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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최고 승률을 유지하며 가파른 상승세에 있었던 두산의 기세가 꺾였다. 두산은 8월 15일, 16일 롯데와의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줬다. 지난 주말 NC전 2연승으로 2위 탈환이라는 성과물이 있었던 두산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롯데 역시 후반기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주 4승 2패의 호성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팀 전체가 지친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롯데의 의지는 강력했다. 롯데는 8월 15일 경기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을 초반에 두들겨 대량 득점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승리를 가져왔다. 8월 16일 경기에서는 롯데 린드블럼과 두산 보우덴 두 외국인 투수가 이끈 팽팽한 투수전을 이겨내며 두산에 연패를 안겼다. 롯데는 이대호가 솔로 홈런 2방, 외국인 타자 번즈가 솔로 홈런 1방으로 3득점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의 경기력이 분명 좋았다 할 수 있는 두 경기였다. 타선의 집중력과 장타력에서 롯데는 두산에 앞섰고 선발 투수 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불펜진도 롯데는 윤길현이 불안한 투구가 옥에 티였지만, 안정감을 보였다. 손승락은 여전히 든든했다. 여기에 수비 뒷받침마저 이루어지면서 8월 최강팀 두산에 두 번의 아픈 패배를 안겼다. 

두산이 롯데의 상승세에 밀린 결과였지만, 경기 내용을 살피면 그들 답지 않은 경기를 한 것도 패배의 원인이었다. 8월 15일 경기에 두산은 선발 투수 유희관이 1회 말 4실점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4점 차는 타선의 힘을 고려하면 따라가지 못할 차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4회 말 추가 3실점이 치명적이었다. 내야수비 불안에 따른 실점이었다는 점이 두산에는 더 나쁘게 작용했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롯데에 내주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두산은 결정적인 주루사로 공격 흐름까지 끊어졌다. 







두산은 경기 막판 롯데 불펜 투수 윤길현의 난조를 틈타 점수 차를 좁혔지만, 초반 실점을 극복할 수 없었다. 두산은 타선이 살아났다는 점이 다음 경기 희망적이 요소였다. 두산은 다음 경기에서 부상 복귀 후 지난 시즌의 위력을 찾아가고 있는 선발 투수 보우덴을 앞세워 승리를 기대했다. 보우덴은 8월 10일 넥센전 헤드샷 퇴장의 충격을 이겨내고 호투했다. 

두산은 3회 초 선취 득점을 하면서 보우덴의 호투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1사 2, 3루 기회에서 중심 타자 애반스, 김재환이 타석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미흡한 득점이었다. 롯데로서는 1실점이면 나쁘지 않았다. 롯데는 4회 말 이대호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 균형을 맞혔다. 다시 팽팽해진 승부에서 두산은 6회 초 승부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기회가 있었다. 6회 초 두산은 선두 류지혁의 2루타, 애반스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득점권에서 강한 4번 타자 김재환이었다. 

두산의 타선 집중력이라면 최소 2득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김재환의 병살타는 두산의 공격 흐름을 끊고 말았다. 두산은 3루주자의 득점으로 2 : 1로 앞서기는 했지만, 성에 안 차는 득점이었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이 투구 수 80개를 넘긴 시점에 힘이 떨어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김재환의 병살타는 그를 도와주는 타격이 됐다. 6회 초 위기를 넘긴 린드블럼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6회 초 공격의 아쉬움은 6회 말 롯데의 반격을 불러왔다. 롯데는 6호 말 선두 손아섭의 출루와 최준석의 적시안타, 이어진 이대호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3 : 2로 역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두산은 2루수 오재원이 손아섭의 타구에 실책을 하면서 2루까지 진루를 허용하며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다. 불규칙 바운드가 있었고 빠른 타구였지만, 오재원의 수비 능력을 고려하면 처리가 가능했던 타구였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있었던 두산 선발 보우덴은 그 실책 이후 흔들렸다. 보우덴은 롯데 최준석, 이대호, 두 중심 타자와의 승부를 이겨내지 못했다. 최준석의 주루사가 있었지만, 이대호의 방망이를 피해지 못한 보우덴이었다. 

이대호는 첫 홈런은 직구를 좌중간으로 두 번째는 변화구를 우측 담장으로 넘기며 보우덴을 허탈하게 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7회 말 번즈의 솔로 홈런으로 승세를 굳혔다. 하지만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 초 두산은 롯데 두 번째 투수 박진형을 상대로 테이블 대타 박건우와 1번 타자 정진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류지혁 타석에서 동점을 기대하는 보내기 번트 작전을 시도했지만, 2루 대주자로 나선 김재호가 포수 견제에 아웃되면서 또다시 공격 흐름이 끊겼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던 롯데 불펜 투수 박진형이 이후 제 페이스를 찾았고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두산의 작전 야구 실패가 그를 도운 셈이었다. 

두산은 9회 초에서도 선두 타자 김재환의 안타로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양의지의 병살타로 그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경기 막바지 큰 위기를 두 번 넘기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후반기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던 두산은 롯데와의 2연전을 통해 득점권 애서 집중력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 투수들의 공이 좋았지만, 두산 답지 않은 공격이었다. 

이에 더해 두산은 실점과 연결되는 수비 실책과 함께 주루사까지 중요한 순간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스스로 나쁘게 했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공격력,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두산의 팀 컬러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8월 들어 패배를 모를 정도의 상승세를 유지하던 두산이었지만, 이런 환경이 선수들의 집중력을 다소 떨어뜨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경기력이었다. 

두산은 2위 자리를 유지하긴 했지만, 3위 NC와의 차이는 반경기에 불과하다. 최근 NC가 부진하다고 하지만, 페이스만 되찾는다면 언제든 연승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두산의 순위 경쟁은 아직 진행형이다. 어느 팀이든 가파른 상승세 후에 부지에 빠지는 패턴이 두산에도 찾아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두산으로서는 결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산으로서는 롯데와의 2연전 전패가 흐트러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시 새롭게 하는 계기로 만들 필요가 있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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