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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8월 상승세를 9월에도 이어 가던 롯데의 지칠 줄 모르던 상승 기세가 꺾였다. 롯데는 9월 5일 SK와의 원정경기에서 2 : 6으로 패했다. 롯데는 5연승에 연승을 더 늘리지 못했다. 롯데는 순위 경쟁 위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3위 NC, 5위 넥센이 함께 패하면서 추격과 수성을 함께 할 수 있었지만, 경기 내용에서 모처럼 만의 완패였다. 

롯데에 승리한 SK는 5위 넥센을 반 경기 차로 추격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다지 높였다. SK 에이스 켈리는 7이닝 동안 113개를 투구하며 역투했다. 결과도 5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의 호투였다. 그 1실점은 실책에 따른 것으로 비자책이었다. 캘리의 투구는 완벽했고 그를 보기 위해 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SK는 에이스 켈리의 호투 속에 그들의 장기인 홈런포를 폭발시키며 초반 승리 분위기를 가져왔다. SK는 1회 말 노수광, 최정의 홈런포로 2득점 했고 외국인 타자 로맥은 2회와 3회 연타석 홈런포로 3타점을 더했다. 홈런포 4개로 5득점한 SK는 1회부터 3회까지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매 이닝 2득점하며 6 : 0 리드를 잡았고 그 리드를 지켜냈다.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켈리는 보다 편안한 투구를 할 수 있었고 이런 캘리를 상대하는 롯데 타선에게 6점 차는 추격하기에 큰 부담이었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완벽하게 밀린 롯데는 그동안 좀처럼 하지 않았던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 퀵후크를 단행하며 추격의 의지를 보였지만, 초반 점수 차를 극복하기에는 경기 분위기가 초반 너무 기울었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롯데 불펜 투수 박시영은 3.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의 호투로 불펜 소모를 줄여주었다. 부진으로 2군에서 상당 기간 머물렀던 박시영으로서는 앞으로 더 많은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투구 내용이었다. 롯데는 박시영에 이어 김유영, 장시환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시영의 호투와 주력 불펜 투수를 아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시즌 10승에 도전했던 롯데 선발 송승준은 3이닝 7피안타 6실점의 부진으로 시즌 5패째를 기록했다. 

롯데는 패배와 함께 캘리라는 새로운 천적관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내용면에서 불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롯데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 각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과의 대결을 모두 이겨냈지만, 켈리에게는 약점을 보였다. 9월 5일 경기를 포함해 캘리는 롯데전 5경기 등판에 1.49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 승수는 2승에 그쳤지만, 상당수 불펜의 방화와 타선의 지원 부족에 따른 결과였다. 

켈리는 롯데전에서 36.1이닝을 투구했고 이닝당 1개를 넘는 40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볼넷은 4개에 불과했고 피홈런은 단 1개뿐이었다. 그가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 투수이긴 하지만, 롯데 전 강세는 유독 돋보이고 있다. 이에 롯데가 급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결하는 9월 5일 롯데와 SK의 대결은 관심도가 높았다. 켈리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에도 롯데전 강세는 여전했다. 

9월 5일 경기에서 켈리는 스피드로 상승세의 롯데 타선을 침묵시켰다. 켈리는 150킬로는 넘나드는 포심과 140킬로 후반에 이르는 컷 패스트 볼, 130킬로 후반에 이르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까지 각 구종에서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며 롯데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롯데 타자들은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실점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때마다 켈리는 과감한 몸 쪽 승부와 120킬로 대로 속도를 뚝 떨어뜨린 커브를 추가하며 상황을 벗어났다. 그의 빠른 공과 외각을 공략하는 공을 대비하던 롯데 타자들로서는 대응이 쉽지 않았다. 

롯데의 주력타자 손아섭, 이대호, 최준석 모두 켈리에게 힘에서 밀렸다. 켈리가 마운드에 있었던 7이닝 동안 롯데 1번에서 5번까지 상위 타자들이 때려낸 안타는 고작 2개에 불과했다. 그 안타 중 하나는 이대호의 빗맞는 안타였다. 그만큼 켈리의 구위는 대단했다. 오히려 롯데는 하위 타자인 김문호, 김동한이 켈리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다. 김문호는 그를 상대로 2루타 2개를 때려냈고 김동한 역시 1안타에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켈리를 상대로 한 롯데의 유일한 득점을 한 타구를 때려냈다. 롯데는 그가 물러난 이후 8회 초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고 타격에서 좀 더 활기를 보였다. 

앞으로 SK와 3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롯데로서는 다음 만남에서도 켈리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시즌 막바지까지 순위 경쟁이 지속할 수 있고 SK를 다시 만나는 시점이 순위 경쟁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면 켈리와의 만남은 큰 부담이다. 켈리에 대한 공략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길 수 있는 롯데다. 

결국, 롯데는 그의 스피트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공 끝에 변화를 주는 투구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다. 매번 롯데는 켈리의 컷패스트 볼, 슬라이더에 당했다. 9월 5일 경기에서는 그의 볼 개수를 늘리는 전략으로 대응했지만, 뛰어난 구위에 밀려 효과가 없었다. 롯데는 좌타자를 더 늘리고 상대 전적을 고려한 라인업까지 들고 나왔지만, 켈리는 큰 문제가 없었다. 

롯데로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롯데는 올 시즌 켈리와 같이 공끝에 변화를 주는 유형의 투수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다. 켈리 공략의 성공 여부는 롯데의 남은 시즌 전체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있어서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올 시즌 후 켈리는 메이저리그는 일본 리그로 진출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어쩌면 켈리는 롯데와의 천적 관계를 유지하며 KBO 리그를 떠날 수 있다. 롯데가 그와 또다시 대결했을 때,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난공불락의 존재로 남게 될지 롯데와 SK의 남은 대결에 있어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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