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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프로야구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넥센과 KIA가 예상치 못한 뉴스를 발표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구원왕이자 팀 주축 불펜 투수 김세현, 대주자, 대수비, 대타로 쓰임새가 많았던 외야수 유재신을 KIA로 보냈고 KIA는 두 명의 좌완 투수 이승호, 손동욱을 넥센으로 보냈다. 2 : 2 트레이드였지만, 이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중위권 순위 경쟁중인 넥센이 팀 전력에 마이너스가 되는 트레이드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넥센은 이에 앞서 중심 타자였던 윤석민을 kt로 보내고 정대현, 서의태 두 좌완 투수를 kt에서 영입한 바 있다. 여기에 넥센은 시즌 초반 티의 미래로 여겨졌던 좌완 투수 강윤구, 김택형을 NC, SK로 보내고 무명에 가까운 젊은 투수들을 받아들였다 

과감한 트레이드를 자주 하는 넥센이지만, 이를 두고 야구 팬들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넥센은 미래 마운드 전력 강화와 함께 젊은 좌완 투수 확보가 주목적임을 트레이드의 이유로 들었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트레이드 대상이 되는 선수의 격이 너무 차이 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선수 교환 외에 다른 반대급부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이번 김세현, 유재신 트레이드 건만 봐도 김세현은 불펜 약점으로 고심하던 KIA에 큰 힘이 될 수 있고 유재신은 KIA의 작전 야구를 더 정교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야수자원이다. 현재 여유 있는 1위를 달리고 있는 KIA로서는 달리는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됐다. 





물론, 김세현이 지난 시즌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모습과 올 시즌 모습이 다른 건 분명하다. 김세현은 올 시즌 27경기 마운드에 올라 1승 3패 10세이브 7홀드, 방어율 6.83으로 부진했다. 계속된 컨디션 난조로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 자리도 이보근, 김상수 등에 내주기도 했다. 최근 마무리 투수로 돌아왔지만, 기복이 심한 투구로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 명의 투수가 귀한 KBO 리그의 현실에서 150킬로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30대 초반의 불펜 투수를 트레이들 카드로 내준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 반대급부가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유망주라는 점도 의외다. 김세현과 함께 KIA로 팀을 옮긴 유재신 역시 두터운 넥센 외야진의 경쟁에 밀려 1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백업 자원으로 상당한 가치가 있었다.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쉽게 내줄 수 있는 자원은 아니었다. 

넥센은 이들을 대신해 신인 상위 지명자인 이승호, 손동욱, 두 젊은 좌완 투수를 받았다. 이 중에서 이승호는 KIA가 올 시즌 2차 1지명으로 선택한 신인으로 미래 선발 투수로 큰 기대를 하고 있던 선수였다. 대졸 투수인 손동욱은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했지만, KIA가 가능성을 끊을 놓지 않고 있었던 좌완 투수였다. KIA는 우승이라는 당면 목표를 위해 미래의 일부를 포기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KIA쪽으로 크게 기운 트레이드라는 의견이 여전히 강하다.

그럼에도 넥센은 이번 트레이드를 포함해 올 시즌 다수의 트레이드를 미래를 위한 선택임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넥센은 함량 미달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새로운 외국인 타자 초이스를 영입해 순위 경쟁에 필요한 전력 보강에도 나름 노력을 했다. 

넥센는 주축 선수 상당수는 내보냈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마운드는 선발 투수 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외국인 투수 브리검이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고 베테랑 밴헤켄도 컨디션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건 최원태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트레이들 영입한 좌완 김성민은 선발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신재영의 부진과 2군행, 그 외 대체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문제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는 넥센이다.

불펜진은 주축 김세현이 팀을 떠났지만, 김상수, 이보근, 한현희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이 든든하다. 다만, 최근 이들이 모두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이 넥센에게는 고민이다.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조상우의 빠른 복귀가 필요하다. 이런 마운드와 달리 야수진은 여유가 있다. 

김민성의 3루, 김하성의 유격수, 서건창의 2루수, 채태인의 1루수로 구성된 내야진은 공수를 겸비하고 있다. 신인왕이 유력한 이정후를 시작으로 고종욱, 이택근, 허정협 등으로 구성된 외야진도 든든하다. 박동원, 주효상의 포수진도 타팀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주축 선수 상당수가 트레이드 대상이 됐지만,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는 전력의 넥센이다. 

넥센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현실적으로 이루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미래에 대한 투자를 병행했을 가능성도 크다. 현재 순위 경쟁을 이겨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런 판단을 가능하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5할 승률에서 5승을 더하고 있고 4,5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사실 넥센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전력 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상위권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그만큼 그들의 선수 육성 시스템이 단단하고 선수층도 두텁다는 방증이다. 

넥센은 다른 팀이 하지 않는 미래 투자와 성적을 모두를 잡으려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넥센은 야구 전문기업답게 특화된 팀 운영을 계속 하고 있다. 파격적인 트레이드도 그 연장 선상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넥센이 그들의 의도대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그들이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수집한 미래 자원들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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