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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롯데는 팬들의 기대와 아쉬움을 함께 한 가을을 보냈습니다. 2009년 시즌은 온 갖 악재를 극복하고 이루어낸 4강이기에 더욱 더 갚진 성적이었습니다. 그 후의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건 또 다른 기대로 씻어버리려 합니다.

2009년 롯데의 팀 성적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제 눈에 띄는 분야가 있었습니다. 팀 도루였습니다. 2009년 시즌 롯데의 팀 도루는 106개 순위로는 전체 7위였습니다. 장타력에 의존하는 팀 컬러를 지낸 한화가 도루수가 크게 적었음을 감안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더군요. 느린 팀의 대명사였던 삼성보다도 적은 도루수에 고개가 갸우뚱해졌습니다. 원래 롯데가 느린 팀이 아니었는데 이런 수치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감독 역시 두려움 없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했음에도 말이죠.

개인 성적을 살펴보니 도루 20걸 안에 김주찬 선수만이 랭크되어 있었습니다. 2008년 시즌 김주찬, 조성환, 박기혁, 그리고 지금은 은퇴한 정수근 선수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도루할 선수들의 실종된 모습입니다. 가장 큰 요인은 주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을 들 수 있습니다. 팀내 도루 1위 김주찬 선수부터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자주 있었습니다.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던 주장 조성환 선수의 부상은 팀 도루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공백도 길었지만 안면에 큰 부상을 입은 선수에서 적극적인 도루는 큰 무리가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박기혁 선수마저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라인업에 자주 제외되면서 뛸 수 있는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이를 보충해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이인구, 박정준, 김민성, 이승화 선수들도 도루 능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도루가 발만 빠르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팀 전반적인 도루능력 저하는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팀 홈런에서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 LG 와 비슷한 121개로 빈약했던 홈런 수를 감안하면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의 실종은 팀 득점력에도 마이너스 요인이었습니다.

롯데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는 소극적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이없는 주루 미스에 이은 주루사가 팀 패배로 이어지는 경기가 몇 차례 생기면서 선수들의 적극성이 점점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에 시즌 초반의 팀 부진과 막판까지 이어진 순위 싸움은 적극적 주루 플레이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사실 롯데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1992년을 되짚어 보면 적극적인 발야구의 원조는 롯데였습니다. 당시 롯데에 장거리포는 김민호 선수를 제외하면 전무했습니다. 하지만 짧게 끊어지는 타자들은 투수들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루상에 나가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상대팀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소총부대 타선은 시즌 3위의 팀을 한국 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최근 두산 육상부의 위용이 대단하지만 92년 당시 롯데팀의 육상부도 만만치 않은 힘을 발휘했습니다.

2010년 시즌 롯데의 발 야구는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까요? 선수 자원을 보면 그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발빠른 외야진들은 주전과 비 주전 할것없이 뛸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이인구, 박정준, 이승화 이 세명의 좌타 라인은 롯데 육상부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팀내 도루 1위인 김주찬 선수의 도루수도 더 늘어날 듯 하고요. 그의 선구안에 의문을 제기하는 팬들도 많이 있지만 김주찬 선수의 톱 타자 기용은 거의 확정적입니다. 그의 도루수가 많아질수록 롯데의 득점력도 향샹될 것입니다. 이 선수들에 조성환, 박기혁 선수가 부상을 털고 시즌을 맞이한다면 롯데의 팀 도루로 주루 플레이는 다시 활기를 뛸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롯데의 팀 컬러는 미국식 빅볼에 비슷하게 바뀐 듯 합니다. 다양한 작전과 주루 플레이 같은 아기자기한 경기보다는 타자들에 맞기는 경기 흐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과거 롯데의 기동력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는 뭔가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호쾌한 야구가 팬들을 즐겁게 하기도 하지만 합법적인 절도 행위인 도루가 많아지고 의욕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고 싶은 팬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대호, 가르시아를 제외하고 장타력이 부족한 팀 사정도 발 야구의 부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2010년 시즌을 맞이하는 지금 외부로부터의 전력 보강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불안한 중간 마무리와 3루수 문제는 해결책을 동계 훈련의 성과로부터 찾아야 합니다. 단점을 안고 시작해야 하는 2010년 시즌입니다. 단점의 완벽한 보완이 어렵다면 장점의 극대화가 필요합니다. 강력한 선발진의 구축과 함께 팀이 가진 장점을 살려야 합니다. 타격에는 슬럼프가 있지만 뛰는 주루 플레이에는 슬럼프가 없다고 하지요? 적극성과 의지가 있다면 주루 플레이의 질적 양적 발전은 가능합니다.

동계 훈련기간 부상을 안고 있었던 선수들도 잘 회복되고 주루 플레이에 대한 보완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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