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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을 끝낸 올 시즌 프로야구는 후반기 레이스를 남겨두고 있다. 후반기 10경기에서 9승 1패의 쾌속 질주를 한 KIA가 절대 1강으로 압도적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2위 NC부터 7위 롯데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가지는 6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화, 삼성, kt는 포기하기에는 이르지만, 지금의 전력으로 남은 후반기에 상황을 크게 반전시키기는 다소 어렵다. 

KIA는 전반기 식지 않는 타선의 힘으로 선두를 줄 곳 유지했다. 한때 NC에 공동 선두를 내주며 주춤했지만, 이후 타선이 더 폭발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불펜진의 불안은 여전한 숙제지만, 무패의 에이스 헥터와 양현종 두 원투 펀치가 이끄는 선발 마운드는 좀처럼 연패를 허용치 않는 또 다른 힘이다. 10점을 실점하면 11득점 하는 역대금 타선의 힘은 전반기 막바지 KIA의 2위 NC를 8경기 차로 따돌릴 수도 있도록 했다. 

KIA는 선발진에 시즌 초반 호투 행진을 이어갔던 임기영이 복귀하면서 그 높이가 더 높아졌다. 상.하위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폭발하고 있는 타선 역시 후반기 그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KIA가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추격자들은 순위 유지쪽으로 리그 운영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현재로서는 KIA의 정규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할 수 있다. 

KIA는 다소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그 뒤를 잇는 6개 팀은 상황이 복잡하다. 2위 NC는 전반기 상당한 기세를 올리며 선두 KIA를 위협했지만, 이후 급격히 그 페이스가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에서 NC는 2승 8패로 부진했다. 투.타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것이 원인이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라던 멘쉽이 부상으로 장기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해커가 선발 마운드의 중심을 잡으며 역투했지만, 그 외 선발 투수들의 투구 내용은 불만족스러웠다. 




NC는 리그 최강이라 할 수 있는 강력한 불펜진의 힘으로 선발진의 부족함을 메웠지만,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과부하 현상이 두드러졌다. NC로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멘쉽이 에이스로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여기에 팀 타선에서도 불의의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던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가 제 컨디션으로 돌아와야 하고 중심 타자 박석민도 건강하게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부상선수들이 성공적으로 복귀한다면 NC는 투.타에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2위 자리 수성도 힘겨울 수 있다. 

공포의 홈런군단으로 거듭난 SK는 이를 바탕으로 한 공격야구로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SK의 팀 홈런 153개는 공격의 팀 두산, KIA의 99개를 월등히 앞서는 수치로 역대급 팀 홈런 페이스다. SK는 리그 최하위의 득점권 타율과 역시 하위권에 있는 팀 출루율을 상.하위 타선 구분이 없이 가동되는 홈런 공장의 결과물로 메우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캘리와 윤희상을 제외하면 그 힘이 떨어지는 선발 마운드, 전반기 막바지 어려움을 겪었던 불펜진의 문제가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 마운드의 상대적 약세는 홈런포가 가동되지 않는 경기에서 그들의 경기를 어렵게 하고 있다. SK로서는 아직은 불안한 3위 자리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 약해진 불펜진에도 꾸준히 4, 5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넥센은 후반기에도 그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그들의 포스트시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는 토종 선발 투수들과 비교해 활약도가 떨어지는 밴헤켄, 브리검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절실하고 한현희, 조상우의 부상 복귀 및 컨디션 유지 여부가 중요하다. 한현희, 조상우의 컨디션을 불펜진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실상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대니돈의 거취도 관심사다. 중심 타자였던 윤석민을 트레이드 할 정도로 야수진에는 여유가 있는 넥센이지만, 강력한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넥센은 전반기 다소 힘을 비축하는 모습이었다. 체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되는 돔 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이점까지 있는 넥센은 후반기 순위 경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두산과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서울 라이벌 LG는 그 예상과 달리 중위권 경쟁 구도에 놓였다. 5위 두산과 6위 LG의 승차는 단 1경기 차에 불과하다. 4위 넥센과도 큰 차이가 없어 4위부터 6위까지 서울팀들이 함께 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는 두산과 LG가 예상했던 올 시즌 구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원투 펀치 중 한 명이었던 보우덴이 부상을 선발 마운드가 흔들렸고 일명 판타스틱 4로 불리던 선발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강점인 선발 마운드가 흔들리고 고질적인 불펜 약점은 여전했다. 팀 타선은 양의지, 민병헌 두 중심 타자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 그 힘이 이전과 같지 않은 두산이다. 여기에 전 사장과 심판 간의 금품 수수사건까지 터지면서 팀 분위기는 더 냉각됐다. 

보우덴의 선발 로테이션 복귀가 예정되어 있고 선발 투수들이 모드 제 페이스를 되찾는다면 두산은 강팀의 저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두꺼운 선수층은 그들의 변함없는 강점이고 마운드에 젊은 투수들이 저력에 가세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두산으로서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올 시즌 시작 당시 LG는 빈틈없는 5인 선발 로테이션과 다양성을 갖춘 불펜진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LG 마운드는 에이스 허프의 부상과 장기 결장에도 상당한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그에 비해 힘이 크게 떨어졌다. 꾸준한 리빌딩으로 선수층은 두터워졌지만, 그 기량이 고만고만하면서 파괴력이 떨어졌다. 장타력을 실종됐고 타선의 집중력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의 부진과 부상 결장은 중심 타선을 더 약화시켰다.

마운드 역시 경기를 치를수록 삐거덕 거렸다. 팀 방어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펜진의 방화가 늘어났고 에이스 허프의 2번째 부상, 차우찬의 피로 증상이 겹치며 적신호가 커졌다. LG로서는 팀 타선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없다는 점에서 마운드의 힘을 되찾는 것이 절실하다. 하지만 이런 LG에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던 윤지웅의 음주운전과 중징계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때 중위궈에 많이 멀어지며 8위 한화의 추격까지 걱정해야 했던 7위 롯데는 중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남긴 채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20대 초반의 박세웅에게 크게 의존해야하는 선발 마운드, 리그 최다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불펜진, 93개로 팀 병살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결정력 떨어지는 타선까지 롯데는 6월 중순까지 암울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박세웅에 레일리, 송승준, 김원준이 선발진에서 호투를 이어가면서 팀이 달라졌다. 타선의 변동이 적중하면서 집중력도 한층 높아졌다. 여기에 끈끈한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롯데였다. 

롯데는 후반기 반전을 위해 지난 2년간 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린드블럼을 재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린드블럼이 기대했던 투구를 한다면 후반기 레이스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롯데다. 여기에 부진으로 동반 2군행을 경험한 윤길현, 장시환, 두 필승 불펜조의 회복여부다 롯데의 후반기 중요한 변수다. 

이렇게 1강 KIA와 수도권 4팀과 영남권 2팀이 얽힌 중위권 6중 구도는 후반기 프로야구의 구도로 정의된다. KIA가 절대 강자로서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지금의 중위권 구도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아직은 그 향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결국, 약점을 보완하긴 힘든 상황에서 가지고 있는 전력을 제대로 활용하고 극대화하는 것이 여름 후 찾아올 가을에 그들의 야구를 더 이어갈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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