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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을 수놓을 롯데와 두산의 2연전 첫 경기는 마치 포스트시즌과 같은 열기와 긴장감이 감도는 승부였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높았고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후반기 승률 1, 2위 팀 대결 다운 승부였다.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진 승부에서 롯데는 승부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롯데는 두산에 5 : 7로 패했다. 롯데는 6연승 뒤 2연패를 당했고 5위 넥센에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7월부터 괴력을 투구를 이어갔던 롯데 선발 레일리는 6이닝 4실점으로 그의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마무리해야 했다. 롯데 불펜진은 어렵게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실점과 연결되는 수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롯데가 보인 빈틈을 여지없이 득점과 연결하며 승리를 챙겼다. 지난 시즌 우승 팀 다운 모습이었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부상으로 교체 출전한 류지혁의 깜짝 활약, 선발 투수 장원준과 노련한 투구와 후반기 두산 불펜의 에이스로 떠오른 김강률의 역투가 어우러졌다. 두산은 1위 KIA와 1.5 경기 차를 유지하며 선두 추격을 가능성을 계속 유지했다. 

경기는 안타 수 10 : 10이 말해주듯 팽팽한 승부였다. 위기와 기회를 주고받았고 양 팀 모두 온 힘을 다한 승부였다. 경기 초반은 두산이 흐름을 주도했다. 롯데는 1회 초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선취 1득점 했지만, 이후 장원준의 관록투에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1회 초 득점이 두산 중견수 박건우의 판단 실수에 따른 득점이었음을 고려하면 좀 더 집중력을 보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장원준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장원준에 맞선 롯데 선발 레일리는 평소와 달리 부담감이 큰 모습이었다. 두산의 강타선을 의식해 강한 승부를 하지 못했다. 레일리는 두산 우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제구에 주력했지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이 많았다. 볼 카운트는 계속 불리하게 전개됐고 이는 투수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두산 타자들이 노림수를 가지고 타격할 수 있도록 했다. 

1회 말 두산은 2사  애반스의 적시 안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고 3회 말 김재환과 민병헌 두 중심 타자의 2루타로 3득점하며 4 : 1의 리드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1회 말 수비 시프트가 실패하며 두산 애반스의 유격수 땅볼이 될 타구가 적시타가 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여기에 3회 말 실점 과정에서는 상대의 다소 무리한 주루를 중계 플레이로 잡아내지 못하면서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다. 

두산의 앞서가는 흐름은 5회 초 롯데의 반격으로 다시 팽팽해졌다. 롯데는 5회 초 선두 타자 문규현의 솔로 홈런으로 밀리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 홈런은 호투하던 두산 선발 장원준의 투구 리듬을 깨드리는 한 방이었다. 이후 롯데의 공격을 활기를 되찾았다. 롯데는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차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이대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박헌도와 승부를 택했고 이것이 적중했다. 

롯데는 6회 초에도 1사 1, 2루 기회를 잡으며 동점 이상의 결과를 기대했지만, 두산 선발 장원준은 투구 수 100개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하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장원준은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 선발 레일리도 초반 4실점 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나름 역할을 했지만, 선발 투수 대결은 장원준의 근소한 우세였다. 이 차이는 두산의 한 점 차 리드로 이어졌다. 

경기는 불펜진이 가동된 7회 공방전에서 더 뜨거워졌다. 7회 초 롯데는 2사후 이대호, 박헌도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기회에서 강민호, 번즈의 연속 적시 안타로 경기를 5 : 4로 역전시켰다. 장타를 너무 의식한 두산 두 번째 투수 김명신의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투구가 불러온 결과였다. 패전의 위기에 몰렸던 롯데 선발 레일리는 패전을 면했고 승리 투수의 기회까지 잡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7회부터 필승 불펜 조를 가동하며 지키는 야구에 나섰다. 하지만 두선 류지혁의 홈런포가 경기장을 더 뜨겁게 했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부상으로 경기에 교체 출전한 류지혁은 7회 초 그의 첫 타석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박진형의 초구를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진형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류지혁의 타격이 돋보였다. 

이 홈런으로 경기는 다시 5 : 5 동점이 됐다. 이 홈런은 박진형을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게 했다. 박지형은 과감한 승부를 하지 못했고 1사 후 볼넷 3개를 연속으로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박진형을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는 위기를 극복할 카드로 조정훈을 선택했다. 그의 포크볼이 땅볼 유도에는 최적의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롯데의 기대대로 조정훈은 1사 만루에서 두산 민병헌에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롯데 유격수 문규현은 홈 승부를 택했다.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는 잡을 수 있었지만, 병살타는 힘들었다. 롯데 포수 강민호는 3루로 송구해 병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롯데 3루수 김동한의 발이 베이스에 떨어졌다. 롯데는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여기서 3루심의 어정쩡한 판정이 경기를 상당 시간 지연시켰다. 3루 심은 애초 두산 3루 주자 김재환의 아웃을 선언했다고 번복했다. 

문제는 그 과정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3루 심은 두산의 항의를 받고 판전을 번복했는데 시그널이 명확하지 않았다. 롯데 벤치는 이에 강하게 항의했다. 롯데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요청 시간이 지나 이마저도 할 수 없었다. 긴 항의가 이어졌고 경기는 10여 분간 중단됐다. 심판진은 미숙한 판정으로 롯데에 미안했던 것인지 장시간 항의시 해당 감독을 퇴장시키는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 결국, 판정의 제 번복은 없었다. 길었던 경기 중단은 롯데에 나쁘게 작용했다. 롯데는 조정훈의 폭투로 추가 실점했고 두산은 6 : 5로 경기를 재 역전시켰다. 

롯데로서는 아쉬움이 큰 7회 말 수비였다. 유격수 문규현의 상황 판단도 그랬고 포수 강민호의 블로킹도 자꾸만 떠올랐다. 박진형, 조정훈 두 필승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도 아픈 부분이었다. 7회 말 롯데의 아쉬움을 롯데 팬들을 크게 자극했다. 8회 초 두산 수비 때 두산 좌익수 김재환은 외야 롯데 팬들에게 심한 욕설을 들어야 했다. 일부 팬들의 잘못된 행동이었다. 이에 두산 오재원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경기장 분위기가 나쁘게 과열될 수 있었다. 이후 상황은 진정됐지만, 명승부에 오점을 남겼다. 

이후 두산은 8회 말 경기의 깜짝 영웅, 류지혁의 적시 안타로 추가 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기 뒷심의 롯데였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여러 가지로 힘겨웠다. 롯데는 8회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 공략에 실패했고 상황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롯데는 6연승 후 2연패 당하며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후반기 최강팀이자 디팬딩 챔피언 두산은 강했고 롯데는 강한 상대를 맞이해 세밀하지 못한 대응으로 승리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후반에는 불펜과 수비에서 롯데는 두산에 밀렸다. 아직 2연패지만, 이제 중위권 경쟁의 도전자에 지키는 자로 그 위치가 바뀐 롯데로서는 4위 수성의 중요한 고비를 맏이 하게 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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