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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에이스 박세웅의 전반기 10승 달성이 끝내 실패했다. 박세웅은 7월 13일 올스타 브레이크전 마지막 경기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기대했던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다. 박세웅은 6이닝 8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4 : 6으로 패한 롯데 역시 시리즈 스윕 기회를 놓쳤고 전반기를 41승 1무 44패로 마무리했다. 6위 LG와는 2경기 차 7위가 유지됐다. 

박세웅이나 롯데 모두 아쉬운 경기였다. 박세웅은 6회까지 솔로 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호투했고 팀 타선은 5회와 6회 연이은 득점으로 에이스를 지원하며 롯데는 4 : 2로 앞서있었다. 이전 2경기 접전을 모두 역전승한 롯데는 그 기세를 이어가는 경기 흐름이었고 한화는 뭔가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7회 말 고비를 롯데가 넘지 못했다. 롯데는 7회에도 박세웅은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는데 이것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박세웅은 6회까지 2실점으로 비교적 좋은 투구를 했지만,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출루 허용이 많았고 제구도 정교함이 떨어졌다. 볼 배합과 과감한 승부로 실점을 막았을 뿐이었다. 박세웅은 체력적으로도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롯데로서는 불펜 가동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지만, 윤길현, 장시환 두 핵심 불펜 투수가 2군으로 내려간 상황에 가장 믿을만한 불펜 투수 배장호는 이틀 연속 연투를 했다는 점, 부상에서 돌아온 조정훈을 부담이 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리기 부담스럽다는 점 등이 불펜 가동을 망설이게 했다. 롯데는 에이스를 믿었지만, 박세웅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한 상황이었다. 

7회 말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박세웅은 보내기 번트를 위해 타석에 선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세웅은 강한 공을 던지려 했지만, 그의 투구를 스트라이크 존을 빗나가기만 했다. 한화는 무사 만루에서 장타력이 있는 송광민을 대타로 내세워 박세웅을 압박했다. 박세웅은 변화구로 승부했지만, 공은 가운데 몰렸고 송광민의 타구는 3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결국, 박세웅은 승리 투수 요건이 사라지며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롯데는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베테랑 불펜 투수 이정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폭투로 추가 실점하는 불운이 겹치며 박세웅은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에이스가 무너지면서 롯데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의욕이 꺾였고 남은 이닝에서 반격하지 못한 채 경기를 한화에 내주고 말았다. 

이 패전으로 박세웅은 9승 3패 방어율 2.81의 방어율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성적과 비교하면 놀라운 발전이라 할 수 있지만, 7월 들어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는 점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6실점으로 2점대 초반을 유지하던 방어율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라 할 수 있다. 

박세웅으로서는 전반기 10승을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그가 바란 대로 7월 등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호투하고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점도 있고 아홉수라는 징크스도 작용했다 할 수 있지만, 한 여름이 되면서 구위가 떨어졌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7월 등판 경기에서 그의 모습은 다소 지쳐있다는 인상이 강했다. 

박세웅은 7월 3번의 선발 등판에서 무려 7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그 상대가 강타선의 NC, SK가 포함됐다고 하지만, 올 시즌 가장 적은 피홈런을 기록했던 박세웅임을 고려하면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커지면서 구위가 떨어지고 누르는 힘이 떨어지면서 공이 높아진 데 따른 반작용이라 할 수 있다. 전반기 마지막 한화전에서도 박세웅은 2개의 피홈런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일주일 2번 선발 등판 이후 피홈런이 갑자기 많아졌다는 점은 분명 생각해볼 부분이다.

박세웅은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성장세에 있는 20대 초반의 투수다. 관리가 필요한 투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과 불펜진의 약화 속에 박세웅에 대한 의존도는 날로 높아졌다. 나름 투구 일정을 조정하는 배려도 있었지만, 순위 경쟁에 들어간 팀 사정상 이런 배려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높아진 위상과 비례하는 더 커진 역할이 아직은 박세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의 부담을 덜어줄 방안이 필요한 롯데다. 마침 롯데는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인 애디튼을 내보내고 그 자리를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린드블럼으로 채웠다. 롯데는 이닝이터로 지난 2시즌 큰 역할을 했던 린드블럼의 박세웅의 짐을 덜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린드브럼의 영입과 함께 롯데는 또 한 명의 외국이 투수 레일리가 4경기 연속 7이닝 투구를 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베테랑 송승준에 김원중이라는 선발 투수가 있다. 이 정도면 타 팀 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구축했다 할 수 있다.  때 손년가장으로까지 여겨졌던 박세웅의 부담은 한 층 덜어질 수 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조정훈, 불펜의 새로운 믿을맨으로 떠오른 배장호,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윤길현, 장시환이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마무리 손승락과 함께 경쟁력 있는 불펜진도 갖추게 되는 롯데다. 팀 마운드가 강해진다는 건 박세웅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세웅은 올 시즌 훌륭한 투구를 했다. 7월 한 달 주춤하고 있지만, 박세웅이 없었다면 롯데는 중위권 경쟁의 가능성마저 완전히 잃을 수 있었다. 그만큼 박세웅의 팀 기여도는 절대적이었다. 전반기 10달성 실패가 아쉽기는 하지만, 남은 시즌 박세웅은 에이스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어쩌면 지금의 어려움인 그에게는 쓰지만 좋은 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세웅이 10승의 벽만 넘어선다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스타전 이후 박세웅의 남은 시즌은 우려보다는 여전히 희망적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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