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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9회 말 끝내기 역전 홈런을 허용하며 6연승 일보 직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롯데가 그 패배의 충격을 곧바로 벗어났다. 롯데는 8월 11일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다. 롯데는 비로 경기가 1시간여 지연되고 연장전까지 펼쳐지면서 자정을 넘어서까지 이어진 긴 긴 승부를 이겨냈다. 

롯데는 2 : 2로 맞서던 연장 11회 초 문규현의 적시 안타, 이어진 전준우의 2타점 2루타로 3득점하면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NC는 11회 말 1점을 추격했지만, 더는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 연장 10말부터 팀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롯데 불펜 투수 장시환은 2이닝 동안 1실점했지만, 팀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4승을 기록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는 실패했지만, 6이닝 9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레일리는 초반부터 거의 매 이닝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공격에서는 연장전에서 적시타를 때린 문규현, 전준우와 함께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의 이대호, 부상 중인 강민호를 대신해 이틀 연속 선발 포수로 경기에 나선 김사훈의 3안타 활약이 돋보였다.





NC는 선발 투수 맨쉽이 6이닝 동안 110개의 역투를 하며 3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NC는 그에 이어 마무리 임창민까지 마운드에 올리는 마운드 운영을 했지만, 연장전 불펜진이 무너졌다. NC는 롯데보다 5개 더 많은 팀 14안타를 때려냈고 월등히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다. 나성범과 손시헌은 4안타 경기를 했고 베테랑 이호준도 2안타 경기를 했다. 하지만 승리에 필요한 득점이 부족했다. NC는 3위 두산이 패하면서 1.5 경기 차를 유지한 2위를 지켰지만, 전날 극적 끝내기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는 비로 경기가 중단된 시점 이전과 이후 분위기가 크게 엇갈렸다. 비가 오기전 3회까지 경기 분위기는 NC의 일방적 우세였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불안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1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NC 선발 맨쉽은 주 무기 싱커와 슬라이더 조합으로 롯데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NC의 추가점이 더 나온다면 NC의 낙승도 예상됐다. 

하지만 4회 초 롯데 공격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폭우가 큰 변수가 등장했다. 비는 예상보다 길어졌고 경기장 정비를 거치면서 긴 공백기가 생겼다. 마운드에 있던 NC 선발 투수 맨쉽의 어깨는 식을 수밖에 없었다. 좋았던 투구 리듬이 깨진 것이 더 문제였다. NC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다시 시작된 경기에서 롯데는 2사 후 4번 타자 이대호의 홈런으로 1 : 1 동점을 만들었다. 내심 경기가 비로 취소되기를 바랄 수도 있었던 롯데로서는 다시 한 번 해보다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한 방이었다. 

4회 말 1사 1, 2루 실점 위기를 넘긴 롯데는 5회 초 하위 타선이 번즈, 김사훈은 2루타를 묶어 2 : 1로 전세를 뒤집었다. 맨쉽의 높은 실투를 놓치지 않은 타격이 돋보였다. 타자들이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주자 롯데 선발 레일리도 힘을 냈다. 레일리는 6회 말 1사 1, 3루 위기를 병살타 유도로 벗어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레일리는 시즌 9승의 기회를 유지한 채 마운드를 물어났다. 

1점 차 승부를 지켜야 하는 롯데였지만, 마운드 운영에 고민이 있었다. 어제까지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손승락과 가장 구위가 뛰어난 불펜 투수 박진형이 마운드에 오르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우선, 롯데는 7회 말 이정민, 이명우, 배장호까지 3명의 불펜 투수로 1이닝을 막아냈다. 롯데는 남은 이닝 배장호, 조정훈이 팀 리드를 지키길 기대했다. 이 기대는 NC 모창민의 홈런으로 깨졌다. 8회 말 NC 선두 타자 모창민의 홈런은 전날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패한 롯데에게 그 악몽을 되살리는 한 방이었다. 

이미 주력 불펜진 소모가 극심한 롯데에게 경기 후반 동점은 큰 부담이었다. 롯데는 8회와 9회를 배장호, 조정훈으로 실점 없이 버텼다. 그다음이 고민이었다. 타선의 득점이 필요했지만, 롯데의 바람과 달리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NC는 마무리 임창민 카드까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연장 11회 초 롯데는 NC 마무리 임창민을 상대로 득점 기회를 잡았고 3득점을 연결했다. 롯데는 투구 수 30개에 이르면서 구위가 떨어진 임창민과 끈질긴 대결을 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1사 1, 2루에서 나온 문규현의 적시 안타는 임창민을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했다. 롯데는 이어진 기회에서 전준우가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NC는 11회 말 나성범의 적시 2루타로 추격했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롯데 불펜진의 마지막 보루로 연장 10회 말 마운드에 올랐던 장시환은 다소 힘겨웠지만, 연장 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연장 끝내기 패배의 충격, 바닥난 불펜 사정까지 악조건을 극복했다. 비가 가져다준 긴 공백이 결과적으로 롯데에게 큰 도움이 됐다. NC는 경기 내용에서 우세했지만, 그들 답지 않게 득점권에서 타선이 침묵했다. 승리를 위해 마운드 소모가 컸던 만큼 NC에게는 패배의 충격이 컸다. NC는 주말 두산과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길고 힘든 승부였다. 승리한 롯데도 체력적인 소모가 극심했다. 롯데는 주말 대구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기를 발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순위 상승을 위해 선수들의 의지가 엿보이는 롯데의 경기였다. 롯데가 연장전 승리의 기세로 체력 부담까지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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