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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에게는 애증이 섞인 이름 엘롯기, 과거 영광과 인기팀이라는 프리미엄에도 한때 하위권의  동반자였던 LG, 롯데, KIA를 통칭하던 이 세 팀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 가을야구 동반 진출 가능성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KIA,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하던 LG, 후반기 상승세로 7위에서 5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롯데까지 8월까지 이들은 포스트시즌 티켓 3장을 가져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LG가 이 대열에서 이탈했던 8월 초까지만 해도 4위권 유지가 무난했던 LG는 이후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다. LG는 후반기 주전들의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허약한 타선이 약점이 도드라지면서 고전하기 시작했다. 세대교체를 통해 자리를 잡는 듯 보였던 젊은 선수들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타선 전체의 힘이 떨어졌다. 이를 보완할 외국인 타자는 히메네스의 부상과 방출로 공백이 생겼고 그를 대신해 영입한 메이저리거 출신 로니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공격력을 보였다. 급기야 로니는 2군행을 놓고 구단과 대립하면서 무단으로 팀을 떠났다. 

가뜩이나 타선의 부진으로 고심하던 LG에게 부족함이 있다고 하지만, 외국인 타자의 부재는 큰 타격이었다. 베테랑 박용택이 분전했지만, 그의 힘으로 타선의 분위기를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타선이 부진하면서 단단하던 마운드가 덩달아 부진에 빠졌다. 특히, 불펜진의 붕괴가 그들의 순위 경쟁에 악재로 작용했다. 시즌 초반 강력한 5인 로테이션을 든든히 뒷받침했던 불펜진이었지만, 후반기 LG 불펜은 수없이 팀의 리드를 날렸다. 역전패 경기가 늘어나면서 팀 사기는 크게 떨어졌다. 





LG는 9월 대반전을 기대했다. 잔여 경기 수가 가장 많다는 점이 그들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에이스 허프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허프, 소사, 차우찬, 류제국, 신예 임찬규, 김대현까지 강력한 선발진이 구축됐다. 이는 분명 빡빡한 잔여 경기 일정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위권 팀과의 대결이 많다는 점도 희망을 더 가지게 하는 요인이었다. 

이런 LG의 희망은 꼭 승리를 가져와야 할 하위권 팀에 연패를 당하면서 무너졌다. 이번 주 LG는 kt, 한화, 삼성까지 하위권 팀에 3연패 당했다 그 사이 5위 경쟁팀 SK는 1위 KIA에 2연승 하면서 LG와의 간격을 더 늘렸다. LG는 순위가 7위로 곤두박질쳤고 5위 SK와의 승차는 4경기 차가 됐다. 사실상 5위 경쟁이 끝났다고 해도 되는 상황이다. 남은 경기를 거의 다 승리한다면 기적 같은 반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경기력과 팀 분위기로는 그런 희망을 가지는 것조차 힘들어 보이는 LG다. 시즌 초반 강력한 선발 투수진을 바탕으로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던 LG로서는 참담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LG가 힘을 잃어버리면서 엘롯기 3팀의 가을야구 동반 진출의 희망도 함께 사라져가고 있다. 이 세 팀은 하위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경우는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 나란히 진출하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그 가능성을 높았고 그렇게 된다면 포스트시즌 흥행몰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지만, 야구가 뜻하는 대로만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걸 확실히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LG는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졌지만, KIA와 롯데는 포스트시즌에서 좀 더 나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여유 있는 1위에서 2위 두산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KIA는 9월 22일 2위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1위 굳히기를 위한 승리가 절실하다. 만약 패한다면 두 팀의 간격은 반경기로 줄어든다. 후반기 승률 1위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두산의 분위기와 후반기 주춤하고 있는 KIA의 상황을 고려하면 순위 역전의 가능성이 커진다. 불펜진 문제로 선발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큰 KIA로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규리그 1위가 절대적으로 적으로 필요하다. 

4위를 굳힌 롯데는 반경기 차로 추격한 3위 NC의 자리가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NC에 앞서고 있는 롯데는 동률만 이룬다면 3위를 차지할 수 있다. 마침 두 팀은 무승부도 2무로 동일하다. NC는 롯데보다 무조건 1승을 더 해야 한다. 1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는 점이 NC에 유리할 수 있지만, 쫓기는 팀의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 NC는 후반기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3위 수성에 부정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롯데는 8월 만큼은 아니지만, 9월에도 꾸준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선발 투수진이 안정적이고 불펜진도 띄엄띄엄 일정에 힘을 비축했다. 팀 타선 역시 짜임새가 있다. 팀의 약점에서 장점으로 바뀐 든든한 수비도 롯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5년간의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선수들의 사기를 드높일 수 있다. 시즌 3위라는 목표가 설정된 것도 시즌 막바지 중요한 동기부여 요소다. 

이렇게 엘롯기 3팀의 희비는 9월의 마지막 주를 앞두고 엇갈리고 있다. LG는 여전히 마지막 희망을 부여잡으려 하지만, 어려워진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2시즌에서 후반기 대약진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LG였지만, 올 시즌에는 후반기 점점 힘이 떨어지고 있다. LG의 멀어지는 희망과 함께 엘롯기의 동반 가을야구는 다음을 기약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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