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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모처럼 만에 폭발한 하위 타선의 활약과 선발 투수 듀브론트의 호투에 힘입어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위한 첫 단추를 잘 뀌었다. 롯데는 6월 8일 KIA 전에서 선발 투수 듀브론트가 7.2이닝 8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6번 타자 번즈부터 시작하는 하위 타선이 7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하며 9 : 6으로 승리했다. 

5월 들어 롯데가 기대했던 제1선발 투수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롯데 선발 투수 듀브론트는 타선의 지원 속에 편안한 투구로 시즌 4승에 성공했다. 그에게는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였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교체 1순위 외국인 선수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외국인 타자 번즈는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4타점으로 그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롯데는 번즈 외에 7번 타자 신본기가 2안타 1타점, 8번 타자 한동희가 1안타 2타점, 9번 타자 나종덕이 1안타 1타점으로 롯데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그동안 상위 타선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공격력으로 롯데의 고민거리였던 하위 타선의 동반 활약한 경기였다. 하위 타선이 폭발하면서 롯데는 득점력을 높였고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에 있었던 KIA는 주말 3연전을 앞두고 1군 투수 코치의 갑작스러운 2군행, 투. 타의 베테랑 임창용, 정성훈의 예상치 못한 2군행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마운드까지 무너지며 연승에 실패했다. 오랜 부상 재활을 마치고 1군에 복귀한 KIA 선발 투수 윤석민은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초반 호투했지만, 4회 말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대량 실점했고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윤석민은 4.1이닝 8피안타 2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윤석민은 아직 전성기의 모습이 아닌 직구를 대신해 변화구 비율을 높이며 초반을 무난히 넘겼지만, 4회 말 집중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5회 말에는 수비의 뒷받침마저 받지 못하며 더는 마운드를 지킬 수 없었다. 윤석민으로서는 아직 제 기량을 찾기 위해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특히, 투구 수가 60개를 넘어가면서 공략 당하는 모습이었다. 윤석민을 선발 로테이션에 넣기 위해 투수진 운영 전반을 새롭게 한 KIA로서는 윤석민에게 계속 기회를 줘야 할지 고민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롯데는 승리하긴 했지만, 최근 전반적으로 부진한 불펜진의 문제는 다시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 불펜진은 9 : 1로 앞선 8회 초 2사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선발 투수 듀브론트의 투구 수를 조절하는 차원이었다. 충분히 여유 있는 상황이었고 롯데는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려 했다. 

하지만 롯데 불펜진은 한 여름 무더위보다 뜨거운 불쇼로 홈 팬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8회 2사에 마운드에 오른 오현택은 KIA 버나디나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0.1이닝 1실점으로 그의 등판을 마쳤다. 올 시즌 새롭게 롯데 불펜의 믿을맨으로 자리한 오현택은 최근 구위가 떨어지며 장타 허용률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오현택은 또다시 홈런을 허용하며 승부처에 그의 활용을 고민스럽게 했다. 

9회 초는 더 문제였다. 롯데는 최근 1군에서 콜업해 불펜 투수로 활용하고 있는 신인 윤성빈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윤성빈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한 채 3실점하는 부진한 투구를 했다. 윤성빈은 올 시즌 구멍 난 선발 로테이션을 그런대로 잘 메워주었지만, 불펜 투수로서는 활용이 쉽지 않음을 또다시 노출했다. 롯데는 윤성빈에 이어 장시환, 구승민까지 3명의 불펜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고서야 KIA의 추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롯데는 경기 후반 백업 선수들의 대거 기용한 KIA 타선을 상대로 1.1이닝 동안 무려 5실점한 불펜진의 부진으로 승리의 의미가 반감되고 말았다. 날씨와 비유한다면 하위타선의 활약으로 화창한 날씨의 팀 타선과 불펜 부진으로 먹구름이 잔뜩 낀 마운드의 모습이 공존하는 롯데의 경기였다. 롯데로서는 순위 상승을 위해 그을 둘러싼 먹구름을 하루빨리 걷어낼 필요가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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