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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이틀 연속 치열한 접전에서 승리하면서 한주를 위닝시리즈로 시작했다. 롯데는 6월 28일 넥센전에서 경기 후반 타선의 집중력으로 초반 0 : 6의 열세를 뒤집으며 8 : 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전날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승부를 끝내기 승리로 가져온데 이어 또다시 극적인 승리로 중위권 순위 경쟁팀 6위 넥센과의 승차를 없앴고 5위 KIA와의 승차도 한 경기차로 줄였다. 

롯데는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긴 했지만, 악전고투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넥센과의 주중 3연전은 힘겨움의 연속이었다. 그 전주에 연장 12회까지 가는 무승부 경기 두 번에 원정 9연전을 치른 롯데는 내심 장맛비가 반가웠다. 장맛비가 그들에게 휴식을 가져다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롯데는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가 피로증세로 손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는 상황이었다. 당장 롯데는 화요일 대체 선발 투수가 필요했고 불펜진도 거듭된 등판으로 지쳐있었다. 야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장맛비는 롯데의 바람과는 달리 롯데와 넥센의 주중 3연전 내내 경기 취소라는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았다. 롯데는 주중 3연전을 그대로 치러야 했다. 화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전주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초반 대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이 무너지면서 대량 실점했고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수요일 경기 역시 롯데는 쉽지 않았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나름 제 역할을 했지만, 타선이 넥센의 신예 선발 투수 김동준에 예상외로 고전했다. 롯데는 불펜진이 가동된 경기 후반 실점하면서 승리를 넥센에 내주는 듯 보였다. 만약 그대로 패했다면 롯데는 어렵게 유지하고 있는 중위권 순위 경쟁의 동아줄이 끊어질 수도 있었다. 

위기에서 롯데는 뒷심을 발휘했다. 그 중심은 대타로 나선 채태인이었다. 채태인은 1타석뿐이었지만, 역전 3점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순식간에 롯데 쪽으로 돌려놓았다. 그의 끈질긴 볼 카운트 싸움이 불러온 결과였다. 비록,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원하지 않는 연장 12회 접전이 펼쳐지긴 했지만, 채태인의 홈런이 없었다면 그마저도 할 수 없었다. 결국, 롯데는 연장 접전에 승리하며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는 위기를 막았다. 

롯데의 경기 후반 뒷심 발휘는 6월 28일 목요일 경기에서도 재현됐다. 롯데는 전날 연장 12회 끝내기 승리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초반 대량 실점으로 패색이 짙었다. 선발 투수 레일리는 최근 들어 가장 부진한 투구로 3이닝 6실점의 기록을 남긴 채 일찌감치 마운드를 물러났다. 타선은 넥센의 선발 투수 한현희에게 고전했다. 이대로라면 위닝 시리즈를 내주는 건 불가피해 보였다. 롯데의 분위기는 마치 장마철 후덥지근한 날씨와 같았다.

하지만 롯데는 불펜진이 투가 실점을 최소화하며 버텨주었고 타선이 경기 후반 넥센 마운드 공략에 성공하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최근 불펜진 불안으로 고심하고 있는 넥센은 이틀 연속 비교적 여유 있는 리드를 불펜진 지키지 못하면서 경기를 그르쳤다. 이런 넥센 불펜진의 문제가 있었지만, 롯데가 경기를 쉽게 포기했다면 상황 반전을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또다시 채태인이 있었다. 

채태인은 7회 말 역전 만루 홈런으로 때려내며 롯데 역전극에 정점에 섰다. 넥센은 좌타자 채태인을 상대하기 위해 좌완 불펜 투수 오주원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채태인은 끈질 승부 끝에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채태인의 한 방으로 0 : 6의 경기를 8 : 6으로 반전시킨 롯데는 이번에는 그 리드를 불펜진이 잘 지키며 위닝 시리지를 가져올 수 있었다. 롯데로서는 이틀 연속 불펜진 소모가 많았던 어떻게 보면 상처뿐인 승리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순위 경쟁의 가능성을 남겨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위닝 시리즈였다.

채태인은 선수들의 전체적으로 몸이 무겁고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 주었다. 채태인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타격과 함께 순도 높은 1루 수비로 높은 팀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오프시즌 기간 롯데로 오기까지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채태인은 그를 영입한 롯데의 결정이 옳았음을 올 시즌 활약으로 보여주고 있다.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서 채태인은 결정적인 홈런 2방에 4안타 8타점의 맹타로 팀 공격에 중심에 섰다. 1루수로서 호수비로 상대 공격 흐름을 끊어주기도 했다. 이번 넥센과의 주중 3연전 최고 수훈 선수라 해도 손색이 없는 활약이었다. 롯데는 과정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채태인의 맹활약과 함께 중위권 경쟁팀 넥센과의 3연전 힘든 고비를 넘기고 순위 경쟁의 고삐를 다시 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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