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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순위표의 끝자락에 자리한 롯데와 NC가 현충일이 낀 주중 3연전에 만났다. 부산과 마산을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이고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란히 진출했던 양 팀이지만, 양 팀은 모두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4일 현재 롯데는 9위, NC는 최하위이다. 최근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롯데는 2주 연속 1승 5패를 기록하며 1승이 힘겨운 상황이고 NC는 최하위는 오랜 기간 면치 못하고 있다. 급기야 팀 창단 이후 팀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이 전격 퇴진하기에 이르렀다. NC는 김경문 감독의 자리에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임명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최근 큰 흐름이 되고 있는 프런트 야구를 강화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방편으로 보이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김경문 감독에게 팀 부진의 책임을 모두 묻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NC는 올 시즌 투. 타에서 모두 불안정한 모습이다. 마운드는 선발진이 사실상 무너졌고 강점이던 불펜진 역시 주력 불펜 투수들의 부진으로 힘을 잃었다. 폭발적인 타선도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됐다. 주력 선수들의 줄 부상이 큰 영향을 주었다. 그동안 성공적이었던 외국인 선수 영입도 올 시즌은 그 성과가 좋지 못하다. 






왕웨이중과 베렛 두 외국인 투수는 내구성에 문제를 드러내며 원투 펀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왕웨이중은초반 선풍을 일으켰지만, 부상 우려로 로테이션을 한 번 걸렀고 베렛은 실망스러운 성적과 함께 2군에 머물러 있다. 창단 이후 오랜 기간 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해커를 떠나보내면서까지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들이기에 현재의 모습은 다수 실망스럽다.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 역시 지난 시즌 활약과는 거리가 있다. 

이런 팀 상황에서 NC의 최하위 추락은 필연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경문 감독과 프런트의 갈등설이 불거졌고 급기야 김경문 감독 퇴진으로 이어졌다. 김경문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명장이고 NC가 신생팀으로 단기간에 강팀 반열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한 시즌 부진으로 그를 퇴진시키는 건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의 퇴진은 최근 이런저런 잡음을 일으킨 NC 프런트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구단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되고 있다. NC로서는 변화를 통해 팀이 달라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현재 롯데 분위기가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은 NC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최하위 NC가 반전의 상대로 여길 정도로 롯데의 팀 분위기는 실제로 좋지 않다. 롯데는 5월 한때 위닝시리즈를 쌓아가며 개막전 이후 극심한 부진을 벗어나는 듯 보였다. 일부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완전한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대체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롯데는 개막전 7연패를 했던 모습이 재현된 느낌이다. 투. 타의 균형이 무너졌고 마운드는 불안하다. 수비도 흔들리고 있다. 지속적으로 역전패 경기가 쌓이면서 팀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 부진 탈출을 위한 코치진의 이런저런 시도도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임박해있지만, 희망을 가질 수 없을 정도다. 

롯데로서는 최하위 NC와의 3연전이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3연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인 레일리, 듀브론트가 선발로 나서면서 NC와의 주중 3연전에 이들이 나설 수 없다는 점은 큰 불안요소다. 토요일 등판했던 듀브론트를 하루 앞당길 수도 있지만, 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는 노경은, 김원중, 송승준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누구도 미덥지 못하다. 마무리 손승락이 2군에 머물러 있고 필승 불펜진의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 롯데는 마운드 불안을 안고 경기를 해야 한다. 팀 타선이 폭발해야 보다 편안한 경기가 가능하지만, 타선의 기복이 심하다. 

롯데는 NC와의 3연전 이후 중위권 머물고 있는 KIA와 주말 3연전에서 만난다. 지난 시즌 우승 팀이지만, 올 시즌 KIA는 아직 챔피언 다운 경기력이 아니다. 아직 중위권에 승차가 크지 않는 롯데로서는 NC전 좋은 분위기를 발판 삼아 중위권 재 도약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최하위 NC와 별반 차이가 없는 롯데의 상황이다. NC가 온 힘을 다해 맞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런 NC에 자칫 밀릴 우려도 있다. 만약 NC와의 3연전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최근 팀 부진과 함께 상당한 비판 여론에 직면해 있는 조원우 감독 체제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NC는 롯데와의 3연전 이후 선두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두산의 홈구장 잠실에서 맞이해야 한다. 만약 롯데와의 3연전에서도 부진하다면 최하위가 더욱더 고착화될 수 있다. NC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 왕웨이중이 화요일 선발 투수로 나선다는 점이 그나마 희망적이다. NC는 감독 교체라는 충격 요법이 선수들에게 긍정의 자극제가 되기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팀 전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 자리를 놓고 시즌 막판 치열하게 맞섰던 롯데와 NC였다. 올 시즌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았던 양 팀이었다. 지금 이들의 위치는 예상과는 크게 다르다. 이들의 자리는 현재 한화, 삼성, LG가 차지하고 있다. 그 격차가 커질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만약 순위 경쟁을 계속하고자 한다면 지금 시점에 상승 반전이 절실하다. 그 절실함이 충돌하는 롯데와 NC의 현충일 3연전은 그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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