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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우리 프로야구는 국내파 투수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좌완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국내 리그뿐만 아니라 국제경기에서도 좌완 선발 투수들의 역할 비중이 크다. 현재 메이저리거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대표 팀 부동의 선발 투수였고 일본전에 강했던 김광현과 봉중근, 양현종, 장원준, 차우찬까지 좌완 선발 투수들의 활약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완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떨어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현재 KBO 리그에서 국내파 우완 선발 투수가 부족하기도 하다. 최근 들어 최원태, 박세웅, 장현식 등 영건들이 등장하면서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2018 시즌도 좌완 선발 투수들의 활약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좌완 선발 투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이는 KIA 에이스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20승을 달성했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양현종은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데 이어 연말 각종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소속 팀 KIA와도 대형 계약으로 잔류하며 부와 명예를 모두 얻었던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구위에만 의존하지 않고 강약을 조절하는 투구에 눈을 떴고 무엇보다 강한 멘탈의 투수가 되면서 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올 시즌에도 우승후보 1순위로 예상되는 강한 팀 전력도 그에게는 큰 힘이다. 올 시즌도 양현종은 외국인 투수 콤비, 헥터, 팻딘과 함께 KIA의 강력한 선발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얻은 자신감과 아직 젊은 나이를 고려하면 지난 시즌 못지않은 활약이 기대된다. 

양현종에 가려지긴 했지만, 두산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올 시즌도 기대된다. 장원준은 2008시즌 이후 매 시즌 10승 이상을 기록하는 꾸준함이 장점이다. 그 과정에서 장원준은 이닝 이터의 면모를 유지했고 나이가 들수록 기량이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5시즌 FA 계약으로 롯데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이후 넓은 잠실 홈구장과 두산의 강력한 수비 지원을 받으면서 성적이 더 향상됐다. 

장원준 역시 힘에 의존하는 투구보다는 완벽한 제구와 볼배합, 타자와의 수 싸움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더 강한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국가대표로서도 국제 경기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장원준은 2018 시즌 후 2번째 FA 자격을 얻는데 상당한 동기부여 요소다. 올 시즌이 끝나면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지만, 그동안 보여준 장원준의 꾸준함과 부상 없는 내구성을 고려하면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에서 상당한 배팅을 할 가능성이 크다. 소속 팀 두산이 전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양현종, 장원준에 비해 누적된 성적이 다소 떨어지지만, LG의 좌완 선발 차우찬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차우찬은 2017 시즌을 앞두고 대형 FA 계약으로 삼성에서 LG로 팀을 옮겼다. 당시 차우찬의 계약을 두고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시 시장에서 선발 투수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차우찬의 가치가 크게 치솟았다. 그에게는 행운이었다. 하지만 차우찬은 힘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직구가 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멀티 능력이 있다. 다소 기복이 있는 것이 단점이었지만, 그 부분도 크게 개선했다. 지난 시즌 차우찬은 소속 팀 LG의 빈약한 타선 지원에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3점대 초반 방어율과 많은 이닝도 소화했다. 

올 시즌 차우찬은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 허프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면서 역할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형 FA 계약을 한 그가 에이스로서 자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정한 시험대에 오름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 차우찬은 탈삼진이나 이닝당 출루 허용률, 볼넷 허용 등에서 앞서 언급한 양현종, 장원준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다만, LG 타선이 김현수 영입과 외국인 선수 교체로 얼마가 강해졌을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선 3인과 함께 좌완 선발 투수 경쟁에 함께 할 투수는 SK 에이스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데뷔 이후 리그는 물론이고 국가대표로서 오랜 기간 활약했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고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에만 몰두했다. SK는 이런 김광현과 FA 계약을 하며 그의 부활을 기다렸다. 에이스에 대한 예우와 함께 강한 신뢰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김광현은 올 시즌 스프링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구속은 전성기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경기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실전을 치르면서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SK는 김광현의 복귀로 리그 상위권의 선발진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야구 팬들로서도 그의 역동적인 투구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이들의 활약은 리그뿐만 아니라 올해 열리는 아시안 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프리미어 12 대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경험이 많은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기도 하다. 이들은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대표 팀의 주축을 이룰 투수들이다. 좌완 선발 투수들의 경쟁이 올 시즌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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