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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다. 프로야구 롯데의 현재가 그렇다. 롯데는 3월 29일 두산과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1 : 4로 패했다. 2018 프로야구 개막전 이후 내리 5연패다. 롯데는 개막 이후 원정 5경기를 모두 패하며 시즌 첫 승을 또다시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롯데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즌 초반이다. 오프시즌 기간 전력 보강이 이루어졌고 마운드는 팀의 강점으로 확실히 자리했다.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의 빈자리가 여전히 숙제였지만, 강한 마운드가 있어 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되었던 롯데였다. 민병헌이 가세하면서 타선에 기동력과 다양성이 더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었다. 한동희라는 걸출한 신인 등장해 고민이었던 3루수 자리도 채웠다. 롯데에게는 기대감이 높았던 시즌 시작이었다. 

하지만 SK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우선 마운드가 계산을 벗어났다. 듀브론트, 레일리 두 외국이 원투 펀치는 아직 완벽한 모습이 아니었다. 박세웅의 부상 공백을 대신하고 있는 윤성빈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했고 2년 차 징크스가 우려됐던 신예 김원중이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만한 무게감이 부족했다. 팀 연패 탈출을 위해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베테랑 송승준도 투구 수 80개를 넘기는 시점에 힘이 떨어지면서 무너졌다. 





최강이라고 자부하던 불펜진도 막상 실전에 들어서서는 문제가 노출됐다. 진명호, 김대우, 구승민은 구위는 살아있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승부처에서 신뢰를 주지 못했다. 필승 불펜 카드 박진형마저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마무리 손승락은 세이브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진명호, 김대우, 구승민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펜진은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선발 투수들도 다음 등판을 기대할만 내용이었다. 

롯데의 진짜 고민은 타선의 부진이다. 롯데는 팀 타율 1할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팀 홈런은 단 한 개뿐이다.그나마도 시즌 5번째 두산과의 3월 29일 경기 손아섭의 솔로 홈런이 있어 기록할 수 있었다. 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팀 분위기를 바꿀 장타가 필요하지만, 극심한 홈런 가뭄의 롯데다. 그 사이 KIA와 kt는 무려 12개의 팀 홈런으로 때려냈다. 

롯데는 장타와 팀 타율이 부진하다면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보여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롯데의 득점권 타율 역시 1할대에 머물고 있다. 삼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9개다. 지난 시즌 롯데는 힘들게 했던 병살타 숫자는 많지 않지만, 출루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선되었다고 할 수도 없다. 

타자 전체가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롯데의 시즌 초반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롯데 타자들은 득점 기회가 찾아와도 제대로 된 타격을 하지 못하면서 득점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기동력의 야구도 지지부진하다. 전문 대주자 요원이 나경민이 역할을 할 기회조차 많지 않다. 타격의 부진은 수비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롯데의 수비율은 현재 리그 최하위권이다. 지난 시즌 수비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타선의 부진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중심 선수들의 분전이지만, 손아섭 외에는 그 활약이 미미하다. 중심 타자 이대호는 가끔씩 단타를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고 득점권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이대호에게 지명타자로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타격감을 떨어뜨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심 타선에 자리하고 있는 전준우 또는 민병헌, 채태인의 타격도 부진하다. 3번 타순의 섰던 전준우는 타격 부진으로 1번 타순으로 변경된 이후 타격감을 찾는 모습이고 FA 영입 선수 민병헌도 외야에서 준수한 수비 능력은 여전하지만, 타격에서는 아직 감을 못 잡고 있다. 그나마 3월 29일 경기에서 2안타 경기를 하면서 타격감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위안이다. 

롯데가 중심 타자 최준석을 냉정히 전력 배제하면서까지 영입한 채태인 영입 효과도 현재로서는 미미하다. 채태인 좌타자에 수비 능력까지 갖춘 베테랑으로 롯데 타선의 부족함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롯데는 그를 5번 타순에서 중용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 5경기에서 채태인의 존재감은 없다. 3월 29일 경기에서 채태인은 무안타에 그쳤다. 같은 시각 힘든 과정을 거쳐 은퇴 위기에서 롯데에서 NC로 팀을옮겼던 최준석은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내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었다. 

이런 상위 타선과 함께 하위 타선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신인 한동희가 6번 타순에 들어설 정도로 기존 선수들이 부진하다. 외국인 타자 번즈는 지난 시즌 보다 나아진 타격을 기대했지만, 정확도가 극히 떨어지는 타격으로 공격에서 큰 역할을 못하고 있다. 그 밖에 하위 타선에 자리한 나종덕, 나원탁 두 포수 경쟁자들은 변화구 대처 등에 문제가 있고 문규현, 신본기, 유격수 경쟁자들도 타격에서만큼은 함께 부진하다. 한 마디로 롯데 하위타선은 현재 쉬어가는 타순이 되고 있다. 

이렇게 롯데는 아직 삐거덕 거리는 마운드와 함께 공격에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팀 타선이 폭발하면서 대승을 한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지만, 롯데 타선은 너무 무기력하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선수들의 부담감이 더해지면서 집단 슬럼프가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롯데는 주말 NC와의 3연전을 통해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을 수 있는 홈에서 3연전은 선수들에게 긍정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주말 3연전에서 NC의 외국인 원투 펀치 왕웨이중, 베렛을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NC의 두 외국인 투수는 개막 2연전에서 나란히 호투하며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듀브론트, 윤성빈 선발 투수 조합은 개막 2연전에서 확실한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팀 타선이 NC의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한다면 힘든 경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즉, 롯데의 연패 탈출 해법은 분명하다. 타선이 역할을 해야 한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주력 타자들이 이제는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이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이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롯데에게는 큰 고비가 찾아왔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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