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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10구단 kt는 창단 이후 줄 곳 최하위 자리가 익숙했다. 2017 시즌도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속력이 떨어졌고 정규 시즌 결과는 역시 최하위였다. kt의 계속된 부진은 빠른 시간 내 상위권 팀으로 자리한 제9구단 NC와 크게 비교됐다. NC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유망주 자원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투자에 인색한 것이 최하위 탈출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라는 것이 공통적이 의견이었다. 

kt는 대기업을 모회사로 하고 있지만, kt의 지배 구조는 대주주들의 입김이 강하고 정부의 영향력하에 있는 공기업적 성격이 강하다. 의사 결정과정이 복잡하고 큰 규모의 지출에 있어서는 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야구단 운영에 대해서는 이사회 내에서 부정적 기류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구단에 대한 대대적 투자는 쉽지 않은 것이 kt의 현실이다. 

이런 kt에 대해 야구팬들은 야구단 운영에 대한 의지에 큰 의문을 가졌고 비판 여론이 높아갔다. 여기에 경기 외적인 사고가 터지면서 kt 구단 이미지도 크게 떨어졌다. 또한, 미숙한 구단 운영은 kt를 더 힘들게 하는 요인이었다. 당연히 연고지 수원을 비롯한 팬층이 형성되기도 힘들었다. 여전히 야구단 운영의 주 목적이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적 측면이 강한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kt는 성적과 이미지 제고에 모두 실패한 시간을 보냈다. 




kt로서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이 절실했다. kt는 올 시즌 경험이 풍부한 김진욱 감독을 영입하고 시즌 중 과감한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에도 힘을 썼지만, 그 성과는 크지 않았다. 부족한 선수층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 가시적인 전력 보강 조치가 필요한 kt였다. 특히, 수년간 리그 최하위 수준의 팀 공격력 강화는 스토브리그에서 kt가 풀어야 할 문제였다. 이를 위해 외부 영입은 필수적이었고 상당한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 일이었다. 

kt는 FA 시장에서 대형 내야수 황재균 영입으로 투자에 인색하다는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던 황재균은 FA 계약을 미루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이 안되는 계약이었지만, 황재균은 실력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한때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도 있었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았다. 황재균은 마이너리그에서 대부분을 시간을 보냈다. 

시즌 종료 후 황재균은 현실을 인정하고 KBO 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도전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을 피할 수 없었지만, 황재균에 대한 각 구단들의 관심은 높았다. 타격에서 중심 타자로 역할일 가능한 수비 능력을 갖춘 아직 젊은 3루수 자원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황재균은 큰 부상이 없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그를 영입한다면 최소한 부상 등의 이유로 전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가능성은 적었다. 

이런 황재균에 대해 kt는 일찌감치 영입을 결정했고 그와 접촉했다. 마침 그의 원 소속 팀 롯데는 손아섭, 강민호 등 내부 FA 선수들이 다수 보유한 탓에 황재균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었다. 결국, kt의 적극적 움직임에 황재균은 4년간 88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kt와 손을 잡았다. kt는 그의 영입으로 불펜 투수 조무근을 보상 선수로 내주는 출혈이 있었지만, 다수의 유망주 투수들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는 황재균의 영입이 그들에게 내내 따라다녔던 약체 타선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kt는 올 시즌 중 트레이드로 넥센에서 영입한 윤석민을 1루수로 고정하고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 로하스, 황재균으로 중심 타선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FA 외야수 유한준과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한 박경수 등이 힘을 더한다면 중심 타선의 틀은 확실히 갖출 수 있다. 

황재균은 홈런 20개 이상 도루 20개 이상이 가능한 힘과 기동력을 겸비한 타자고 윤석민은 넥센의 4번 타자 출신이다. 유한준은 잦은 부상이 고민이지만, 경험이 풍부한 타자다.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올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후반기 맹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로하스는 대폭 인상된 조건으로 재계약할 수 있었다. 박경수는 kt로 팀을 옮긴 이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kt는 내부 FA 이대형의 계약이 불투명해지면서 고민이 생긴 테이블 세터진을 새롭게 하는 과제가 있지만,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인 신예 전민수를 비롯해 오정복, 김사연, 하준호 등 또 다른 외야수 자원과 정현, 심우준 등 재능 있는 내야수 들의 경쟁을 통해 테이블 세터진 문제를 극복하여 할 것으로 보인다. 

테이블 세터진만 잘 갖추어진다면 강해진 중심 타선의 위력을 더해질 수 있는 kt다. 또한, 장성우, 이해창의 새로운 경쟁 체제가 구축된 포수진은 하위 타선을 강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험이 풍부한 이진영과 박기혁, 내야에서 외야수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오태곤은 팀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황재균 영입 효과는 kt에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황재균 영입으로 팀 타선이 획기적으로 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반감되기 때문이다. 다만, 공격력을 갖춘 대형 내야수의 영입은 기존에 kt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부분을 채워준 건 분명하다. kt로서는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노력은 스프링캠프 기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 영입으로 모처럼 만에 큰 투자를 한 kt의 시도가 투자 대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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