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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1회 연장전 승리는 짜릿했다. 성취감이 컸고 순위 경쟁 희망을 유지했다는 성과도 있었다. 체력적으로 힘은 들지만, 팀 분위기 상승의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기세만으로 야구를 할 수 없었다. 롯데는 8월 12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5회 말 마운드에 8실점으로 무너졌고 그때 벌어진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삼성보다 2개 더 많은 15안타를 때려냈지만, 7 : 13으로 패했다. 

다시 5할에 턱걸이한 롯데는 SK와 다시 공동 6위가 됐다. 4, 5위권 팀과의 격차가 2경 기  차 내외로 추격 가능성이 유지됐다는 점은 위안이었다.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3번 타순에서 손아섭이 3안타 5타점으로 공격을 이끌고 상. 하위 타선에서 힘을 내며 모처럼 많은 득점을 했다. 하지만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롯데에게는 5회 말이 악몽이었다. 롯데는 1회와 2회 삼성 에이스 윤성환 공략에 성공했다. 롯데는 초반  5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초반 2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 투수 요건을 하나하나 채워갔다. 문제는 그의 투구 수가 너무 많았다는 점이었다. 5회 말 수비에 들어가 시점에 송승준의 투구 수는 100개에 근접해 있었다. 투구 수 80개 전후로 구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던 송승준임을 고려하면 한계 투구 수에 이른 상황이었다.




롯데는 송승준이 관록으로 5회까지 버텨주길 기대했다. 송승준 역시 시즌 8승을 위해 5회 말을 넘겨야 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을 송승준의 시즌 8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삼성 타자들은 끈질긴 승부로 투구 수에 부담이 있는 송승준을 압박했다.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 송승준에게는 큰 화근이었다. 그 기회는 삼성 중심 타선과 연결됐다. 송승준은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삼성 조동찬과의 10구를 넘긴 긴 승부 끝에 허용한 2타점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결국, 송승준은 승리 기회를 날렸다. 

롯데는 이정민으로 5회 남은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이정민이 연속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은 8점으로 늘었다. 5 : 2의 리드가 5 : 10의 바뀌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 없었다. 선발 투수 송승준은 120개의 투구를 하며 역투했지만, 4.1이닝 8피안타 4사사구 7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긴 채 기대했던 시즌 8승 대신 4패째를 안게 됐다. 

승부가 크게 기울자 롯데는 불펜 활용을 억제했다. 롯데는 이정민에 이어 박시영까지 3명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들이 모두 실점을 더하며 롯데의 실점은 13점으로 늘었다. 롯데 타선은 2점을 더 추격했지만, 5회 말 8실점이 역시 부담이었다. 덕분에 그동안 잦은 등판으로 지친 롯데 필승 불펜진은 모처럼 휴식을 할 수 있었다. 팀의 대패하면서 맞이한  씁쓸한 휴식이었다. 

삼성은 에이스 윤성환은 초반 5실점에 굴하지 않고 7이닝을 버티면서 시즌 8승을 기록했다. 윤성환은 7회까지 11피안타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사구가 1개 그칠 정도로 공격적 투구 성향을 유지했다. 투구 수 조절도 이루어졌다. 윤성환은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타선의 지원을 받을 기회를 잡았고 승리 투수까지 됐다. 7회까지 그의 투구 수는 95개에 불과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과 대조되는 부분이었다. 

롯데는 패배로 5할 승률에서 치고 나가지 못하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4, 5위권 팀들도 주춤하는 상황에서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으로는 8월 들어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어렵게 5할 승률에 도달했다는 점이 롯데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듯 보인다. 롯데는 후반기 팀의 강점인 마운드가 여전히 분전하고 있지만, 에이스 박세웅이 10승 문턱에서 계속 좌절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나름 제 역할을 하고 있지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후반기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매 경기 해내고 있는 외국인 투수 레일리와 전격 영입된 돌아온 에이스 린드블럼이 기대감을 주고 있지만, 또 다른 토종 선발 투수 송승준, 김원중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송승준은 나이에 따른 체력 부담, 김원중은 풀 타임 첫 시즌이라는 제한 사항이 있다. 불펜진은 마무리 손승락이 분투하고 있지만, 그는 부상을 안고 있다. 투혼만으로 버티기는 최근 등판이 많았다. 

필승 불펜조를 구성하는 배장호, 조정훈, 박진형은 안정감을 주고 있지만, 배장호는 시즌 8승이라는 성과 이면에 투구 이닝을 비례해 늘었다. 조정훈은 긴 부상 재활을 한 탓에 투구 수에 부담이 있다. 조정훈은 투구 수 20개 이후 주무기 포크볼의 위력이 떨어지고 있다. 접전의 경기에서는 조정훈의 등판이 조심스럽다. 선발 투수에서 불펜 투수로 자리한 박진형은 이후 호투하고 있지만, 부상 경력은 잦은 등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박진형은 투구에 기복을 보이고 있다. 

야수진 역시 강민호가 부상으로 며칠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고 외야의 전준우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내야수 문규현은 손가락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다. 그 밖에 주력 선수 대부분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부상은 어느 팀 선수나 다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주력 선수들의 대신할 백업 선수의 기략이 크게 떨어진다. 순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지친 선수들을 페이스를 조절하기도 어렵다. 어렵게 순위 경쟁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지만, 상당한 불안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 

이런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는 편안하게 승리하는 경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롯데는 최근 대부분 경기에서 3점 차 이내 경기를 했다. 피로가 누적됐다. 아직 선수들의 의지는 살아있지만, 힘든 경기가 지속되면 몸이 견딜 수 없다. 한 번 분위기가 떨어지면 허물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롯데로서는 지친 선수들의 청량감을 줄 수 있는 시워한 승리가 절실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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