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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의 비중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선발 투수에 있어 외국인 투수 2명은 팀의 원투 펀치 역할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토종 젊은 토종 선발 투수들이 성장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우려도 있지만, 말 그대로 괜찮은 투수 자원이 부족한 현실에서 외국인 투수의 중용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 점에서 좋은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다는 건 팀 성적과 직결된다. 특히, 하위권 팀에 있어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는 더 클 수밖에 없다. 만약 그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하다면 해당 팀의 하위권 탈출은 더 요원해진다. 삼성이 그렇다. 현재 정규리그 9위에 머물러 있는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레나도와 페트릭은 나란히 선발 투수로 영입됐지만, 이들이 합작한 승수는 고작 4승에 불과하다. 이 성적이라면 에이스 역할은 물론이고 국내 선발 투수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느껴지는 수치다. 외국인 투수의 동반 부진은 가뜩이나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큰 삼성에 큰 짐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렸던 삼성이 다시 주저앉게 주된 이유 중 하나도 외국인 투수들의 역할 부재였다. 외국인 타자 러프가 2군에 다녀온 이후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되어 팀 중심 타자로서 큰 역할을 하는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부분이다. 





특히, 삼성은 에이스로 기대했던 레나도의 부진이 아프게 다가온다. 레나도는 아직 20대의 젊은 투수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기대주였다. 하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성장이 더뎠고 메이저리그 도전 대신 한국행을 택했다. 레나도의 2미터가 넘는 큰 신장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구위는 KBO리그에서 통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은 그에게 100만달러 이상의 적지 않은 연봉을 안겨줬다. 

하지만 레나도는 부진을 거듭하며 1, 2군을 오갔다. 제구가 잡히지 않았고 구위도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았다. 투구폼을 교정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한 시도를 계속 했지만,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7월 8일 넥센전 등판 이후 올 시즌 2번째로 1군에서 말소된 레나도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1군에 등록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그의 1군 복귀 일정은 기약이 없다. 현재의 구위, 제구로는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삼성으로서는 그의 교체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 이미 하위권으로 크게 처져있는 팀 성적은 또 한 번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하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레나도가 2번째 2군행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길 기대하지만, 기대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비해 또 한명의 외국인 투수 페트릭은 적은 연봉과 달리 나름 꾸준한 역할을 하며 높은 가성비를 보여주고 있다. 강속구는 아니지만 안정된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하지만 그의 성적은 외국인 투수로는 부족함이 있다. 

페트릭은 현재 2승 8패 방어율 5.65를 기록하고 있다. 2승 2패에 7점대 방어율의 레나도 보다 조금 나은 것 뿐이다. 물론, 그의 패전 중 상당 수가 타선의 지원 부족과 불펜진 방화의 변수가 숨어있지만, 원투펀치의 성적은 아니다. 6월 29일 KIA전에서는 2이닝 동안 14실점이라는 역대급 실점으로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삼성으로서는 페트릭에 대한 상대적으로 적은 적은 투자로 아쉬움이 덜한 것 뿐이다. 

페트릭은 7월 들어 다시 좋은 투구를 보이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7월 19일 롯데전에서 경기 중 부상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는 악재를 만났다. 경기는 삼성의 3 : 0 승리였지만, 선발 투수의 부상은 삼성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 만약 페트릭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삼성은 당분간 외국인 투수 없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해야 한다. 

삼성은 후반기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는 토종 에이스 윤성환을 시작으로 FA 투수 우규민, 올 시즌 급성장한 좌완 백정현까지 3명의 경쟁력 있는 토종 선발 투수진을 확보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제대로 가세한다면 선발 마운드 만큼은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삼성이다. 하지만,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기대와 영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마운드 구상이 어긋났다. 당연히 하위권 탈출을 위한 동력도 크게 떨어진 삼성이다. 

아직 시즌을 완전히 포기하기에는 이른 상황이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반전의 가능성을 만들어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외국인 투수들이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그 힘을 잃고 있다. 남은 기간 외국인 투수 레나도, 페트릭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고 교체 카드도 남아있지만, 현 시점에서 올 시즌 삼성의 외국인 투수 영입은 실패라는 결과를 받아들 가능성이 커진 건 분명하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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