재의 투수 자원과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운드 보강을 위해 1장 남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활용할 시점이 됐다. 

외국인 타자 번즈는 타격에서 부진을 어느 정도 벗어났고 수비에서 팀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리그에 대한 적응력이 높고 구위가 되살아나고 있는 레일리도 더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외줄타기 투구를 계속 하고 있는 에디튼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애디튼 역시 위기감을 느낀 탓인지 최근 2경기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6월 첫 등판 부진으로 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더 각인시켰다. 

롯데로서는 순위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5할 박스권 돌파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선발 마운드의 힘을 유지해야 하는 롯데다. 롯데는 아직까지 외국인 선수 교체에 대한 움직임이 없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역할을 4,5선발투수 정도로 만족하려 하지 않을거라면 영입 대상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가 언제쯤 외국인 투수에 고민을 멈추게 될지 그 해법은 무엇일지 정답은 이미 나와 있지만, 새로운 선택을 두고 롯데의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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