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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야구팬들의 큰 관심사항 중 하나였던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24인 명단이 발표됐다. 심사숙고를 통해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했다는 선동렬 대표팀 감독의 발표와는 달리 선수 명단에 대한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박해민, 오지환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경찰청과 상무 입대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의 목표를 위해 입대를 포기했다. 만약 대표팀에 선택되지 못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다면 박해민, 오지환은 현역으로 입대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엄청난 모험이었다.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대표팀에 선발될지 여부도 불투명했고 시즌 초반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박해민과 오지환은 5월 들어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마침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생긴 셈이지만, 박해민, 오지환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병역 면제라는 목적이 없었다면 과연 대표님 선발을 이토록 간절히 원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박해민, 오지환이 최고의 선택이었지에 대해서도 비난 여론이 상당하다. 






대표팀 구성에서 박해민, 오지환은 주전보다는 백업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박해민이 포함된 대표팀 외야진에는 김현수, 손아섭의 자리가 굳건하고 두산의 주전 외야수 박건우, 김재환도 박해민 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 박해민은 주로 대수비, 대주자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분명 필요한 역할이지만, 박해민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정후나 NC의 중심 타자 나성범, 경험이 필요하다면 한화의 외야수 이용규도 대표팀 외야진에 포함될 수 있는 자원이다. 

박해민과 함께 논란의 대상이 된 오지환 역시 넥센의 중심 타자 겸 유격수 김하성의 벽을 넘기는 어렵다. 백업 섬수에게 필요한 수비력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유격수 외애 내야 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표팀 내야진은 홈런 1위 최정이 3루수로 유격수 김하성, 2루수 안치홍, 1루수 박병호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오지환과 함께 선발된 박민우가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백업 역할이라면 멀티 능력이 있는 젊은 내야 자원이 많다는 점에서 활용폭이 제한된 오지환의 선발의 최선이었는지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박해민, 오지환 논란은 병역 혜택이 특정 대회의 성적에 좌우되는 우리 스포츠 현실이 만들어낸 일이다. 현재 운동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한정되어 있다. 과거 특별 혜택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라졌다. 

특히, 야구는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낮은 만큼 상대적으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아시안게임에 젊은 선수들이 매달릴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프로야구가 활성화된 대한민국, 일본, 대만이 금메달을 다투는 구도다. 다른 나라들과의 수준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시안게임 야구의 존폐 여부가 항상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이 구도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3개국 중 일본은 전통적으로 아시안게임에 프로선수들을 보내지 않았다. 그들에게 아시안게임은 큰 비중이 없는 대회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축을 형성할  일본 사회인 야구의 수준은 결코 만만치 않다. 과거 우리 대표팀의 최정예 멤버로 아시안게임에도 일본 대표팀에 패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도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결국, 아시안게임 야구는 대만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만은 리그 수준이 우리보다 떨어진다고 하지만, 대표팀 경기에서 항상 우리 대표팀을 괴롭혀왔다. KBO리그 NC 소속인 왕웨이중도 대만 국적이다. 만약 왕웨이중이 대만 대표팀 선수로서 선발 투수로 나선다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수도 있다. 수준이 떨어지는 아시안게임 야구라고 하지만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당연히 금메달이라는 팬들의 시선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구성은 복잡 미묘한 상황 속에서 구성될 수밖에 없다. 그 후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병역 혜택의 기회를 잡으려 하는 선수들의 수요는 많고 이를 알고 있는 각 구단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이번 대표팀 구성에도 병역 미필 선수들을 각 팀별로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여기서부터 최고의 선수들로 선발하겠다는 구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두산 선수가 6명이나 포함되면서 형평성 논란도 함께 일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굳건히 지키는 든 단단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시즌 중 주력 선수 6명 차출은 결코 달가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 올 시즌 좋은 성적에도 대표팀에서 배제된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물론, 대표팀 선수 선발은 코치진의 권한이고 감독의 선수단 운영 전략이 크게 반영될 결과물이다. 성적만으로 선수 선발을 할 수 없는 사정도 있다. 선수들의 시즌 중 대표팀에 보내는 구단들의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에 있어 논란이 반복되는 현실은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경기력에도 나쁘게 작용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은 당연히 금메달이라는 야구팬들의 기대와 함께 논란이 컸던 만큼 금메달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은 선수단에 큰 부담이다. 논란은 여전하지만,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은 확정됐다. 이 자원들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일만 많았다. 하지만 첫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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