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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후반기 반전을 위한 마지막 카드는 린드블럼이었다. 롯데는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되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애디튼의 웨이버 공시 직후 린드블럼의 영입을 발표했다. 롯데는 부진했던 애디튼을 대신할 외국인 투수 영입 기정사실이었지만, 그 대상을 두고 이런 저런 설이 있었다. 

마침 애디튼이 7월 들어 투구 내용이 좋아지면서 결정이 늦어지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애디튼은 자신의 운영을 바꾸지 못했다. 롯데는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이닝이터가 필요했고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에이스가 함께 필요했다. 애디튼은 이런 분위기에도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했지만,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됐다. 

롯데에 있어 린드블럼은 남다른 외국인 선수다. 2015시즌 롯데에 입단한 린드블럼은 그 해 무려 210이닝을 책임지며 팀의 제1선발 투수로 큰 역할을 했다. 13승 11패로 패 수가 다소 많은 것이 아쉬웠지만, 그때까지 롯데에 없었던 한 경기를 고스란히 책임질 수 있는 이닝이자 확실한 에이스로 존재감을 높였다. 실제 린드블럼은 180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롯데는 이런 린드블럼과 재계약을 서둘렀고 2016시즌도 함께 했다.

하지만 2016시즌 린드블럼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롯데의 에이스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난타당하는 경기가 늘어났다. 각종 성적 지표는 안 좋은 방향으로 치솟았다. 결정적인 순간 피홈런으로 경기를 그르치는 일도 늘었고 투구 내용도 급격히 나빠졌다. 좀처럼 회복 가능성을 보이지 못하던 린드블럼은 시즌 중간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후반기 린드블럼은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지만, 10승 13패, 방어율 5.28의 성적은 에이스로서 불만족스러웠다. 투구 이닝은 177.1이닝으로 줄었고 탈삼진을 줄고 볼넷이 많아졌다. 무려 28개에 이르는 피홈런도 문제였다. 이런 그의 부진을 두고 그 전 시즌 200이닝 이상을 투구한 후유증으로 구위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었고 단조로운 투구패턴의 문제라는 분석도 있었다. 떨어진 성적은 그의 재계약 가능성을 낮게 했다. 

롯데는 대안을 모색했지만, 린드블럼이 팀 기여도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팀에 대한 애정과 친화력이 높았다는 점, 부상이 없고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그와 세 번째 계약을 추진했다. 린드블럼 역시 롯데와의 재계약에 긍정적이었지만, 올 시즌 린드블럼을 롯데와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다. 

재계약이 불발되는 과정에서 그의 아픈 가정사가 드러났다. 롯데에 있었다면 보다 편안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린드블럼은 가족을 위해 마이너리그 계약을 감수했다. 그렇게 롯데는 린드블럼을 떠나 보냈다. 롯데는 그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지만, 시행착오만 거듭했다. 

결국, 롯데는 후반기 레이스를 앞두고 린드블럼에게 복귀를 타진했다. 린드블럼이 이에 응답하면서 린드블럼의 롯데에게 3번째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롯데는 기량이 검증됐고 리그 적응기간이 많이 필요없는 린드블럼이 현실적이 대안이라 여겼다. 그가 지난 2시즌과 같은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인다면 롯데 선발진 운영은 물론이고 불펜진에도 상당한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린드블럼이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잠깐의 메이저리그 콜업에도 부진했다. 선발 투수보다는 불펜 투수로 주로 경기에 나섰다는 점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극심한 타고투저의 KBO리그에서 이미 모든 것이 분석된 린드블럼이 다시 통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런 불안요소가 있지만, 린드블럼은 롯데에서 2년간 누구보다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했고 팀에 헌신적이었다. 성적을 떠나 에이스로서 강한 의무감을 보였다. 친근한 롯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한다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롯데는 린드블럼의 영입으로 최근 투구 내용이 좋아진 좌완 외국인 투수 레일리와 함께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성하는 한편, 올 시즌 팀 에이스로 우뚝 선 박세웅, 베테랑 송승준, 김원중까지 확실한 5일 로테이션을 구성하게 됐다. 특히, 나홀로 고군분투했던 박세웅의 부담이 한층 줄어들었다. 

선발진의 강화는 마무리 손승락과 배장호 두 명이 분전하며 이끌고 있는 불펜진에도 상당한 힘이 될 수 있다. 이닝소화 능력이 있는 선발투수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이스 투수의 귀환이라는 상징성은 팀 사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뜩이나 롯데는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좌우되는 팀이다. 

일단 린드블럼의 재영입은 긍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후반기 대반전을 기대한다면 보다 더 강력한 투수를 영입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린드블럼이 2016시즌 성적만 본다면 이런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된다. 결국, 열쇠는 린드블럼이 쥐고 있다. 린드블럼이 기대한 모습을 보인다면 롯데의 후반기는 긍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 린드블럼으로서는 반가운 동료와 함께 하는 즐거움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도 짊어지게 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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