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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올 시즌 가장 많은 끝내기 승리를 한 팀의 면모를 또다시 과시하며 3위 추격의 가능성을 높였다. 1위 KIA는 승리 일보 직전에서 불펜의 약점을 또다시 확인하며 아픈 패배를 하나 더 쌓았다. 롯데는 9월 15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9회 말 2 : 3으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고 4 : 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팀 73승과 함께 삼성 고춧가루를 피하지 못한 3위 NC를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선발 투수 린드블럼은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8이닝 동안 116개의 투구 수와 함께 6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3실점의 호투로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만을 상대했던 불펜 투수 조정훈은 팀의 끝내기 승으로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됐다. 그의 시즌 4승째였다. 공격에서는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문규현과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번즈까지 하위 타선의 분전이 돋보였다. 롯데는 전날 고 최동원 추모일 경기에서의 2 : 11 참패를 설욕했고 3연패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KIA는 선발 임기영이 7.2이닝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롯데 선발 투수 린드블럼에 크게 밀리지 않는 호투를 했다. 전반기 선풍을 일으키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차지했던 임기영은 이후 건강 이상으로 공백기를 가진 이후 부진했다. 주 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번 롯데전에서 임기영은 전반기 모습을 재현했다,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에 체인지업이 잘 떨어졌다. 롯데는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에 약점이 있는 중심 타자 최준석을 선발 제외하는 등 임기영에 대비한 라인업으로 나섰지만, 임기영이 투구는 이에 영향받지 않았다. 하지만 임기영은 불펜의 방화로 롯데 린드블럼과 같이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이렇게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가 빛났다. 롯데 린드블럼과 KIA 임기영의 투구를 모두 훌륭했다. 린드블럼은 새롭게 주 무기로 자리한 컷패스트볼을 비롯해 다양한 구질로 KIA 타선을 상대했고 다수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호투했다. 이에 맞선 임기영 역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맞섰다. 대량 득점을 하기 힘든 경기 분위기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잡았다. 롯데는 2회 말 1사후 김문호의 2루타,  번즈의 적시타와 도루, 2사 후 황진수의 적시안타가 이어지며 2득점했다. 임기영에 대비해 선발 출전한 좌타자 김문호, 황진수 기용이 적중하는 장면이었다. 임기영은 좌타자 승부에서 순간 흔들렸고 롯데는 번즈의 빗맞은 안타가 득점과 연결되고 황진수의 타구가 KIA 2루수 안치용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안타가 되는 행운이 있었다. 린드블럼의 투구 내용을 고려하면 초반 2 : 0 리드는 상당한 무게감이 있었다. 

초반 밀리는 분위기를 KIA는 홈런포로 반전시켰다. 4호 초 KIA는 나지완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격했다. 바깥쪽 승부구를 밀어서 넘긴 한 방이었다. 마침 강하게 분 바람도 영향을 주었다. KIA는 롯데가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며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지 못하던 6회 초 서동욱의 동점 솔로 홈런에 이어진 버다디나의 안타와 도루, 계속된 팀 배팅으로 3 : 2로 경기를 뒤집었다. 호투하던 롯데 선발 린드블럼으로서는 뜻하지 않았던 피홈런 2방이 그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었다. 

역전에 성공한 KIA는 선발 투수 임기영이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임기영은 2회 말 2실점 이후 큰 위기가 없었다. 투구수도 잘 조절됐다. 불펜이 불안한 KIA로서는 임기영이 오랜 이닝을 버텨줘야 했고 임기영이 이를 완벽하게 충족했다. KIA는 8회 말 2사후 마무리 김세현을 바로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키려 했다. 김세현은 8회 2사후 롯데 손아섭을 범타 처리하며 무난한 투구를 했다. 

그사이 롯데는 선발 투수 린드블럼이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역투했지만, 타선이 임기영에 공략에 실패하며 그를 패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오히려 롯데는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물러난 9회 초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롯데는 박진형에 이어 조정훈까지 마운드에 올려 어렵게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이는 조정훈과 대결한 KIA 김선빈의 직선타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행운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 행운은 결과적으로 9회 말 롯데 역전극의 복선이었다. 9회 말 공격에서 롯데는 선두 타자 이대호가 범타로 물러나며 패색이 더 짙어지는  분위기였다. 롯데로서는 자칫 홈에서 KIA와의 2연전 2경기를 모두 내줄 위기였다. 상황이 바뀐건 강민호의 출루 이후였다. 강민호는 김세현과 긴 볼카운트 승부 끝에 몸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김세현은 몸 쪽 승부를 했지만, 제구가 안됐다. 강민호는 대주자 전문 나경민으로 교체됐고 한 점 승부에서 KIA 마무리 김세현에 상당한 압박을 주었다. 

롯데는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최준석을 대타 기용하며 또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최준석은 장타보다 팀 배팅에 주력했다. 결과도 좋았다. 그의 우전 안타는 나경민을 3루까지 진루 시켰다. 롯데는 1 사 1, 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대주자 이우민을 또 기용하며 기동력을 끌어올렸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1사 1, 3루에서 번즈의 타구는 2루 땅볼이었지만, 1루 주자 이우민의 빠른 발이 병살을 방지했다. 롯데는 대타, 대주자 작전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의 공격으로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선 문규현은 김세현의 초구를 노려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깊지 않은 타구였고 2루주자 이우민의 스타트로 아주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KIA 좌익수 최형우의 송구가 늦어지면서 이우민은 무사히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것으로 경기는 끝났다. 롯데는 극적인 승리에 환호했다. KIA는 허무한 패배가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2위 두산과 3.5경기 차를 유지했지만, 고질적인 불펜 약점이 다시 재현됐다는 점은 그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했다. 

롯데는 연이틀 공격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힘든 경기를 승리하며 최근 주춤했던 팀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게 됐다. 전날 무기력한 패배의 기억을 지울 수 있었던 롯데였다. 롯데는 선발 투수 린드블럼이 지난 2년간 보였던 이닝이터로서 존재감을 되찾았는 점과 경기 후반 조직적인 플레이로 역전을 이뤄냈다는 점도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롯데의 이 승리로 프로야구 3위 경쟁이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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