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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은 롯데 투수 조정훈에게는 제2의 야구 인생을 연 한 해였다. 2010시즌 이후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며 단절됐던 현역 선수의 이력을 다시 쌓았고 불펜 투수로서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2017 시즌 조정훈은 기약 없는 부상 재활로 부활의 꿈을 접어야 할 위기에서 마지막 도전을 했고 벼랑 끝 승부가 통했다. 그의 소속 팀 롯데 역시 그의 부활을 기다리며 참고 인내한 것이 긍정의 결과로 이어졌다. 

2017 시즌 조정훈은 전반기 퓨처스 리그에서 몸을 만들었다. 시즌 초반 1군 합류 가능성도 있었지만, 부상 재발을 염려해 좀 더 시간을 가졌다. 퓨처스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가능성을 확인한 조정훈은 후반기 드디어 1군 마운드에 올랐다. 7월 9일 SK 전 등판을 시작으로 조정훈은 26경기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조정훈은 4승 2패 8홀드 3.91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1군 경기 마운드에 서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주었던 조정훈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물이었다. 

조정훈은 그가 에이스 투수로 활약할 당시 주무기로 사용했던 포크볼을 그대로 재현하며 팀의 불펜을 든든히 책임졌다. 23이닝을 투구하면서 25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그의 공은 위력이 있었다. 우려됐던 경기 감각도 빠르게 찾았다. 롯데는 그의 등판 간격을 조절하며 배려했다. 조정훈은 후반기 박진형과 함께 2017 시즌 후반기 롯데 필승 불펜진의 핵심이었다. 마침 조정훈의 부상 복귀와 동시에 롯데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하위권에서 정규리그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우연 일수도 있지만, 조정훈의 부활과 롯데의 부활이 함께한 2017 시즌 이었다. 





2017 시즌 부상을 털어낸 조정훈은 시즌 후 재기와 관련한 상을 다수 수상하며 오랜 부상 재활을 이겨낸 노력을 인정받았다. 조정훈의 부활을 기다렸던 롯데 팬들 역시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조정훈은 후반기 그리고 포스트시즌까지 활약하며 불펜 투수로서 자신의 입지를 완벽하게 다졌다. 

이런 조정훈의 2017 시즌 활약은 2018 시즌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2017 시즌 조정훈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긴 공백기 이후 시즌인 만큼 체력 부담이 있었다. 2017 시즌 경험을 조정훈에게 2018 시즌 풀타임 불펜 투수로 활약하는데 있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온전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조정훈은 여전히 부상에 대한 공포가 남아있다. 무려 7년의 시간을 부상 재활로 보낸 그로서는 당연한 일일이다. 롯데로서는 어렵게 부상 재활에 성공한 조정훈이 온전히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 롯데는 조정훈에게 2017 시즌과 같은 필승 불펜조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롯데는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조정훈을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언론에도 보도가 됐다. 롯데는 조정훈이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즌이 빨리 시작되는 2018 시즌이라는 점에서 부상에 대한 염려가 있는 조정훈이 차가운 날씨에 페이스를 급히 올리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면 긍정적인 일은 아니다. 홀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상 재발이라는 그림자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조정훈으로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롯데는 올 시즌 마운드에서만큼은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선발진은 여전히 단단하고 불펜진 역시 가용 자원이 풍부하다. 시즌 초반 조정훈이 합류하지 못한다고 해도 박진형을 축으로 신. 구의 조화를 이룬 불펜 자원이 대기하고 있다. 1군 엔트리 진입에 대한 경쟁이 치열할 정도다. 이는 조정훈이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려도 부담이 덜한 이유다. 

조정훈은 힘든 과정을 거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그에게 부상의 재발은 은퇴를 의미한다. 이는 연투를 감수해야 하는 불펜 투수에게는 큰 제약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롯데는 1군에서도 조정훈의 연투를 금지하여 그를 배려했다. 하지만 올 시즌 큰 목표를 가지고 있는 롯데로서는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고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완벽하지 않은 조정훈은 팀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롯데는 조정훈이 초반부터 가세하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시즌 초반 대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롯데와 조정훈은 조급함보다는 리스크 방지를 택했다. 조정훈으로서는 조급함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다소 돌아가는 것도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2018 시즌 조정훈이 부활을 뛰어넘어 부상의 그림자를 완전히 털어낼지, 이를 바탕으로 풀타임 불펜 투수와 완벽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아직은 조심스러움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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