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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에 호재와 악재가 겹쳐 터져나오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악재가 호재를 더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이다. 넥센은 2017 시즌 꾸준히 이어오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순위 경쟁이 치열함에도 주력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하면서 의혹의 눈길도 함께 받았다. 이것이 이장석 구단주의 계속되는 민. 형사 소송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커졌다. 항간에는 특정 기업으로의 매각설이 구체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에서 넥센은 그런  시선을 거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넥센은 검증된 외국인 선발 투수 로저스를 과감히 영입했고 정들었던 외국인 에이스 밴헤켄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로저스는 한화 시설 기량은 인정받았지만, 인성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팔꿈치 부상 경력까지 더해져 KBO 리그 복귀가 미지수였다. 넥센은 꾸준히 그를 관찰했고 과감한 배팅으로 팀에 합류시켰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넥센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팀 중심타자 박병호를 복귀시키면서 공격력도 보강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서 2년간 고전했지만, KBO 리그에서는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달성했던 이력이 있다. 부상만 없다면 여전히 KBO 리그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거포다. 그의 복귀로 넥센은 팀 타선이 크게 강화될 수 있다. 





이렇게 2018 시즌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면서 팀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걷어가는 넥센이었지만, 이장석 구단주로부터 파생된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더 악화되고 있다. 이장석 구단주는 과거 히어로즈 창단 당시 맺은 투자 계약이 문제 되면서 민. 형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 민사 소송은 구단 지분의 40%를 넘겨주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는 팀 지배 구조의 변경까지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 

현재 넥센 히어로즈는 넥센으로부터 스폰서 계약을 통해 구단 운영 자금의 상당 부분을 지원받는 형태다. 구단 운영은 히어로즈가 하고 있다. 만약 새로운 대주주가 구단 운영 방향을 바꾼다면 팀이 매각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는 타 구단과 차별화된 야구 전문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퇴색할 수 있다. 넥센 구단은 민사 소송 결과에 대해 이장석 구단주의 문제로 구단과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주주의 문제는 곧 기업의 문제가 직결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장석 구단주의 형사 소송 역시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 이장석 구단주가 실형을 선고받고 투옥된다면 상황은 더 복합해진다. 팀의 중요 의사결정을 할 인물 부재는 팀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이장석 구단주는 구단 공식 직함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구단을 실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건 누구다 다 아는 사실이다. 이와 함께 이장석 구단주는 또 다른 형사 고소 사건에도 대응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이장석 구단주가 구단 운영에 제대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넥센은 거액을 투자해 1순위 지명한 신인 투수 안우진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안우진은 고교시절 팀 폭행 사건에 연루되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넥센은 그에게 거액을 계약금을 안기며 그를 지명했다. 하지만 안우진의 반성 없는 태도에 여론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고 KBO의 추가 징계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넥센의 처지가 곤궁해졌다. 넥센은 부랴부랴 자체 징계를 논의하고 있지만, 안우진을 올 시즌 마운드에 올릴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에 더해 넥센은 메이저리그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강정호에 대한 팀 복귀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문제로 국내 재판 과정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미국 비자 발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기 공백이 길어지면서 예전의 기량도 퇴색했다. 2018 시즌 메이저리그 복귀도 힘들어졌고 복귀한다 해도 기량 회복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그의 선택지는 KBO 리그 복귀가 될 수 있고 넥센으로의 복귀 외에는 KBO 리그 복귀 시나리오가 쓰여질 수 없다. 

비록 강정호가 오랜 공백기가 있었지만, KBO 리그에서라면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음주운전으로 법적 처벌을 받은 만큼 KBO의 징계를 피할 수 없다. 복귀하더라도 곧바로 실전 투입을 불가능하다. 그에 대한 여전한 비판 여론도 부담이다. 구단주가 송사에 휘말려 있는 상황에서 문제 있는 선수를 복귀시키는 것이 넥센에는 부담이다. 

이렇게 넥센은 의욕적인 2018 시즌 준비 과정에서 외적인 악재로 고심하고 있다. 넥센은 해외 스프링캠프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고 겉으로는 시즌 준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팀 운영 전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에게 좋게 작용할리 없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에서 온 힘을 다해 시즌을 준비하기가 어려운 건 분명하다. 

만약, 이장석 구단주의 형사 소송 결과가 나쁘게 나온다면 넥센과의 스폰서 계약 자체도 흔들릴 수 있다. 이는 야구 전문 기업 히어로즈의 존립 자체를 흔들리게 할 수 있고 매각을 불가피하게 할 수 있다. 문제는 매각을 추진한다 해도 그 주체가 애매해진다는 점이다. 즉, 매각 추진도 쉽지 않다는 의미다. 

히어로즈는 우리 프로야구에서는 유일하게 자생력을 갖춘 프로구단이다. 운영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선수 장사를 한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대기업에 종속된 프로구단이 아니라는 점은 평가받을만한 일이다. 히어로즈의 문제는 프로야구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결코, 프로야구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 히어로즈가 지금의 복잡한 상황에서 언제쯤 빠져나오게 될지 아미면 소용돌이 속에서 시즌을 맞이하고 그 속에서 시즌을 치러야 할지 당장은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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