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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선두 KIA를 4연패 늪에 빠뜨리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롯데는 8월 22일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린드블럼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의 효과적인 득점지원이 조화를 이루며 7 : 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한 주를 기분 좋게 시작했고 순위도 4위로 다시 끌어올렸다. 린드블럼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과 함께 시즌 2승에 성공했다. 9회 말 KIA의 막판 추격을 막아낸 마무리 손승락은 시즌 29세이브를 달성했다. 

KIA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 등판시켜 지난주부터 이어진 연패를 끊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양현종은 5.1이닝 9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3실점)을 기록하며 롯데 선발 린드블럼과의 맞대결에서 밀리는 성적을 남겼다. 결국, 양현종은 패전투수가 됐다. 그의 시즌 4패째였다. 그의 패전과 함께 KIA는 2위 두산에 4.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는 에이스의 대결인 만큼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하지만 내용에서는 롯데가 앞서가는 분위기였다. 롯데는 3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가 이루어졌고 KIA 선발 양현종을 압박했다. 양현종은 3회 초 무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는 등 관록투를 선보였지만, 롯데 타선을 막아내는 것이 다소 버거워 보였다. 



(롯데 선발 투수 린드블럼)



양현종과 맞대결한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KIA 타선을 압도했다. 린드블럼의 무안타 경기는 6회까지 이어졌다. 2회와 5회 볼넷 출루를 허용했지만, 병살타 유도로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KIA 타선을 적극적인 타격으로 린드블럼의 공격적 투구에 맞섰지만, 좀처럼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덕분에 그의 투구 수도 급격히 줄었다. 

린드블럼의 호투 배경에는 다양한 구종이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린드블럼은 150킬로를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을 가끔 던지는 전형적인 파워 피처였다. 힘을 앞세운 그의 투구는 보는 이들에게 시원함을 주었지만, 그의 높은 곳에 형성되는 직구는 장타 허용률이 높았다. 린드블럼은 탈삼진과 함께 피홈런도 많았다. 

KIA 전에서 린드블럼은 그를 상징하는 강력한 직구 대신 공끝의 변화를 주는 구질을 자주 선택했다. 그의 직구 구속은 140킬로 중반 정도였지만, 같은 직구에서도 투심, 컷패스트 볼, 슬라이드를 섞었다. 특히, 컷패스트볼은 KIA 타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었다. 린드블럼은 다양한 직구 계열 구종에 낙차 큰 커브와 올 시즌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포크볼을 더했다. 마치 변화구 투수와 같은 린드블럼의 다양한 레퍼토리에 KIA 타자들을 적응하지 못했다. KIA 타자들을 린드블럼의 장점인 직구에 초점을 맞추는 타격을 했지만, 린드블럼의 공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린드블럼은 팔색조 투구를 통해 호투에 호투를 이어갔다. 린드블럼이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롯데는 4회 초 이대호, 강민호의 홈런으로 2 : 0 리드를 잡았고 이후 5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1득점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득점 기회에 배해 실제 득점이 적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린드블럼의 투구를 고려하면 5 : 0 리드는 승리를 예상하기에 충분했다. KIA는 6회 초 투구 수 100개에 이른 선발 양현종을 마운드에 내렸다. 양현종의 강판은 경기가 롯데로 기울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KIA는 7회 말 롯데 선발 린드블럼을 상대로 1득점하며 추격 가능성을 찾으려 했지만, 김주찬, 최형우, 안치홍 중심 타자들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더는 공격 기회를 이어갈 수 없었다. 7회 말 위기를 1점으로 막아낸 린드블럼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린드블럼은 8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는 9회 초 추가 2득점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경기 마무리가 매끄럽지 않았다. 롯데는 9회 말 수비에서 이명우, 장시환 두 불펜 투수가 2실점했고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까지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모처럼 마무리 투수의 투구 없는 완승을 기대했던 롯데로서는 예상치 않은 마운드 운영이었다. 손승락은 다소 준비가 부족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위기를 벗어났다. 손승락은 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반갑지 않은 등판이었다. 

이런 아쉬움이 있었지만, 롯데는 KIA 에이스 양현종을 무너뜨리며 8월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한때 1승 8패의 절대 열세에 있었던 상대 전적도 최근 맞대결 4연승으로 5승 8패까지 그 격차를 줄였다. 지난주 다소 고전했던 팀 타선도 팀 13안타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대호, 강민호, 두 중심 타자의 기선제압의 홈런도 반가웠지만, 좌타자 전문인 김동한의 2안타와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외국인 타자 번즈의 3안타도 반가운 롯데였다. 

이와 함께 롯데는 린드블럼의 에이스의 위용을 완벽하게 되찾으며 선발 마운드 운영에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린드블럼의 변화한 투구 패턴이 자리를 잡은 만큼 그의 앞으로 등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린드블럼의 기분 좋은 변신은 올 시즌 롯데의 남은 일정에도 긍정의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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