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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과 김사율, 지금은 소속 팀이 달라졌지만, 이들은 과거 롯데가 로이스터 감독 그리고 이후 양승호 감독까지 성적과 흥행을 함께 잡았던 시절 마운드의 중심을 이뤘던 선수들이었다. 송승준은 든든한 선발 투수로 김사율은 마무리 투수로서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이제 세월이 흘러 1980년생인 두 투수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송승준은 롯데, 김사율은 kt의 선발 투수로 7월 8일 경기에서 맞대결했다. 올 시즌 모두 고전하고 있는 두 베테랑 투수는 경기 초반 관록투로 나름 호투했지만, 한 타순이 돈 이후 홈런포에 각각 5실점으로 무너지며 아쉬움 속에 경기 등판을 마무리해애 했다. 

두 선발 투수가 이른 시기에 마운드에서 물러난 롯데와 kt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는 경기 중반 이후 타선에 힘에서 앞선 롯데의 10 : 5 승리였다. 롯데는 7월 첫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고 5위권 추격의 가능성을 유지하게 됐다. 5회 말 2사에 마운드에 오른 롯데 두 번째 투수 오현택은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고 시즌 2승을 기록하게 됐다. 



롯데는 오현택에 이어 진명호, 노경은, 손승락이로 이어지는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 투구로 kt 타선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로서는 모처럼 만의 안정된 불펜진의 투구였다. kt는 홈런 공방전에 속에 경기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불펜진이 버티지 못하면서 위닝 시리즈를 롯데에 내주고 말았다. kt는 전날 9 : 1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는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롯데 송승준과 kt 김사율은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무난한 투구를 했다. 두 베테랑 투수는 크게 달라진 처지를 극복하려는 듯 의욕적이었다. 송승준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의 오가는 상황 속에서 단 2승에 그치고 있었고 이번 선발 등판은 롯데 선발 투수진의 부진 속에 대체 선발 투수의 의미가 강했다. 송승준은 좋은 투구 내용으로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와야 하는 경기였다. 

이에 맞서는 김사율은 불완전한 팀 내 입지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사율은 FA 계약으로 롯데를 떠나 kt에 자리 잡았지만, 계속된 부진에 1, 2군을 오가야 했다.  올 시즌 역시 김사율의 상황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kt의 불안한 마운드 사정이 그에게 기회가 됐다. 김사율은 최근 선발 투수로서 기회를 잡았다. 롯데전은 그에게도 베테랑의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두 베테랑 투수들의 바람은 경기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이들을 어려움에 놓이게 했다. 김사율은 4회 말 수비에서 롯데 채태인에 만루 홈런, 신본기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5실점했다. 결국, 김사율은 4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송승준 역시 승리 투수가 될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송승준은 5 : 1로 앞선 5회 초 kt 박경수, 강백호에 홈런을 허용하며 추가 3실점했고 계속 위기에 몰렸다. 송승준은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드 하나를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중위권 추격이 급한 롯데는 베테랑 투수의 승리 기회를 배려할 여유가 없었다. 그나마도 그가 남겨준 승계 주자 득점이 하나 더 추가면서 송승준은 4.2이닝 5실점으로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두 베테랑 투수들은 승패 없이 경기를 끝내고 말았다. 의지와 달리 두 투수의 구위는 타자들에 압도할 수 없었었고 공이 읽히면서 장타를 거듭 허용했다. 투 투수 모두 아쉬운 등판이었지만, 세월의 무게감을 절감해야 하는 하루였다. 

경기는 롯데가 3점 홈런 포함 5안타를 몰아친 전준우와 결정적 만루 홈런을 때려낸 채태인이 공격을 주도한 롯데의 승리였지만, 두 팀 모두 선발 투수진의 긍정 변수로 기대했던 베테랑 투수들의 한계를 함께 느껴야 하는 경기였다. 이렇게 한때 롯데에서 화려한 시절을 함께했던 송승준과 김사율, 하지만 올 시즌 그들에게 닥친 현실은 너무 냉혹하기만 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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